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 청연 청연 감상평 청연 영화 감상문 청연 감상문
나는 예전부터 영화 ‘청연’을 보고 싶었다. 영화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에서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제작 면에서 뛰어난 영화’로 청연을 이야기했었다. 주인공 ‘박경원’이 비행하는 장면은 사실 한 장소에서 촬영한 것이 아니라 일본과 미국을 오가며 촬영한 것인데, 그 여러 장면을 편집하여 마치 한 장소에서 계속 비행하는 것처럼 보이도록 만든 것이다. 그래서 바로 그 점 때문에 청연을 한번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작문과 발표시간에 청연을 본다고 했을 때 반가웠던 이유는 그 때와는 좀 달랐다. 청연의 내용이 실화라는 점에서 나는 영화를 보고 싶었다. 대학에 오기까지 비록 내 인생은 짧지만 세상 일이 내 마음처럼, 내 뜻하는 바대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 하지만 만화, 드라마, 영화 속 주인공들은 모든 것을 이겨내고 성공한다. 주인공의 길을 막던 부모님이나 선생님을 어쩌면 그리도 쉽게 감동을 시켜서 마음을 돌려놓을 수 있는 건지……. 그런 이야기는 희망을 준다기보다는 오히려 맥이 빠지게 한다. 요즘은 완벽하게 행복한 결말에 화가 날 때도 있다. 하지만 청연의 이야기는 실화다. 박경원은 모든 제약을 이겨내고 조선 최초 여류 비행사의 타이틀을 따냈다. 그녀는 그녀가 원하던 것을 이루었다. 그 모든 것은 진짜이다. 그래서 나는 청연을 본다는 사실에 설레었다.
주인공 박경원은 어렸을 때 마을 위로 지나가는 비행기를 보고 비행사가 되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그녀의 첫 번째 제약은 바로 그녀가 여자라는 점이었다. 그녀의 부모님은 그녀가 여자이기에 교육을 시키지 않으려고 했다. 배우고 싶어 하는 박경원을 때리기도 했다. 하지만 그녀는 일본 비행 학교에 입학하여 어렸을 때부터 가져온 꿈을 위해 열심히 배우고 노력하여, 여자라고 감히 무시할 수 없게 만드는 뛰어난 조종 실력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그녀의 두 번째 제약이 그녀가 가는 길을 방해했다. 그것은 바로 그녀가 조선인이라는 점이었다. 그녀는 조선인이기에 일본인에게 핍박받았고, 조선인인데 일본학교에서 비행을 배우고 지원을 받으니까 같은 조선인에게 외면당하고 말았다. 사랑마저도 포기할 정도로 그녀의 꿈은 크고 대단한 것이었으나, 그녀가 그 꿈을 향해 나아가는 것을 도와줄 수 있는 시대상황이 아니었다.
이 영화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친일을 미화시킨 영화’라는 혹평을 내놓았다. 박경원의 삶을 다룬 영화가 친일적이라면 그것은 실존인물인 박경원이 친일적인 인물이라는 이야기가 되지 않는가? 사실 그렇게 보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영화가 보여주고 싶은 것은 박경원의 삶, 가치관, 그리고 열정이다. 우리는 그녀가 비행을 배운 곳이 일본이든, 중국이든, 미국이든 상관없이 그녀가 꿈을 이루기 위해 보여준 눈물 나는 노력과 열정을 보아야 한다. 그녀도 정말 마음이 아팠을 것이다. 일제 강점기,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가족과 고향을 등지고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말을 배우고, 일본학교를 다니고, 일본 사람들의 말을 따라야 한다. 열심히 해도, 그렇게 실력을 키워도 조선인이라 힘들다. 게다가 같은 조선 사람들은 그녀를 도와주지 않는다. 그녀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그랬을 뿐인데 조국을 배신한 자라고 조선인들은 손가락질 한다. 하지만 꿈이라는 것은 정말 무서운 것이다. 그 다들 아니라고 하는 방법이라는 것이 당시 시대 상황을 보았을 때 정말 엄청난 각오가 아니면 하기 힘든 것이었을 테니 말이다.
실존인물 박경원의 삶을 영화는 잘 보여주고 있다. 박경원의 삶에 비행장면이 만나 더 멋지게 다가온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아쉬운 것이 있다면, 여자라는 제약을 이겨내고 조선 최초 여류 비행사가 된 것에 초점을 맞춘 것인지, 아니면 일제강점기 비행분야에서 일본을 누른 조선인의 모습에 초점을 맞춘 것인지 조금 애매모호해서 감동이 조금 떨어진다는 것이다. 두 가지 다 전달하고 있는 것 같긴 한데 한가지에 좀 더 비중을 두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보고 싶었던 영화를 이런 기회에 보게 되어 좋았고, 친일적으로 보이는 면을 제외하고 순수한 박경원의 그 노력에 다시 한 번 나도 힘을 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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