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나에서 우리로
현재 우리의 자본주의사회는 그 경쟁이 극에 달했다. 하다못해 대학에서의 평가제도도 상대평가로 바뀌면서 서로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배우기보다는 남을 이기기 위한 수단을 개발한다. 시험기간에도 이런 잘못된 경쟁의식은 모순되게도 ‘집단 컨닝’이라는 잘못된 동료의식으로 구현된다. 또 이러한 대학생들에게 사회봉사는 순수한 마음으로서의 행위가 아니라 취업이라는 목적을 이루는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 단적인 예를 들자면, 며칠 전 ‘이젠 토익이 아니라 사회봉사로 취업을 뚫는다.’라는 글이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조회수 순위권내에 있는 것을 봤다.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다. 요즘 들어 대학에 와서 이런 것들을 배우려고 온 것인가 스스로에게 자문한다.
이런 고민이 가득한 나에게 ‘나에서 우리로’라는 책은 정말 가슴에 와 닿는 내용을 선사했다. 이 책의 저자는 12, 13세부터 사회봉사 활동을 해온 마크와 크레이그 킬버거 형제인데, 세계에서 가장 어린노벨평화상 후보로 3번이나 올랐다. 이들의 약력을 잠시 살펴보면 우리가 최고를 위해 경쟁해 온 것이 얼마나 부질없는 것임을 잘 보여준다. 이 두 청년 중 형은 자원봉사활동에 전념하기 위해 정규 고교 과정을 그만두고 독학으로 하버드 대학교를 졸업하고 옥스퍼드대에서 공부했고 동생은 토론토 대학교에서 공부중이라는 사실이다. 그렇다고 두 형제는 가난하거나 특별하게 부자도 아니다. 1995년 12살 되던 동생 크레이그는 자기와 같은 나이의 소년이 아동운동에 반대하다 살해된 기사를 본 것을 계기로 남아시아로의 여행을 감행했고, 이후에 형과 함께 세계 어린이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열어주기 위해 ‘Freedom the Children’이라는 단체를 설립했다고 한다. 단체를 통해 둘은 전 세계 100만명의 굶주린 아이들을 구해 앞에서 언급했듯이 노벨 평화상 최연소 후보로 선정되기도 했다. 또 이 둘은 세계에서 손에 꼽히는 대학에 한명은 다녔었고 다른 한명은 다니고 있다. 특히 형인 마크는 마음만 으면 수억 원을 받는 회사에 취직할 수 있다. 그러나 그는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마크는 이 책에서 자기 자신의 길을 걸어간 동료들이 자신을 찾아와 지금의 현실이 힘들다며 자신을 부러워한다고 했다. 그러나 무의미한 일을 그만두고 자신과 이 일을 같이 하자고 제안하면 갖가지의 핑계를 대며 거절한다고 한다. 즉, 이 사실이 시사하는 바는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좇는 돈과 명예가 무조건적으로 행복으로 연결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그 무의식적 욕망을 포기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임을 알 수 있다. 이런 면에서 두 형제의 용기에 찬사를 보낸다.
그리고 이 책의 내용이 마음에 드는 것은 몇 개있다. 그 중 하나는, 스스로 고민하지만 또 고민을 통해 도출한 사실이 옳다는 것을 알지만, 실제로 실천을 하지 못하는 나에게 두 형제는 삶의 반추가 되었다는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셀프 헬프 문화’와 관련된 사회제반현상에 대한 두 형제의 솔직한 비판이 마음에 들었다.
그럼 이 책을 좋아하게 된 두 번째 이유에 대해 보충 설명을 하도록 하겠다. 책에서는 현재 자본주의 무한 경쟁과 어울려 도서 출판부분에서 유행처럼 퍼지고 있는‘셀프 헬프 문화’에 대해 비판을 한다. ‘셀프 헬프’와 관련된 도서들의 양이 지난 몇 년간 엄청나게 늘었지만, 내용은 주로 살을 빼는 법 단기간에 부자가 되는 법 등 외모와 부와 관련된 것들을 뿐이라고 한다. 또한 출판의 양과 내용을 고려해봤을 때, 미국 성인의 65퍼센트가 비만이고, 2002년에는 11.7퍼센트였던 빈곤층이 2002년에는 12.1퍼센트로 급증했다는 사실은 그런 ‘셀프 헬프’비법들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오늘날‘셀프 헬프’는 끝없는 부의 추구와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경쟁의식을 통해 자기만 잘 되고자 하는 욕망이라는 의미로 퇴색됐지만 원래는 인간의 잠재력과 영혼의 최고 경지에 도달하려고 노력하는 긍정적이고 진취적인 힘이다. 우리는 이런 사실에서 셀프 헬프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 생각해 봐야할 것이고, ‘셀프 헬프’의 진정한 의미를 되찾고 ‘나’에 머물지 않고 ‘우리’라는 공동체를 통해 ‘경쟁’보다는 ‘행복’을 만들어가는 자세를 가져야할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부끄럽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우선 고등학교 졸업 이후 두 번의 수험생활로 이런 사회봉사에 대해서는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사실 핑계일 수도 있다.) 대학이라는 목표를 위해 단지 나를 위해서 하루하루를 살았다. 어린아이였을 때에는 잘 알지 못하는 할머니 할아버지의 짐을 곧잘 들어주곤 했는데, 이젠 그런 행위가 어색하다. 왜일까? 언제부턴가‘과잉칠천은 불필요하다.’라는 생각이 나도 모르게 가슴 한 구석에 박힌 듯하다. 이런 점에서 ‘나라는’ 개인에 대해 부끄러웠다. 과거의 내 모습을 생각하며 한편으로는 웃음이 났다. 그리고 청소년 청년들의 사회봉사활동을 정규과목에 포함시켜 의무감만을 조성한 국내 현실의 사회구조적 문제도 너무 부끄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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