영화비평 - 찰리와 초콜릿 공장
이 영화가 극장에 보였을 땐, 꽤 많은 사람들이 어린이영화라고 생각했다. 당시 중학생이었던 난 처음 제목만 듣고도 마음이 설레었으니까.
영화 속엔 화려한 초콜릿 세상이 존재한다. 그저 초콜릿이 가득한 세상이 아닌, 완벽한 상상이 존재하는 공간이었고, 영화 속 초콜릿공장을 보는 것만으로도 이 영화를 즐기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이런 신기하고 달콤한 초콜릿공장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는 그 어떤 스릴러, 공포보다 잔인하고 무섭다.
영화의 내용은 초콜릿공장의 주인인 윌리웡커가 초콜릿 속에 숨겨놓은 황금티켓을 찾은 5명의 아이가 보호자와 함께 초콜릿공장을 견학한다는 이야기다.
이 견학은 본의 아니게 서바이벌형식을 띈다. 물론 마지막 승자는 누가 봐도 주인공인 찰리이지만, 이 서바이벌은 승자에 대한 궁금증은 생기지 않는다. 어떻게 탈락자가 생기는지도 궁금하지 않다. 어떤 새로운 초콜릿공장의 모습이 보여 질까 궁금해하다보면, 어느새 아이들이 탈락해 있는 것이다. 서바이벌형식이 분명 있지만, 영화를 보는 이들에게 그 부분은 초콜릿 강처럼 자연스레 흘러가는 것일 뿐 서바이벌에 집중되지 않는다. 생각해보면, 이 서바이벌은 지나치게 계획적이고 처참하다.
초콜릿 강에 빠져 익사할 수도 있고, 사람이 블루베리가 되기도 한다. 쓰레기통에 버려져 소각될 위기도 맞으며 한 소년은 5cm정도 되는 인형처럼 작아지기도 한다.
이렇게 위험한 상황에 처한 아이들은, 쥬스실에서 과일들과 함께 즙이 짜여지고, 태피 늘이기 기계에 몸이 맡겨지며 퍼지 과자방에서 발견이 된다. 상상만 해도 끔찍한 모습이다.
영화 속에서 피한방울 안 나올 뿐이지, 그저 초콜릿공장에 구경 온 아이들에게 너무나 가혹한 현실이 아닌가. 하지만 이 잔인함은 관객들에게 와닿지 않는다. 일단 배경이 완벽히 현실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초콜릿공장은 현실에 존재하지만, 윌리웡커의 초콜릿공장은 모든 사람들이 처음보는 광경이다. 이 판타지적인 공간에서 어떤일이 일어나도 관객들에겐 현실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또 탈락자가 생기면 아주 작고 똑같이 생긴 움파룸파족이 귀엽게 춤을 추며 신나는 노래를 불러준다. 그 춤과 노래를 보고 있자면 관객은 혼이 나간다. 어느새 신나있고, 아이들에게 내려진 벌이 합당하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생각해보면, 이 무서운 서바이벌은 어른들에게만 느껴진다. 어쩌면 이 영화는 정말 어린이영화 일 수도 있다. 어린이들이 보기엔 처참한 서바이벌로 전혀 느껴지지 않는 것이다.

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