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함께라면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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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함께라면을 보고
10월의 마지막날에 ‘너와 함께라면’이라는 공연을 봤다. 주연배우는 이세은 송영창이였지만, 이세은의 무릎부상으로 빠지고 그 역할을 이윤애라는 배우가 대신하고 있었다.
이 연극은 일본의 치바현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이야기는 가족들이 언니(이윤애)가 만나고 있는 남자에 대하여 궁금해 하면서 시작된다. 언니가 만나고있는 남자는 꽃미남배우의 이름과 비슷하며 직업은 사업가이다. 그래서 엄마와 아빠는 정말 멋진 청년 사업가로 오해하게 된다. 하지만 사실은 70대 노인 사업가 였던 것이다. 이 사실을 안 동생은 사실을 아빠에게 숨기려 노력하지만 들통이 나고 아빠와 언니와 동생은 엄마를 속이려고 하는 것을 그린 작품이다.
연극을 본 것이 처음은 아니지만 오랜만에 보는 연극이었기 때문에 기대를 많이 하고 갔다. 처음에 쿠니타로(아빠)가 등장하면서 연극이 시작되었다. 자다가 방금 일어났다라는걸 보여주기라도 하듯이 헝클어진 머리에 잠옷차림으로 나오자마자 알람을 끄는 모습이 평소 우리를 보는 것 같이 친숙하게 느껴졌다. 이어서 차례차례로 등장 할 때마다 자신이 어떤성격인지 보여주는 듯한 제스쳐를 보여주며 나왔다. 이야기가 진행되던 도중 한통의 전화가왔다. 아유미가 만나고 있는 남자(기무라)가 온다는 전화였다. 그때 아유미는 이 말을 해야 할지 말아야할지 당황해하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마음을 표현하기라도 한 듯 손을 가만히 있질 못했었다. 그래서 사실을 후지미에게만 말하고 그 기무라를 마중하러 간다. 그 사이에 그 기무라가 들어와서 쿠니타로와 첫 대면을 한다. 쿠니타로는 처음에 누군지 모르기 때문에 이발소 손님이라고 생각하고 귀찮다는 듯이 다른대로 가라고 한다. 하지만 자신이 기무라라고 하자 아유미가 만나는 남자의 부라고 생각하고 깍듯이 대한다. 오해를 하고 있던 쿠니타로는 말 편하게 부르시라고 하지만 기무라는 어떻게 그렇게 하냐고 하면서 오히려 아버님, 아빠등의 말을 하며 쿠니타로를 당황케 한다. 만약 그때 내가 쿠니타로 역할이였다면 ‘이런 이상한 시아버지 밑에서 내 딸이 잘 지낼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했을 것 같을 정도로 쿠니타로입장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상황들이 계속 해서 이어졌다. 그러다가 후지미로부터 사건의 진실을 알게 되고 충격을 받게 된다. 멍하니 위 만보는 것이 보는 내가 충격을 받은듯한 느낌을 주었다. 다행히 그 상황은 요리에(엄마)가 장보러 간 뒤에 일어난 상황이였기 때문에 요리에는 없었다. 충격으로 말을 이어나가지 못하던 쿠니타로의 표정은 ‘이 상황을 모면하기위해 어떻게 해야될까?’ 라는 표정으로 골똘히 생각하는 듯 했다. 그러다가 자포자기한 표정을 짓고 몸이 축 늘어진 상태로 두 딸과 엄마를 속이기로 한다. 요리에가 오실 시간이 다가오자 언니는 일단 상황을 숨기기 위하여 깔끔한 기무라에게 왜 면도를 안했냐며 ‘엄마는 깔끔한 남자를 좋아한다’라며 거짓말을 한다. 아유미가 긴박하게 말하자 기무라는 당황해서 이리저리 막 움직이다가 면도를 하러간다. 면도를 하러가자마자 약속이라도 한 듯 요리에가 등장한다. 이때부터 한번의 거짓말을 시작으로 엄청난 사건이 벌어진다. 요리에는 기무라가 온다는 사실을 알고 옷을 갈아 입으려고 방에 들어간 사이에 기무라가 구렛나루를 깎아야할지 말아야할지 모르겟다며 물어보러 나온다. 그때 마침 요리에가 옷을 갈아입고 나오는 바람에 쿠니타로가 기무라를 은폐하기 위해서 천으로 얼굴을 가린다. 