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겐지 모노가타리의 세계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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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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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겐지 모노가타리의 세계 / 남이숙 저’를 읽고
겐지모노가타리는 평소에도 줄 곧 읽고 싶은 책이었다. 일본 고전 문학사나 일본문학에 관련된 수업을 들을 때 마다 빠짐없이 ‘일본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일본 고전문학의 최고봉’이라는 찬사가 붙는 책이라기에 호기심이 생겼던 것이다. 대체 어떤 매력을 지니고 있는 작품이리길래 1000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사랑받고 있는 것일까. 수많은 사람들이 감동하고 매료되었다는 작품에 대한 궁금증은 이 책을 집어 들기에는 충분한 동기가 되었다.
헤이안 시대 중기의 여성작가인 ‘무라사키 시키부’가 지은 이 책은 심리묘사가 탁월하고 아름다운 문체와 서정적인 느낌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처럼 책을 줄 곧 읽는 내내 그 시의 아름다움에 종종 감탄을 멈출수가 없었다.
‘당신이 어슴프레한 달의 정취를 알게 되었다는 것도 나와 다시 만날 평범하지 않은 전생으로부터의 약속이었다고 생각합니다’ -83쪽 인용
‘눈물의 강에 떠 있는 물거품처럼 울고만 있는 저는 곧 죽을것만 같습니다. 당신의 죄가 풀려 만날 것을 기다리지 못해서’ - 85쪽 인용
위의 시들은 히카루 겐지라는 책의 주인공와 그와 사랑을 나누었던 숱한 여인들 사이에서 서로 주고받은 시들이다. 짧게 한줄, 길게는 두줄의 문장속에서 사랑에 대한 절절함이 느껴져온다. 1000년전의 사람들에게서도 사랑하는 이에 대한 애타는 마음과 보고싶음은 1000년이 지난 지금도 전혀 다르지 않다고 생각되었다. 아니, 어쩌면 이토록 절절하고 애절하게 사랑을 표현하는 사랑방식은 각박하고 냉정한 현실세계에 둘러쌓여있는 지금의 사람들 보다 더 진정성이 있어보였다. 오히려 그들은 더 솔직하고 더 인간적이게 사랑을 했던 것일지도 모른다.
책의 내용은 이러하다. 히카루겐지는 천황가의 아들로서 서출의 아들이였으나 총명하고 너무나도 뛰어나고 아름다운 외모로 사람들에게 사랑받는다. 몸이 약한 어머니는 그가 어렸을때 일찍 세상을 떠나게 되고, 그는 황실로 들어가 어린시절을 보내게 된다. 워낙에 어렸을때부터 출중한 외모로 궁안의 사람들에게서 사랑과 귀여움을 받으며 자란 그는, 뛰어난 외모덕에 많은 여성들로부터 흠모를 받았다. 여기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히카루겐지는 대단한 여성편력을 가지고 있었는데, 서양에서 말하자면 일명 ‘카사노바’라 할 수 있겠다. 수많은 여성들을 품었으며 그중에서는 자신의 새어머니도 포함되어있었고 새어머니의 조카딸까지도 포함되어있었다. 나는, 자신을 어여쁘게 여기며 키워준 새어머니마저도 품에 품는 걸 보며 깜짝 놀랄수밖에 없었다. 일본인이 아닌 타국의 사람이여서 그 나라 당시의 문화를 이해할수 없는 탓도 있는것인가. 하지만 아무리 유교적 손길이 깊게 미치지 못했던 1000년전의 일본이라도 자신의 어머니와 정을 나눈다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았다.
히카루겐지는 위험하고 이루어 질수 없는 사랑을 하고 싶어라 하는 편력을 가지고 있는 남자 인 듯하다. 그는 외줄타기같이 아슬아슬한 사랑을 해나간다.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은 아름답게 느껴진다. 아쉬움이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줄곧 마음속에서 생각하고 연모하고 안타까워한다. 그렇게 보면, 그의 사랑은 다소 천박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안타깝고 애절하게 느껴지는 아름다운 사랑처럼 느껴진다. 현실적인 측면에서 보면 겐지모노가타리의 주인공인 히카루겐지의 사랑이야기는 비윤리적이다. 천박하고, 이해할 수가 없는 사랑으로도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매우 위험한 주제를 어떻게 고상하고 사랑받는 작품으로 승화해 낼 수 있는가는 바로 작가의 능력이 잘 발휘되어야만 한다. 이 부분에 대해서 무라사키 시키부는 성공을 손에 거머쥐었다고 할 수 있다. 그녀는 이런 위험한 사랑을 하는 주인공의 고뇌를 적절하게 배합하고 조화하여 다른 통속애정소설보다 고상하고 품위있는 쪽으로 해석되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책을 줄곧 읽으면서, 이런 바람둥이같은 히카루겐지라 할지라도 정말로 사랑하는 단 하나의 사람인 ‘무라사키 노우메’의 부분에서는 가슴이 찡해져오곤 했다. 어린시절 히카루겐지의 품에서 자란 순진한 소녀, 그 소녀를 여자로 만든것도 rps지자신이였고, ‘정실’을 들여 무라사키 노우메의 자신만을 바라보는 마음을 찢어놓은것도 히카루겐지 그 자신이였다. 그 무라사키 노우메가 죽고나서야 그는 진정한 사랑을 잃었다는 후회에 몸부림 친다.
‘ 그 옛날 가을 저녁의 사랑이 그리운데, 그러나 지금은 사라져 버린 새벽녘의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