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감상문 진심의 탐닉
나는 원체 사람들과 어울리고, 얘기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인지 특정 사람들에 관련된 인터뷰 서적들을 좋아하는 편이다. 최근 베스트 셀러 목록에 올라있는 < 진심의 탐닉 : 김혜리가 만난 크리에이티브 리더 22인 > 이라는 책을 보았다. 인터뷰 서적인데다, ‘진심의 탐닉’ 이라는 궁금증을 자극하는 제목, 게다가 ‘크리에이티브 리더 22인’이라는 부제 그리고 그 크리에이티브 리더 22인의 면면 모두 맘에 쏙 드는, 그런 책이었다.
책을 열어 그 첫 부분을 읽는 순간 나는 좀 놀랐다. 이 책을 ‘가볍게’ 읽어보려던 나의 생각은 사라져버렸다. 인터뷰어의 무게감 있고, 정곡을 찌르는 진지한 질문들과, 그만큼 진지하게 자신의 생각들을 펼쳐나가는 인터뷰이의 대답들이 가득한 이 책의 기세에 눌려버린 기분이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놀랍고, 인상 깊었던 부분들은 바로 인터뷰이들의 ‘확고한 신념’들과, 그들이 걸었던 노력의 길이었다.
그 중 특히 인상 깊은 신념을 가지고 있다고 느낀 사람들은 김제동, 김태호, 유시민, 김미화 등이었다. 매체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사람들이라 흥미가 더 갔었을 지도 모르겠지만, 그들보다 그들이 가지고 있고 보여주는 신념에서 더 큰 인상을 받았다.
먼저, 늘 좋은 이미지로 생각해왔던 김제동의 인터뷰가 실려 있다는 것이 사실은 이 책을 읽는 데에 꽤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당시, 그리고 그가 몸 담는 모든 곳에서 보여주는 태도들 때문에 그의 진솔한 생각들을 읽어보고 싶었다. 그의 인터뷰에서 느낀 것은 그가 가지고 있는 사회자로서의 자부심, 그리고 감동이었다. 그가 생각하는 하나하나, 말 하나하나마다 배려심과 그 자신만의 의견이 담겨 있었고, 미주알고주알 배워야 하는 태도, 배워야 할 생각, 배워야 할 마음들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의 깊은 생각들에 존경심을 느꼈다.
김태호의 인터뷰 역시 김제동만큼 큰 요인이었다. 즐겨 보는 프로그램인 < 무한도전 >을 기획하는 PD의 인터뷰라기에, 큰 기대를 하고 봤었다. 늘 신선하고 유쾌한 기획을 보여주는 프로그램 기획자이니만큼 그는 정말 유쾌했다. 그렇지 그가 인기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그저 그의 ‘유쾌’ 때문만은 아니었다. 믿고 믿어주는 < 무한도전 >의 신뢰의 팀워크와, < 무한도전 > 을 구성하는 모든 사람들의 노력이 합쳐진 결과라는 것이 느껴졌다.
사실 책 전체를 통틀어 가장 진한 여운을 남긴 것은 유시민의 인터뷰였다. ‘지식 소매상’이라는 그의 직업(?)과, 인터뷰 때문에 큰 인상과 감동을 느꼈었는데 책을 읽고 난 후 그의 트위터를 찾아보면서 평소 그에 대해 가지고 있던 생각들(외골수고 독선적이라는 생각을 가졌었다)이 많이 변화된 것 같다. 내 평소 편견들보다 훨씬 현대적이고, 감성적인 사람이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고 그의 트위터에 자주 방문하게 될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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