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바리데기 독후감 - 바리데기 서평 - 바리데기 감상문
“청천 하늘엔 잔별도 많고 우리네 살림엔 수심도 많네”
바리데기 이야기의 주인공 바리는 열두살 때 식구들과 뿔뿔이 흩어진다. 청진에 사는 딸부 자집의 일곱째 딸로 태어난 바리는 세상에 나오자마자 또 딸이 나온 것에 화가 난 어머니에 의해 숲에 버려진다. 그러나 그 집에서 키우는 흰둥이라는 개가 바리가 버려질 때 따라가 다시 물고 집으로 돌아와 품어준다. 그 뒤부터 바리는 귀신이 보이고 벙어리언니의 말을 알아듣고 강아지와 대화를 하는 등 신기한 능력을 보이게된다. 그렇게 청진에서 살다 바리네 아버지가 무산시 부위원장으로 승진하면서 바리네는 무산으로 이사가게 된다. 그러나 몰래 남선으로 도망가버린 바리의 외삼촌 때문에 아버지는 당에서 나온 사람들과 함께 청진으로 가고 엄마와 언니들은 소환장을 받고 부령으로 간다. 남겨진 할머니와 바리 그리고 바리 바로 위의 언니 현이는 두만강을 넘어가 숨어살다가 아버지와 재회한다. 그러나 그 기쁨도 잠시 추위를 이기지못한 현이언니가 죽고 아버지는 다시 길을 떠나고 할머니마자 돌아가시자 바리는 짐을 챙겨 부모님을 찾으러 길을 떠난다. 그 과정에 백성들이 농토를 마련하려고 불을 지른 산 속에 갇히게 되는데 거기서 마지막 남은 가족, 자신을 위해 함께 온 강아지 칠성이를 잃고 슬픔에 빠진다. 바리는 강을 건너와 예전에 알고 지내던 아버지의 동무를 만나고 그 덕분에 안마소에서 취사와 청소를 맡아 일을 하게 된다. 그러다 샹이라는 여자와 친해지고 그녀의 남편에게 발마사지를 배우는 등 친자매처럼 지내지만 샹의 남편 쩌우가 사업을 실패함으로 인해 바리는 샹과 둘이 죽을 고비를 넘기며 런던으로 밀항한다. 거기서 샹과 헤어지고 바리는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일을 하다 쩌우에게 배웠던 발마사지 기술로 마사지하는 곳에서 일하게 된다. 같이 일을 하는 루나와 함께 아파트에 살게 되는데 그 아파트의 관리인 압둘 할아버지와도 친해지고 그의 손자인 알리와 친하게 지내다 결국 결혼까지 하게 된다. 아이를 가지고 잘 지내던 어느날 사라진 동생 우스만을 찾으러 알 리가 떠나고 혼자 홀리야 순이를 낳은 바리는 아이를 키우며 행복한 생활을 하지만 오랜만에 그녀 앞에 나타난 샹이 돈을 훔쳐가고 그 과정에 홀리야 순이가 죽게 되자 이때까지 쌓여있던 원한과 미움이 폭발하게 된다. 바리는 꿈에서 바리데기 설화처럼 생명수를 구하러가지만 아무도 생명수를 구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꿈에서 깬다. 그 뒤 남편 알 리가 온갖 고생 끝에 바리에게 돌아오고 둘은 다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와 아이를 갖는다. 아이를 임신하고 어느날 런던에서 일어난 버스사고를 보면서 알리와 바리가 함께 눈물을 흘리는 것으로 이 긴 이야기는 끝이 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바리의 신기한 능력에 공포와 놀라움 그리고 부러움을 느꼈다. 바리는 어렸을 때 한 번 아프고 난 뒤로 죽은 사람도 보고 꿈에서 저승도 가보는 등 무당처럼 되었는데 죽은 사람을 보는 것은 무서운 일이겠지만 그 죽은 사람이 사랑하던 가족일 때 그들이 죽고나서도 계속 볼 수 있다는 점 같은 것은 부러웠다. 또 바리는 넋과 육체를 분리하는게 가능하였기에 지옥같고 괴로웠던 그 긴 밀항을 과정을 견딜 수 있었던 것이라 믿는다. 그래서 나에게도 그러한 능력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나는 바리처럼 가족들과 다 떨어져 혼자 먼 세상에서 씩씩하게 살지 못할 것 같다. 그리고 바리가 그렇게 가족을 잃고 홀로 남게 된 이유에는 남과 북의 분단도 한 가지로 들어있는 것 같다. 그렇지 않다면 외삼촌이 남선으로 몰래 내려갔다고 가족들 중 일부가 소환장을 받고 하지는 않았을테니까 말이다. 