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전원 도시개발론을 읽고
지방행정론 강의의 과제 때문이지만, 이 책을 고르게 된 것을 우선 엄운섭 교수님께서 역저 하셨다는 것이 무엇보다도 끌린 이유이다. 혹시 졸업인증제에 독서 인증부분에 속한 책이지 않을까 해서 읽게 되었다. 더욱이 책의 두께까지 얇은 책이니 금상첨화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세 분의 행정학과 교수님들이 역저한 것이라고 해서 그저 한문 많고 딱딱하고 읽기 어려운 책일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의외로 이해가 쉬운 책이었다. 재미있다는 생각도 들 정도로.......
사실 이 책은 일본의 농촌에 대해 쓴 글이다. 일본은 한국과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 특성이 다르고, 출판물 간행의 시차적 거리가 없지 않다. 구체적으론 일본은 한국보다 지자체수가 많고 읍, 면 단위로 지자체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와 일본은 많은 유사성을 가지고 있다. 또한 지금 우리도 겪고 있는 물질만능주의, 규모 확대, 생산성 향상, 황금만능주의의 노선으로 인한 농촌의 위기와 역도시화 현상. 그리고 도시와 농촌의 충돌 등이 그것이다. 도시적 편안함과 전원적 쾌적함은 누릴 수 있도록 우리의 지역개발 정책을 수립하는 데 이 책이 하나의 길잡이로서 유익할 것이며, 또한 이론연구자에게 있어서도 참고자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전원도시개발론』은 현대도시가 가진 폐해와 농촌의 위기를 도시ㆍ농촌 복합체 즉, 전원도시의 실현으로 이상적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는 내용의 소설로서 일본의 실상을 말하고 그 예를 제시하는 기법을 사용하고 있다. 이 책은 지루할 수 있는 글에 다양한 표현기법을 사용했다는 점이 무엇보다 특이한 점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전원도시란 도시적 특성과 농촌적 특성이 병존하면서 상대적으로 각각의 자주성이 발휘되는 지역사회 즉, 도시농촌복합체의 의미로 E.하워드 (1850~1928)가 제창한 전원도시와는 다른 일본형 전원도시이다. 도시와 농촌을 대립의 개념으로 파악 할 것이 아니라 양자의 모순을 변증법적으로 통일하려고 한다.
책의 첫 머리에는 시인 타고르가 일본과 인도 ‘kamarpara’촌의 복지를 비교하며, 시를 접목시켜 이 책을 읽고자 하는 독자의 관심을 끈다. 때문에 책의 내용을 산문보다는 운문으로서 이해하기 쉽도록 하였다.
그리고 현대도시가 잃어버린 것으로 공업화, 기업사회의 비대화로 일명 고독한 인간이 생긴다는 것이다. 여기서 기업사회란 정주사회가 아니라 표류와 이동사회를 말한다. 고독한 인간이라는 부분에서 파스칼의 「군중속의 고독」을 생각나게 한다. 파스칼은 팡세에서 고독이라는 문제를 거론했다. 현대인들은 자신들이 이룩한 과학문명과 이를 통해 이룩된 산업사회 속에서 자유로운 존재가 되기보다는 오히려 자유가 억압되고 소외의 삶을 살고 있다. 이의 해결을 위해 인간교류의 중요성이 제고된다.
그리고 저자는 직주분리(職住分離)로 인해 아버지가 일하는 곳이 보이지 않게 되었고 이에 부권상실이 일어난다고 한다. 또한 장인정신으로 인한 근면성, 성실성이 상실되고, 핵가족화로 인해 전근, 개인주의, 직업선택의 자유, 도시의 주택난으로 생환관습, 생활상의 기술전수가 단절된다고 한다. 저자는 협조성, 예절, 섬세한 배려라는 인간성의 배움을 중요시하고 자신의 지역사회에 남아 있어야 한다고 하며, 이동(移動)을 좋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나열법으로 열거하여 좀더 글에 변화를 주고 있다. 물론 이동으로 인해 지역에 정체하지 않고 철새처럼 머물다 가게 된다면 지역에 대한 소속감이나 애착감 그리고 주민과의 조화에는 나쁠지 모르나 이동만을 원인으로 보는 것은 옳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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