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영화와 철학이라는 수업을 수강한 이유는 인생을 살아오면서 느낀 공허함과 외로움을 채워 줄 진리의 빛을 만나기 위함이었다. 지금껏 내 인생은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 노력하고 원하는 것을 얻고 난 뒤에는 잠깐 행복을 느끼다가 결국에는 공허함을 느끼는 것의 반복이었다. 고등학교 때와 재수할 때는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서 열심히 공부했고 수능에서 좋은 성적을 얻었다. 그러나 성취에서 오는 행복은 잠깐 이었다. 처음에 느낀 행복은 점점 옅어져 가고 어느새 모두 증발해버려 공허함만이 남을 뿐 이였다. 이 공허함의 해결책은 다시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노력해서 성취를 이루고 다시 잠깐의 행복을 느끼는 것이라고 믿었다. 스티브 잡스의 Stay hungry와 같이 말이다. 성공을 하려면 자신의 성취에 만족하지 않고 계속 목표를 세워서 노력해야 하고 자신의 현실에 만족하고 안주하면 성공으로부터 멀어진다는 논리가 나에게 내제화되었다. 사랑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였다. 좋아하는 사람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고 그 사람과 사랑을 하면 잠깐 동안은 행복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그 사람의 단점이 보이기 시작하고 그 사람을 내가 원하고 바라는 이상적인 모습으로 변화시키기 위해서 노력했고 그 과정에서 그 관계는 틀어졌다. 그렇게 사랑이 끝나면 내가 생각한 이상적인 모습과 조건의 더 잘 맞는 사람을 찾는 과정이 반복되었다. 나는 성취를 이루어도 공허했고 사랑을 하고 있어도 외로웠다.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라는 책은 수업 시간에 교수님께서 하신 얘기와 상당 부분 맞닿아 있다. 지금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죽어있다. 여기서 말하는 죽음이란 생물학적 의미의 죽음이 아니라 몸적 욕망을 따라 살 뿐, 영적인 나로 살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죽음은 정체성의 죽음, 행복의 죽음, 몸의 죽음, 향유의 죽음, 관계의 죽음, 인격의 죽음, 존재의 죽음, 이데올로기의 죽음, 의미의 죽음, 역사의 죽음으로 세분화된다. 그러나 각각의 죽음의 본질은 간단하다. 내가 주체가 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것에 종속되어 진다는 것이다. 돈을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돈에 의해 소유되는 것, 향유 하는 것이 아니라 향유 되어지는 것, 주체가 몸에 종속되는 것이 그 예이다. 죽은 자들은 이기적 몸의 욕망을 따라 몸과 쾌락에 종속된 채 행복감을 얻기 위해서 살아간다. 이러한 죽음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은 자신이 죽어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일시적이고 주관적인 행복감에 빠진 채 자본주의 노예로 살아가고 있는 자신이 죽음 속에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 행복으로 가는 첫 걸음이다. 그 후에는 죽음으로부터 죽어야 한다. 살기 위해서는 죽어야 한다. 즉 몸적 자아에 지배 속에서 행복감을 추구하는 자신을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 후에는 영적 자아의 행복을 찾아야 한다. 이것은 사랑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얼굴이나, 성격의 일부분 같이 그 사람의 부분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전체를 사랑하는 것을 뜻한다. 외모, 성격과 같은 몸적 자아의 조건과 의미, 정신적 가치와 같은 정신적 자아의 조건 그리고 행복과 같은 영적 자아의 조건 이 모든 것을 사랑해야 한다. 이것은 그 존재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다. 결국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줘야 한다는 결론으로 귀결된다. 이렇게 사랑과의 연합으로 영적 행복을 누리게 되면 자연스럽게 정신적 행복이 따라오게 된다. 사랑에 기초해서 행복감이 아닌 행복을 누리게 된다. 이것으로 말미암아 육체 또한 행복을 느끼게 된다. 비싼 스테이크를 먹지 않고 김밥을 먹어도 사랑하기 때문에 행복해진다. 비싼 집에 살지 않고 좋은 옷을 입지 않아도 행복하다. 사랑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행복은 객관적이며 영속적이다. 이로써 죽음에서 벗어나 생명에 취한 채 행복한 삶을 살게 된다.
지금껏 나는 죽어 있었던 것이다. 행복감에 빠진 채 잠깐 동안의 행복감을 다시 느끼려고 발버둥 쳤다. 시시포스가 올리는 돌처럼 의미 없는 제자리걸음만을 할 뿐 이였다. 사랑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였다. 그 사람의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려 하지 않았고 그저 아름다워 보이는 그 사람의 부분만을 소유하려고 했다. 나의 영은 죽어 있었는데 죽음 속에서 삶을 추구하며 바쁘게 살아온 것이 참으로 안타깝고 한편으로는 우스웠다. 이 책과 1학기 동안 강의를 듣고 나니 내가 느낀 공허함과 외로움이 왜 일어났는지 알게 되었다. 살기 위해서는 죽어야 한다. 지금껏 나의 인생을 부정하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진리의 빛을 봤기에 망설일 이유는 없다. 어둠속에서 처음 진리의 빛을 볼 때는 눈이 부시고 어색할 것이다. 그러나 그 과정을 지나고 나면 밝고 따뜻한 빛이 나를 감싸게 될 것이다. 지금부터 나는 죽기 위해 그리고 살기 위해서 노력할 것이다. 그 후 사랑을 만나 행복해 질 나를 그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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