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문 외로운 의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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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외로운 의(義)
한국의 항일의병운동, 독립운동을 보며 문득 떠오른 기억이 있다. 영국, 트라팔가 광장(Trafalgar Square)에 위치한 ‘내셔널갤러리’와 로마의 ‘바티칸 박물관’에 갔을 때 일이다. 그곳에는 한 관의 전체가 피 묻은 예수, 십자가에 거꾸로 달린 예수 그리고 예수의 제자 성 베드로를 그린 작품으로 가득했다. 커다란 한 공간 전체가 예수의 죽음을 힘껏 애도하고 있었다. 나도 모르는 새 그 웅장함과 기괴함, 경이로움에 움츠러들었다. 종교적으로 국한된 면을 떠나서 나는 예수가 자신만의 의(義)를 이룩하고자 한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우리의 의병운동을 보고 새삼 그때의 감정이 떠올랐다. 의병운동의 주체들 또한, 방법론적 측면으로 보면 잘못되었다 할지라도 그들은 누구보다 간절하게 의(義)를 찾는 사람들이었을 것이고, 그 과정을 밟았을 것이다. 그들은 의(義)를 위해 참 외로운 고군분투를 했다.
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에는 예수의 일생과 그가 당했던 고난이 그려진다. 예수를 때리고 사형에 처하는 부분에서 잔인한 장면이 많다. 이 또한 종교를 내세워서 살피기보다 역사적으로 기록된 내용만을 바탕으로 보자. 예수는 자신의 교리로, 말씀을 선포하며 다녔다. 하지만 로마, 유태 지배층은 당시 예수의 운동이 반로마적 성격을 띤 한낱 민중의 메시아 운동이라고 우려했다. 그들은 예수를 체포하여 형법에 따라 십자가형에 처했고, 무력에 의해 예수의 운동과 그 세력을 진압했다. 성경적으로는 죄 많은 일반인들을 대신해 예수가 희생제물이 된 것이라고 한다. 우리의 의병운동 또한 비슷하다. 그들은 국권을 보호하기 위해 일본에 항거하는 항일의병운동을 일으켰다. 일본이 한국의 국권을 침탈하는 모습을 두 눈뜨고 볼 수 없었던 것이다. 그들 역시 그들만의 ‘의’(義)를 이루고자 했다. 항일의병운동을 일으킨 우리의 의병들은 일본에게 찢기고, 밟히고, 차마 말로 이룰 수 없을 정도의 비참한 꼴을 당했다. 이 뼈아픈 역사는 가만히 눈뜨고는 보지 못할 정도로 잔혹하다. 의병들은 우리도 독립의지가 이토록 강하다는 것을 나타내기 위해 스스로 희생양이 된 것이다.
그들은 무엇 때문에 운동을 일으킨 것일까. 예수의 운동과 우리 의병운동을 비교해보면, 그들이 일으켰던 운동에는 무모함이 있다. 예수도 설교를 하러 다니면서도 결국 자신이 죽을 것임을 알았고 그 세력을 이기지 못할 것이라는 걸 알았다. 당시 의병들도 일본과 충돌했을 때, 아니 충돌 전 항일운동을 일으키는 순간부터 자신들이 죽임 당할 것을 몰랐을까. 아니다. 그들도 이미 죽음이 확실해질 것이라는 것, 바위에 계란을 치는 것이라고 직감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일으켰던 여러 차례의 운동은 그들의 입장에서 필연적인 일이었을 것이다. 미쳐서 날뛰던 일본을 맞서기에, 온화하고 유순한 방법은 소용없었다. 무식하지만 똑같이 미치광이처럼 들고 일어나야했다. 그 결과 우리 의병들은 최소 2만 명이 숨졌지만, 일본의 희생자는 70명이었다. 하지만 한국의 의병이 항일운동을 함으로써, 이 일은 세계에 전파되었다. 일본의 잔인함 또한 알려졌다. 그리고 한국을 독립국가로서의 의지가 없는 국가로 보았던 시각들이 변화되었다. 예수와 우리 의병, 그들은 개인으로 안주하기보다, 남은 인류의 공동의 의(義)를 위해 개인을 희생시켰다. 그들이 이룩하고자 했던 ‘의(義)’가 이런 것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과연 우리는 그때의 의병들에게 돌을 던질 수 있을까. 왜 고작 그렇게밖에 못했냐고, 가진 것도 없이 죽도록 깨지기만 할 것을 그런 무식한 방법으로 할 수 밖에 없었냐고 비판할 수 있을까. 나는 이 한(恨)서린 역사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도저히 답을 찾지 못했다. 그저 이를 보면 뜨거운 눈물만이 눈망울을 가득히 채울 뿐이었다. 의(義)는 옳은 일, 사람으로서 해야 할 도리이다. 그들은 한국 땅에서의 진정한 의(義)를 실현하고자 했다. ‘의(義)’의 길은 고독하고 쓸쓸한,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외로운 길이다. 운동을 했던 그 분들은, 그 누구보다 지극히 외롭고 힘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언젠가 한국 땅에도 도래할 자유와 미래를 위해 기꺼이 목숨 바친 독립 운동가들과 의병운동을 일으켰던 이들에게, 무한한 존경을 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