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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 지음, , 문학 동네, 2006년, 391쪽, 9800원-
10년 전, 강릉에 북한의 간첩이 침투한 사건이 발생하여 군부대가 투입되어 간첩을 소탕한 사건이 있었다. 이런 96년 사건과 같이 전투적인 침입만이 아니라, 고정간첩을 투입시켜 지속적인 간첩활동들도 있었다. 최근 2002년 이후 남한과 북한 사이에 평화의 기운이 감돌고 그에 따라 간첩에 대한 이야기들도 수그러졌다. 하지만 약 한달 전 북한의 핵실험 이후, 남북 사이에 긴장감이 감돌게 되었는데, 이런 급박한 상황에서 제일 중요한 정보를 줄 수 있는 것이 간첩이다. 간첩의 중요성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요즘, 김영하의 빛의 제국은 고정 간첩들의 생활을 보여주면서, 간첩의 겪는 정신적인 고통과 아픔을 알려준다는 점에서 이 작가의 저서는 주목할 만하다.
남북과의 관계를 다룬(크게 보면 역사적인 문제를 다룬) 김영하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 뿐만 아니라, 그를 2004년 국내문학상들을 휩쓸게 했던 검은 꽃에서도, 1905년도를 배경으로 외국으로 떠난, 한국인들의 드라마틱하고 고단한 삶과 같은 역사적 문제의식이 담긴 소설을 썼다. 또한 그의 소설의 특징은 역사적 문제점을 들어내고 해결하기보단, 역사적 문제나 고통들을 요즘 사람들의 알려주는 역할을 많이 하고 있는 듯하다. 의 끝부분에서도 열린 구성을 취한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위에서 말한 특성을 잘 보여준다.
이 소설의 특징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려면, 소설의 구성을 살펴보아야할 것이다. 이 소설의 배경은 2006년 서울이라는 전체적인 시간대 배경을 가지고 있지만, 그 소설내용은 모두 하루에 일어난 일을 이야기하고 있다. 여기에 액자식 구성을 사용하여, 주인공에게 일어났던 과거의 일들을 옛 생각이라는 이름으로 하루라는 짧은 시간에 담는다.
두 번째로 그 인물을 살펴보자. 이 소설은 남파 간첩 김기영이 주인공인데, 그에게 일어난 사건을 보면 이렇다. 가장 중점이 되는 사건은 간첩 김기영에게 주어지는 4번 명령이다. 4번 명령이란, 북의 간첩관련기관에서 내리는 명령 중 가장 위험한 명령으로, 자신이 죽거나 다시 북으로 올라가야 하는 명령인데, 이 명령에 의해 김기영은 그 동안 잊고 지냈던 간첩이라는 자신의 신분을 다시 자각하게 되고, 자기에게 주어진 하루를 정신적 고통과 과거에 대한 회상, 두려움으로 보낸다. 아내에게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고 떠나기를 마음먹지만, 그 4번 명령은 북에서 내린 것이 아니고, 국정원의 요원이 그를 잡고 회유하기 위해 실시한 일인 것을 알고, 북으로 올라가지 않은 채, 서울에 남는다. 이런 사건 속에 그의 아내 장마리의 불륜, 그의 딸 현미의 학교생활 등을 끼워 넣어 혹시 지루해 질지도 모르는 소설에 흥미를 가하였다.
김기영에게 일어난 일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면, 김기영은 자기 자신이 간첩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간이 지나자 자기 자신 또한 자본주의의 사람이 되어 정말 남한사람다운 사람이 되어 자기가 어떠한 위치에 있는지를 남한에서의 삶속에서 잊고 있었다. 하지만 4명 명령이라는, 어떠한 자극을 받고 자신의 위치를 자각하고, 그 평범했던 하루를, 다시 간첩이라는 위치 속에서 보내게 된다. 작가는 이를 통해서, 간첩들의 어려운 삶뿐만 아니라,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사는 것에 맞추어 자신의 생각을 변형시키는 것을 비판하고, 독자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삶에 반영하는 삶을 깨우쳐주고 싶었다.
은 남파간첩이라는, 요즘 사람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소재로 글을 썼다는 점이 참 신선하다. 남파간첩의 생활을 긴밀히 들어내 보임으로써, 그 동안 알지 못했던 간첩들의 생활 또한 알 수 있었기에 좋은 정보가 되었다. 또한 그 구성이 몇 년, 며칠이 아니라 단 하루 동안에 이루어진 이야기라는 것은, 길게 늘어져 지루하게 될지도 모르는 소설을 흥미진진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였다.
하지만 남북의 간첩문제라는 커다란 역사적 주제를 가지고 시작한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그에 상응하는 해결책이라든지, 이 사회가 나아가야할 방향 제시 같은 것들이 없다. 끝을 열린 구성으로만 취해 놓음으로써 결과적으로 남파간첩의 미래에 대한 회피를 들어내었고, 그 끝은 자신의 글로 마무리한 것이 아니라, 독자의 상상에 맡기는 열린 구성을 취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소설이 남북 간첩 관의 문제가 아닌, 남파간첩 자기 자신만의 문제로 그 내용의 한계를 그어버리게 되었다. 남북 간의 관계에 있어 중요한 요즘 이렇게 열린 구성으로 끝내버리기만 한 것과 독자로 하여금 현실 인식에서 그치지 않고 현실 개선에의 노력으로 이어질 수 있는 어떤 방향을 제시해 주거나, 또는 그러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이정표로서의 기능을 해주는 부분이 없다는 것이 아쉬웠다. 이것을 제외하고는 현대 사회에 던져주는 전체적인 주제나 소설자체의 구성은 좋은 평가를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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