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손으로 지켜야 할 우리들의 역사-사회사 답사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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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우리 손으로 지켜야 할 우리들의 역사
-사회사 답사 보고서-
수업시간에 답사를 간다는 것은 너무 새롭고 즐거운 경험이었다. 내 것이 되든 안 되든 강의실에 3시간 가만히 앉아서 수업을 듣는 것보다 시간이 조금 더 걸리고 몸이 조금 더 피곤하더라도 직접 돌아다니고 보면서 느끼는 것이 진정한 역사를 배우는 자세인 것 같다.
기존 수업시간보다 2시간 앞서 모인 우리가 처음으로 출발한 곳은 성산일출봉이다. 장소도 성산이고, 자가용을 타고 열심히 달리다보니 갑갑한 일상에서 탈출하는 것 같고 수업시간이 아닌 일탈의 시간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그렇게 열심히 달려서 도착한 성산일출봉은 많은 관광객들로 붐벼있었다. 그렇게 항상 활기차고 유쾌한 모습의 성산일출봉은 생각보다 커다란 역사의 아픔을 갖고 있는 곳이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후 성산일출봉은 더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관광명소이지만 가슴 아픈 역사까지 알고 찾는 이는 보기 힘들다. 나 역시도 성산일출봉에 일본군 진지 동굴이 있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부끄러운 사실이었다. 주차장에 내려 바닷가 쪽으로 내려가는데 가슴이 먹먹해지는 게 괜스레 숙연해졌다.
그 곳에서는 일본군이 주둔하던 시기에 그들의 군사훈련을 보며 어린 시절을 보낸 할아버지의 증언을 들으며 답사를 했다. 할아버지의 증언과 교수님의 보충설명을 함께 들으면서 어린 일본군들 역시 피해자였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극빈대접을 받았지만 언제가 될지 모르는 죽음의 날만 기다리며 훈련했을 그들의 모습이 왠지 강대국들의 세력다툼으로 마음 졸이던 우리들의 모습과 다를 바 없는 것 같았다. 그렇게 조금은 무거운 마음을 가지고 백사장을 조금 더 가니 진지동굴을 볼 수 있었다. 동굴들은 관리가 이뤄지고 있지는 않은 모습이었다. 동굴 두 곳을 들어갔다 오니 일본에서 타치소에 갔던 기억이 떠올랐다. 내가 갔던 타치소는 온전히 서서 걸어 다닐 수 없을 정도로 허물어지고 그 형태를 많이 잃은 모습이었는데 성산일출봉의 진지동굴은 너무나도 뚜렷하게 그 형태가 남아있어서 놀랐다. 어쩜 이렇게 튼튼하게 잘도 만들어놨을까 하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이렇게 역사의 현장이 버젓이 남아있는데도 활용되지 못하고 방치되어 있는 모습에 또 한 번 마음이 아팠다. 우리에게 아픈 역사이고 되풀이되어선 안 될 역사이지만 그만큼 확실히 공부하고 예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슬픈 기억이기는 하지만 잘 관리하고 보존해서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역사교육의 현장으로서 탈바꿈할 필요성이 간절히 느껴졌다. 그렇게 무겁고 안타까운 마음을 뒤로 한 채 우리는 다음 목적지로 향했다.
다음으로 우리가 향한 곳은 조천 항일기념관이다. 지난 학기에 과제 때문에 방문한 적이 있었지만 또 새로운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역사는 정말 아는 만큼 보이는 것 같다. 알면 알수록 많은 것이 보이고 새로운 것들을 볼 수 있다. 박물관이나 기념관은 알기 위해 가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것을 보고 느끼기 위해 가는 곳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디오라마, 실물재연, 매직비젼 등 다양한 전시방법을 활용해 좀 더 효과적으로 역사를 전달하기 위한 기념관의 노력이 돋보였으나 조금은 산만한 느낌이 없지 않아 있었다. 그러나 유물만 보고 몇 줄 되지 않는 설명만 읽는 것보다 이러한 방법들이 좀 더 생동감 있고 그 시대를 공감하는 데에는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마치 그동안 책을 통해 보며 상상만 하던 장면들을 영화로 보는 듯한 기분이었다. 생각의 확장과 상상력은 제한되겠지만 픽션이 아닌 사실을 이해하기엔 효과적일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럼에도 개인적으로 항일기념관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제주도에 있는 일제 동굴진지 현황이었다. 제주 지역 동서남북에 골고루 분포되어 있는 지도를 보면서 가슴 아픈 역사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알뜨르 비행장에서부터 거문 오름, 어승생악을 거쳐 가마 오름까지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들이 일제에 의해 훼손되고 아름답지 못하게 사용됐다는 데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다. 그동안 말로만 듣고 따로따로 공부하다가 그렇게 한꺼번에 모여 있는 지도를 보니 평화의 섬을 지향하는 제주의 모습이 어쩐지 많이 아파보였다. 그러한 제주와 이웃을 지키기 위해 함께 투쟁했던 우리네 이웃들의 모습은 힘든 와중에도 정신력만큼은 잃지 않았던 강인한 제주인의 모습이었다. 역사의 슬픔과 그 시대를 겪은 이들의 투쟁이 보여준 감동을 안고 우리는 마지막 답사지로 향했다.
우리의 마지막 목적지는 모충사였다. 개인적으로 집과 가까워서 자주 지나치고 어릴 때는 많이 들렀던 곳이지만 누군가에게 구체적인 설명을 듣거나 진지하게 방문한 적은 없는 것 같다. 교수님의 설명을 통해 허례허식에 불과하다는 슬픈 사실을 하나 더 알게 되었고, 시간이 맞아 만덕 기념관을 둘러보고서는 의녀 김만덕의 실체를 알게 되어 씁쓸했다.
역사는 역사로서 많은 가치를 갖는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우리는 그 역사를 왜곡 혹은 과장하는데 너무 익숙한 것 같다. 그게 정치적인 목적이든, 교육적인 목적이든, 또한 그러한 역사를 의심 없이 받아들이고 규정짓는 데에 너무 관대했던 것이 아닌가 싶다.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역사가 다르게 보일 수는 있겠지만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사실로서의 역사는 분명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한국이든, 일본이든, 미국이든 어디에서도 공용될 수 있는 그러한 역사 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에게 있는 슬픈 역사든, 자랑스러운 역사든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 지금 산지천 근처 중앙교회 자리에 신사가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지금은 흔적도 찾아볼 수 없고 그냥 그 자리에 신사가 있었다는 사실만 남았다. 신사참배에 대한 우리의 시각이 어떻든 역사적으로 보존할 가치가 있다면 지키고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느 누구도 우리의 역사를 대신 지켜주고 세워주지 않는다. 우리 스스로 우리들의 역사를 지켜야 할 것이다. 그것이 기억하고 싶지 않은 역사를 들추는 일일지라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