작가 황석영씨는 직접 북한에도 가본 적 있다고 책 뒤 작가인터뷰에 나와있는데 이렇게 분단된 우리나라와 그 때문에 고통받는 우리 민족의 일을 바리가족의 이야기로 나타낸 것이 아닐까 싶다. 또 바리가 부모님을 찾으러가다 본 굶어죽은 영혼들도 이를 보여주는 것 같다. 그 후, 런던으로 밀항해가는 과정에서 뱀, 뱀단 등 전문용어도 있는 것으로 그 당시 경제적 어려움이나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밀항해 가는 사람들이 많았던 것 같다. 자기의 고향, 생활터전을 버려가면서 말도 통하지 않고 낯선 새 세상으로 가는 사람들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내 생각에는 아주 절박했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지푸라기라도 잡듯 밀항하지않았을까 싶다. 요즘에는 밀항은 아니지만 제 나라를 버리고 살기 좋은 곳으로 이민가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런 사람들도 그런 마음으로 떠나는지 궁금하다. 하지만 그들은 절대 같은 마음이 아닐 것이다. 그리고 바리는 런던에 도착해 여러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모여사는 아파트에 살게되는데 여기서 이 이야기는 우리나라에서 아시아 그리고 유럽으로 확장되면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을 단면적으로 보여준다. 바리데기 설화에서 바리공주는 넋살이꽃과 생명수를 구하러가다 그걸 지키는 거인과 결혼해 아이를 낳아주는데 이와 비슷하게 바리도 런던에서 운전기사 일을 하는 무슬림 알리와 결혼을 한다. 이것을 보면 이 책은 바리데기 설화와 제목처럼 내용도 유사하게 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배경은 설화보다 훨씬 현대적이고 현실적이어서 읽는 내내 진짜 있었던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들게한다. 그만큼 나는 작가 황석영씨가 소설을 사실성있게 잘 쓴 것 같아서 존경스러웠다. 다시 책 속의 내용으로 돌아와서 바리에게 아주 큰 시련이 찾아오는데 이것은 바로 딸 홀리야의 죽음이었다. 이 사건으로 인해 바리는 그 동안 마음속에 감추고 있던 원한을 한꺼번에 드러내는데 이런 바리를 시아버지인 압둘 할아버지가 달래면서 말한다. “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 ” 당연한 사실이지만 그래도 받아드리기 힘든 나의 죽음 또는 사랑하는 가족의 죽음을 그들과 나의 새 출발이라고 말하며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나 같으면 슬픔에 눈물을 흘리고 힘들어 할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의 뒷부분 바리의 꿈 속에서 생명수를 마셔도 보고 바로 눈 앞에 있었지만 아니라고 생각해서 가져오지 못한 바리를 보면서 영원히 살 수 있는건 없다고 생각했다. 책에서도 생명수를 구하지 못한 바리가 모래바다, 피바다, 불바다를 지나면서 이 세상의 문제를 푸는 건 홀리야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홀리야는 순수한 무언가를 뜻하는 것이 아닐까? 그래서 작가는 전쟁도 많고 문제도 많고 탈도 많은 세상에 순수한 영혼이 필요하다는 말을 하고싶었던게 아닐까 싶다. 아직 나에게는 좀 어려운 책이지만 나중에 다시 꼭 한 번 읽어보고 제대로 의미를 파악해보고 싶을 정도로 뭔가 머릿 속에 질문을 던져주는 글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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