이때 배우들의 표정과 행동은 정말 긴박했다. 거짓말을 들키면 안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관객의 입장에서 기무라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은 폭소를 유발했다. 요리에가 다시 들어간뒤 기무라는 왜 그러느냐고 물어보자 당황한 아유미는 과장된 몸짓을 하면서 ‘엄마가 오셧는데 평소에 옷을 안입고다니셔’라는 거짓말로 얼버무린다. 만약 그때 내가 아유미였다면 자포자기하는 마음으로 엄마께 사실을 말하고 용서를 구했을 것 같다 라는 생각을 할 때 아유미는 엄마에게 모든걸 말하겠다는 비장한 각오를 가지고 엄마에게 입을 열었다. 그리고 엄마에게 자신과 기무라와 기무라의 아들이 찍혀있는 사진을 보여준다. 요리에 역시 사진 속 기무라의 아들을 보고 맘에 든다며 칭찬하였다. 그때 사실대로 말하겠다는 비장한 표정을 하고 있던 아유미의 표정이 ‘망햇다!’라는 표정으로 변했을 때 나는 ‘아 이거 이러다가 끝까지 말 못 하는것 아닌가’라는 생각도 했다. 잠시후 기무라의 아들(겐야)이 등장하고 요리에는 기무라의 아들을 보고 아유미가 만나고있는 기무라라고 생각을 하게되었고, 기무라의 아들은 요리에를 보고 아버지가 재혼하는 여자가 요리에라고 생각을 하게 된다. 이 모든 사실을 직접 당하고 있는 아유미와 모든 사실을 알고 있지만 말을 못하는 쿠니타로와, 후지미의 입장을 생각해 보니 ‘정말 진퇴양난의 상황이 이런 것인가’라는 생각을 했다. 그때 겐야가 후지미에게 쿠니타로를 가르키며 ‘저 아저씬 누구입니까?’ 라고 했을 때 후지미의 표정이 말을 할까 말까 하는 표정 때문에 보는 내가 ‘말하면 안되’를 속으로 외치고 있었다. 내 말을 듣기라도 한 듯 역시 또 거짓말을 하기 시작한다. 후지미는 자신의 아빠를 옆집 아저씨라고 속이며 다시 한번 거짓말이 커진다. 후지미가 자초지종을 설명 후 쿠니타로에게 옆집 아저씨처럼 행동하라고 말하자 쿠니타로는 이제는 더 이상 당황 할 것도 없다는 표정으로 무덤덤하게 받아들이고 옆집 아저씨 연기를 하는데 진짜 그 연기자의 표정을 잊을 수 없다. 이대로 상황이 계속 되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는지 아유미는 진실을 엄마에게 말하기로한다. 이때 무대 한가운데 선 아유미는 진짜상황에서 사실을 말하는 듯 했다. 안절부절 못하며 손은 옷을 쥐었다 폈다를 반복하며 불안해했고 눈빛은 떨리고 있었다. 이 장면을 보면서 진심이 느껴졌다. 마치 어렸을적 잘못한일을 부모님께 사실대로 말할 때의 나를 보는 것 같았다.
연극을 보고 가장 먼저 했던 생각은 ‘이게 연극이니까 가능하지’라는 생각을 했다. 가끔 외국의 유명한 배우가 몇 십살 연하의 여자와 혼인을 한다는 기사를 보긴 했지만 그건 누가 보더라도 진짜 사랑해서가 아닌 다른 목적으로 남자에게 접근하는 것으로 밖에 안 보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연극이지만 실제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사랑 할 수도 있구나 라고 생각을 바꾸게 되었다.
또 연극을 통해서 배운 것이 한 가지 더 있다. 바로 부모의 자식사랑은 끝이 없다는 것이다. 내가 아직 부모입장이 되지 않아 잘 알 수 없지만 쿠니타로와 요리에가 아유미의 결혼을 반대하는 것은 정말 아유미를 걱정하기 때문에 반대하는 것 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세상의 그 어떤 부모가 자신의 자식이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과 결혼하는 것에 대하여 걱정을 안 할 수 있겠는가?. 이런 것들을 보고 조금이나마 부모님의 마음을 알 수 있었다.
비록 한편의 연극이였지만 나에게 있어서는 오랜만에 정말 시원하게 웃을 수 있었고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