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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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서평 -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를 읽고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달콤 쌉싸름한 讀
-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김영하 저)를 읽고 -
세 번의 만남, 그 달콤함
고등학교 2학년 때, ‘살인자의 기억법’이라는 책을 통해 김영하 작가를 처음 만났습니다. 추리 소설을 좋아하는 저는 특이한 책 제목에 시선을 빼앗겼고, 파격적이지만 복잡하지 않은 김영하 작가 특유의 문체에 푹 빠져버렸습니다. 그렇게 그날 저는 처음으로 김영하 작가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1년 후에 김영하 작가와 우연히 두 번째 만남을 가졌습니다. 일부러 찾아 본 책이 아니었으니 우연이라고 표현하는 게 맞을 것입니다. 저는 도서관에서 공부가 지칠 때마다 읽을 참으로 책을 고르는 습관이 있습니다. 수험생시절, 어김없이 옆에 둘 책을 고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책들 중 한 권이 바로 김영하 작가의‘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라는 책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책을 고른 것은 저의 실수였습니다. 공부보다, 아니 어쩌면 그 어떤 책보다 자극적이고 흥미로운 이야기의 향연에 저는 도저히 다시 교과서를 필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며칠 후에 저는 도서관에서 김영하 작가의 다른 책을 찾아보았습니다. 세 번째 작가와의 만남은 더 이상 우연이 아닌 인연이 되었습니다. 세 번의 만남은 제게 기쁨이 되었고, 인하대학교 한국어문학과와의 만남으로도 이어졌으니 책에게 맛이 있다면 이는 분명 ‘달콤함’일 것입니다.
현대 사회, 그 쌉싸름함
앞서 소개했던 세 번째 만남, 즉 세 번째로 읽은 김영하 작가의 책은‘엘리베이터에 낀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라는 단편소설집입니다. 이 글을 쓰기 위하여 도서관에 가서 다시 한 번 책을 읽어보았습니다. 9가지 단편 소설들 모두 각자 본연의 맛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 중‘엘리베이터에 낀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의 씁쓸한 맛을 가장 소개하고 싶었습니다.
“살다보면 이상한 날이 있다. 그런 날은 아침부터 어쩐지 일이 뒤틀려간다는 느낌이 든다.” -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 中-
소설은 우리 일상에 흔히 볼 수 있는 샐러리맨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그는 아침에 면도를 하는 데 면도기가 부러지고 맙니다. 그는 아침부터 일이 뒤틀려진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설상가상, 엘리베이터가 고장나 건물 계단을 내려오던 그는 5층에서 엘리베이터에 한 남자가 끼어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는 그를 구하고자 경비를 불렀으나 순찰 중이었고 그에게는 핸드폰이 없었습니다. 그는 버스정류장에서 주변사람들에게 핸드폰을 빌리고자 건물 밖으로 나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모두 그를 외면합니다. 답답한 그는 아침에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모두 설명해주었지만 사람들은 핸드폰이 없다고 대답합니다. 그러던 와중 버스가 도착하고 회사에 늦은 그는 출근을 위해 버스에 올라탑니다. 하지만 지갑을 집에 두고 온 것을 알게 되고 돈을 내지 못해 버스 기사와 실랑이를 벌입니다. 순간 방심한 찰나, 덤프 트럭이 돌진해오고 버스 사고가 나게 됩니다. 그러자 승객 모두가 핸드폰을 들어 자신의 지인에게 전화를 합니다. 방금 전만 해도 핸드폰이 없다고 했던 사람들까지 말입니다. 힘들게 회사에 도착한 그는 바로 119에 알리지만 그런 신고는 들어온 적이 없다며 무시당합니다. 의아해진 남자는 퇴근 후 이웃에게 엘리베이터에 끼인 남자에 대해 묻습니다. 하지만 아무도 그런 남자는 못 봤다라고 대답합니다. 그렇다면 정말, 엘리베이터에 낀 남자는 어떻게 되었을까. 회사원의 의문으로 이 소설은 끝을 맺습니다.
이 책은 지속적으로 우리 현대인의 타인에 대한 무관심과 이기적인 면모를 보여줍니다. 이야기가 다소 과장되었지만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우리 사회의 모습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현실 속에서 우리는 사람들 대부분이 경직된 표정으로 길을 걷고 있을 때가 많습니다. 또한 누군가 말을 걸면 먼저 경계부터 하는 것이 요즘 우리의 모습입니다. 때문에 낯선 이가 길을 묻거나 핸드폰을 빌리려고 해도 대부분 꺼리며 ‘죄송하다’는 말을 하고 서둘러 가던 길을 가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제가 이 소설을 읽으며 쓴 맛을 느꼈던 이유는 우리 사회가 너무 씁쓸해졌기 때문입니다. 근래 뉴스는 모두 부정적인 기사뿐입니다.‘독거노인 사망’등 무관심속에서 죽어가는 우리 이웃이 있는가 하면 최근에는 주행 중 심정지한 택시기사를 두고 떠난 승객이 화두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승객이 119에 신고조차 하지 않았다는 기사를 보고 저는 바로 이 책을 떠올렸습니다. 그리고 어쩌면 모두가‘엘리베이터에 낀 남자’를 본 적이 없다고 말하지만 사실 ‘보지 못한 것’이 아니라 ‘보지 않은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느 순간 우리는 서로에게 투명인간이 되고 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보고 있지만 보이지 않는 존재가 된다는 것이 어찌 씁쓸하지 않겠습니까.
웃음, 달콤한 설탕 한 스푼
버스 기사 아저씨와 승객이 실랑이를 벌이는 것은 비단 소설 속에서만 있는 일은 아닙니다. 사실 매일같이 버스를 타는 제가 보기에는 그런 일은 일주일에 한 번 꼴로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실랑이는 대부분 기사님이나 승객의 퉁명스러운 태도로 벌어지는 크고 작은 싸움들입니다. 그런데 저는 이런 실랑이를 통해 웃음의 중요성을 느낀 적이 있습니다. 작년, 야간자율학습을 마치고 밤늦게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습니다. 버스 안은 하루 동안의 피로를 못 이기고 잠을 청하는 승객이 절반이었습니다. 저 역시 피곤하여 창가에 머리를 기대어 눈을 감고 있었습니다. 그 때, 버스가 정거장에 멈추고 한 중년남성분이 올라탔습니다. 그리고 버스기사 아저씨에게 물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