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죽음의 밥상
죽음의 밥상
요즘은 사람들의 생활 형편이 넉넉해지면서 양이 충족되자 삶의 질에 관심을 많이 갖는다.그로 인해 찾아온 웰빙열풍. 남녀노소 채식주의, 무 지방 저칼로리 식단 등 몸에 좋은 음식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으며 커다란 트렌드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처럼 식(食)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식생활이 무엇보다도 인간의 삶에서 가장 근본적이고 기본적인 욕구이면서 동시에 인간의 건강 즉 삶의 질과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관심을 헛되게 만드는 우리가 먹는 밥상에 관한 진실이 따로 숨어 있었다.
다소 과격한제목이 눈에 딱 들어와서 선택하게 된 죽음의 밥상. 그 내용은 더욱 충격적 이었다. 책의 내용은 크게 3부로 나뉘어 있으며, 전형적인 현대 도시인의 식단, 양심적인 잡식주의자, 완전 채식주의자(베건) 의 서로 다른 식습관을 지닌 세 가족을 소개하며 시작한다.
우리는 음식의 원산지가 어디인지, 유기농 또는 친환경식품인지 정도는 확인하지만 그 음식들이 자신의 밥상으로 올라오기까지 어떠한 과정을 거쳐 오는지에 대해서는 자세히 모른다. 설사 음식의 생성 경로에 대해 궁금증을 가지고 있더라도 그것을 알기가 쉽지 않다.
이 책은 닭과 소, 돼지가 사육되는 과정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대량 생산을 위한 공장식 농업으로 인해 닭은 날개 한쪽도 제대로 펴지 못할 공간에 집단적으로 들어가서 평생을 갇혀 지낸다. 그 공간에서 닭들은 서로의 몸을 부리로 쪼아대며 공격하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기 위해 부리 자르기 같은 일도 보편적으로 행해지고 있다고 한다.
비단 닭뿐만 아니라 소와 돼지 역시 마찬가지다.
수퇘지는 고기에서 냄새가 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거세를 당해야 하고, 암퇘지는 돼지를 많이 생산하기 위해 인공 수정을 통해 강제로 임신시켜 1년 내내 임신을 한 상태로 분만 틀에서 지내게 한다. 분만 틀은 돼지의 몸에 꼭 맞게 만들어진 철제 틀이라서 암퇘지는 움직일 수도, 방향을 돌려 누울 수도 없다.
송아지 또한 고급 송아지요리가 되기 위해 젖도 제대로 떼지 못한 상태에서 몸을 돌릴 수 없는 좁은 나무 칸막이에서 지낸다. 철분이 적게 들어간 우유를 먹여서 송아지를 빈혈에 걸리게 하는데, 일부러 빈혈에 걸리도록 하는 이유는 연하고 부드러운 연 분홍빛 고기를 만들기 위해서라고 한다. 송아지는 이렇게 좁은 공간에서 빈혈인 상태로 짧은 생을 살다가 맛있는 고기로 레스토랑에 팔리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잔인간 사육 방식이 우리 사회를 공포에 떨게 한 광우병 이나 조류 독감 등을 초래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 책을 접하기 전에는 인도적 사육인증이나 로컬푸드, 공정무역 이란 건 전혀 모르고 있었다. 내가 직접 먹는 음식인데도 깊은 관심을 보이지 않은 사실이 후회되고 그저 먹거리를 너무 맹신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겉으로 보기에는 깔끔하게 포장되어 말끔해 보이는 고기, 달걀 같은 음식에 속아 아무 생각 없이 지속적으로 소비하면서 비윤리적인 음식 생산, 유통 과정에 많은 기여를 해주었던 것이다. 음식의 싼 가격은 그 유통과정에서 비인간적인 축산 방법이나, 낮은 임금과 열악한 환경 등의 노동력 착취 같은 외부 요인이 있었을 것임이 분명하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유통된 음식을 먹게 되면 언젠가는 심각한 질병에 걸릴 수 있으며 이 질병이 대재앙을 일으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생각을 그 동안 하지 못했던 나는 바로 앞의 이익만 보고 먼 길을 내다보지 못한 오류를 범했던 것 같다.

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