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문 교과서가 내 발등을 찍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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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가 내 발등을 찍고 있다
우리가 학습하는 교과서는 신뢰할 수 있는가? 우리가 배우는 교과서는 거짓말을 할 수 있다. 잘못된 내용이 기재되어 있을 수 있고, 모든 관점에서 객관적으로 쓰이지 않을 수도 있다. 초등교육에서부터 고등교육까지 우리는 교과서를 생각하지 않고는 학교생활을 생각할 순 없을 것이다. 이렇듯 학교라는 공간에서 가장 필수적인 요소 중 하나는 우리가 학습해야 할 눈에 보이는 물체인 교과서이다. 수업시간에 배우는 이러한 교과서는 과연 절대적으로 믿을 만한 것일까?
교과서의 내용을 모르고 오류를 범하는 것과 이익의 반영을 위해 의도적인 오류를 범하는 경우를 살펴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태권도가 중국의 운동이라는 호주의 교과서이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운동인 태권도를 중국에서 차용해 왔다는 잘못된 정보가 호주의 교과서에 실려 많은 학생들이 그런 내용을 아무렇지도 않게 학습하고 있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뉴라이트의 대안교과서가 그러하다. 어떤 것이 사실인 것을 떠나 한쪽에 치우친 자신들의 생각과 이념들을 교과서에 그들의 주관적인 생각을 여과 없이 드러내기 때문이다. 세 번째는 금성출판사와 저자와의 갈등이다. 이 문제는 한동안 첨예한 논란이 벌어졌던 사건이었다. 금성출판사는 저자와 이념적 갈등으로 외부의 압력에 의해 교과서 수정을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이것에 반발해 큰 논란이 일어났다. 이 사건은 수정명령 취소소송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또한 금성출판사에 대한 저자들이 가지는 저작권법상 동일성 유지권 침해로 ‘손해배상소송 및 교과서배포금지청구소송’을 제기하였다. 결과 저자들이 승소를 하는 것으로 마무리된 사건이었다. 외부의 압력으로도 교과서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 하겠다.
다음은 교과서에 오류가 기재되었고 그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정하지 않음으로써 발생되는 오류이다. 첫 번째는 고속도로와 대체에너지 용어를 오류 표기한 교과서의 경우이다.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고속도로라는 말은 고속국도라는 표현이 맞으며 대체에너지는 신재생에너지라고 하는 것이 맞는 것이다. 두 번째는 고교용 교과서의 고래의 설명 부분이 잘못 기재된 경우이다. 국립수산진흥원에 따르면 교육부에서 지난 96년 출간된 고교용 `수산생물이라는 교과서의 수산생물 항목 중 고래류에 대한 설명(p232) 가운데 학명이 글라시아리스(Glacialis)인 긴수염고래와 피사러스(Physalus)인 참고래가 바뀌어져 실려 있다. 이러한 오류가 발생한 것은 우리나라에서 아직 고래의 종류에 대한 정립이 되어있지 않기 때문이다. 세 번째는 교과부의 검인정을 받은 중학교 사회1 15종, 고등학교 한국지리 6종이 아직도 1970년대와 1980년대의 수치로 기록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근래의 통계에 의해 수치화된 기록들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렇기 때문에 오래된 수치들로 학습을 하면 현재의 상황과 일치하지 않는 부분이 많게 된다. 이렇듯 우리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생각보다 상당히 많은 양의 오류가 범해지고 있는 교과서를 아무런 의심 없이 받아들이고 있었던 것이다. 교과서가 무조건적인 객관성을, 그리고 신뢰성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외국의 교과서 오류 부분은 많은 관련 분야의 전문가들의 손길과 관심으로 하루 빨리 시정되어야 할 것이며, 정부 차원에서의 수정 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 교과서 또한 잘못된 부분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교과부가 학교 측에 충분히 설명 후 교과서를 선택하게 해야 하며, 교사들은 보다 다양한 시각으로 학생들을 교육해야 할 것이다. 만일 학교에서 선택한 교과서가 특정한 방향으로 치우쳐 설명되고 있다면 다른 방향으로는 어떻게 설명될 수 있는지 학생들에게 알리는 것이 현명한 것이다. 그보다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할 것은 교과서 검인정 절차를 보다 체계화하고 객관화 시켜서 실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교과서의 오류가 있다. 이는 모르는 경우도 있고 아는 경우도 있다. 알고 하는 오류든 모르고 하는 오류든 그 결과가 그들에게 미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학습하는 학생들에게 미친다. 그것을 그들이 알고 있다면 아직 많은 세상의 일들에 대해 자신들만의 뚜렷한 가치관이 없는 학생들은 교과서에 쓰인 대로 읽고 습득하게 될 것이다. 그 결과 교과서를 만드는 사람들이 의도한 것이던 아니던 그렇게 만들어진 잘못된 정보를 지식이라는 이름으로 흡수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교과서의 오류 문제는 그리 간단한 것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꾸준하고 정밀하게 교과서들을 검토하는 과정이 필요하며 그 과정 내에서 발견된 오류들은 즉시 수정하는 작업이 필수적일 것이다. 이것이 가장 기본적이고도 효과적인 방법이라 할 것이다. 또한 그렇게 해야만 믿는 교과서에 발등 찍힐 일이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