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 전경린 부인 내실의 철학
1. 줄거리
주인공 희우는 고급 공무원 남편의 아내인 평범한 가정주부이다. 그녀는 겉으로 보기에 평범한 가정생활을 하고 있지만, 남편의 광적인 폭력으로 삶에 대한 회의를 느끼며 살아가고 있었다. 그렇게 남편과 단절 된 상태로 자기만의 공간에서 죽은 듯, 껍데기만으로 유령처럼 살아가고 있는 그녀에게 어느 날 기윤이라는 한 남자가 등장한다. 그는 그녀만의 내적인 공간으로 들어와 그녀 안의 몸짓을 이해해 주었고, 그러기에 그녀 역시 기윤에게서 삶을 살아 갈 희망을 찾게 되고 그들은 서로를 깊이 사랑한다. 희우의 남편과 기윤의 아내 역시 다른 애인이 있는 두 가정은 모순된 불륜의 상황이다. 희우와 기윤은 일주일에 단 하루 목요일에만 만나서 희우의 집 그녀만의 방에서 사랑을 나눈다. 그녀는 그러한 생활에 만족하였고, 가정을 깨지지 않게 지키면서 기윤과 남편 사이에서 안정을 찾았다고 한다. 두 사람은 아이들이 다 자라고 난 뒤에 그때나 되서야 함께 살자는 작은 꿈을 꾸어보기도 한다. 희우는 가정을 지키는 이러한 이상한 겹가족의 형태 자체가 우리들의 삶이라고 정의내리고 그런 생활에 안주한다.
2. 인물의 성격 분석
*희우
이 작품의 주인공으로 지극히 내향적인 인물이다. 작품 처음에 등장하는 산 속의 버려진 빈 아파트와 같은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다. 남편의 광적인 폭력에 자신의 존재 자체를 회의 하지만, 첼리스트의 이름을 주문처럼 외워가며, 마른 그릇들을 결벽증처럼 박박 닦아가며 괴로운 현실을 견딘다. 그녀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기윤을 만난 후 에는 그를 만나는 목요일만 살아있고 나머지 날들은 죽은 사람처럼 지낸다.
*기윤
희우의 연인인 기윤은 희우와 비슷한 성향을 가진 내성적인 사람이다. 희우를 만난 후에 그녀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을 희우에게 ‘고정된 눈빛’-잠시도 눈을 떼지 않는- 으로 표현하는 세심한 모습이 보인다. 마음이 맞지 않는 부인과 사는 것을 싫어하고 자신과 전혀 닮지 않은 아들 때문에 부인을 의심하기도 하지만, 가정을 결코 해체시킬 수는 없다고 주장하는 가부장적인 태도를 갖고 있기도 하다.
* 희우의 남편
‘박과장’이라고 불리는 희우의 남편은 고급 공무원의 전형적인 모습으로 무뚝뚝하고 태만해 보이는 성격이다. 자신 안에 쌓여있는 화를 아내를 심하게 때리는 것으로 분출한다. 섬세하고 가정적이기 보다는 가부장제의 전형적인 가장으로 억압적이고 아내 위에 군림하려 한다. 유령처럼 사는 희우에게 답답함을 느낀 그는 어느 순간 이후에 각방을 사용하며 아내와 아무런 소통 없이 가정이라는 껍데기 속에서만 살아간다. 그 또한 애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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