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감상문 나 행복 그리고 대인 간 커뮤니케이션
커뮤니케이션에는 여러 종류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의미 있는 커뮤니케이션은 대인 간 커뮤니케이션이라고 생각한다. 대인 간 커뮤니케이션은 ‘관계’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둘 이상의 사람이 만나야 이루어지는 것이기에 다른 매체를 통하는 것보다 의미 있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내가 살아오면서 커뮤니케이션을 해 온 대인들은 주로 친구나 연인, 가족이다. 먼저, 친구들과의 대화는 다양한 관점을 갖게 해준다. 나는 ‘나’로 살아가면서 내가 보는 대로, 듣는 대로, 느끼는 대로 세상을 바라보며 살아왔다. 이런 ‘내’가 또 다른 친구가 보고 듣고 느끼는 대로 바라본 세상에 대해 이야기를 듣는 것은 참 새롭다. 모두들 각자의 삶을 살아왔고 그들의 삶에 대해 이야기를 듣는 것은 참 재미있고 의미 있다. 같은 세대로서 공감되는 이야기도 많이 나눌 수 있고 내가 경험하지 못했던 것을 경험한 친구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어서 좋다.
나는 이러한 일상적인 친구와의 대화도 우리가 흔히 칭하는 ‘대화’일 것이라고 생각해왔다. 그런데 김봉규 교수님의 수업을 들으며 ‘우리가 흔히 하고 있는 대화들이 정말 사람과 사람의 만남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내가 정말 진정한 ‘나’가 되어 진정한 ‘그 사람’과 만나고 있는 것일까?
친구들마다, 그리고 그들과의 관계에 따라 그 대화마다 여러 모습의 ‘내’가 나타난다. 진짜 ‘나’는 내 속에 있다. 그리고 요령껏, 상황에 따라 진짜 ‘나’ 중 일부의 모습을 드러낸다. 진짜 내 속의 ‘나’라는 개념이 눈에 보이지도 않고 확 와닿게 느껴지는 것은 없지만, 나는 내 속의 ‘나’라는 개념이 조금은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 나는 평소 생각이 많다. 쓸데없는 생각들도 많고 미래에 대한 걱정이나, 정말 사소한 고민거리, 주변 사람들에 대한 생각 등이 많다. 그 많은 생각들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나는 정말 많은 생각을 한다. 남에게는 알려주고 싶지 않은 나만의 생각이다. 나는 내 생각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상대방에게 말하는 것을 조심스러워 한다. 진짜 ‘나’의 정리되지 않은 생각들은 너무나도 포장되지 않은 날것이기에 조심스러워한다. 나의 생각들을 곱씹으며 정리하고 그 생각들을 상황에 맞게 머릿속에서 편집하여 다른 사람과 대화하게 된다. 결국 진짜 ‘나’와 진짜 ‘그 사람’과는 만나지 못하는 것 같다. 참 어려운 말인 것 같으면서도 조금은 이해가 간다. 이런 내용에 대해서도 아직 잘 정리가 되지 않은 것 같다.
나와 가장 가까운 사람은 연인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가장 솔직하고 가장 믿는 사람이다, 내게 있어서 연인은 그렇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보이는 내 모습도 진짜 내 속의 ‘나’는 아니다. 진짜 ‘나’라는 것은 그냥 나 스스로만 느낄 수 있는 것이다. 모두가 그럴 것이다. 그럼에도 내게 연인이라는 사람은 가장 가깝고, 진짜 ‘나’의 모습을 가장 많이 아는 사람일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나는 서로가 가장 가까운 사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누구에게보다 솔직할 것이고, 사랑이라는 것을 느끼며 정신적이고 정서적인 교류가 잘 이뤄진다고 생각한다. 교수님께서 말하시는 진짜 대화와 교류, 진짜 ‘나’들의 교류는 정말 어려운 것이다. 하지만 나는 여러 대인 중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 가장 가깝고 솔직한 것은 정말 사랑하는 연인과의 관계라고 생각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의 마음일 것이다. 겉보기식 사랑이나 얕은 감정이 아닌, 정말 그 사람에게 다가가고 싶은 마음이 있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진심을 다하는 사랑, 그리고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사랑, 서로 가장 솔직하며 가까운 사랑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가장 가까워지는 연인과의 커뮤니케이션과는 반대로 가족, 특히 부모님과의 커뮤니케이션은 어려워진다. 부모님께 보이는 내 모습은 그 어떤 대인들 보다도 포장된 모습이 되어간다. 그 이유는 부모님에게 염려를 끼치기 싫은 마음이 큰 것 같다. 성인이 되면서 부모님들께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다. 내가 한 행동에 대해 내 선에서 책임을 다하고 싶고, 내 걱정거리가 부모님의 걱정거리가 되지 않도록 하고 싶기 때문이다. 나는 대학교에 와서 부모님께 수많은 거짓말을 해왔다. 특히 아빠께서는 내가 힘든 알바를 하거나 힘든 상황에 놓이는 것을 굉장히 가슴 아파 하신다. 나는 지금까지 부모님께 좋은 모습만 보여드리려고 노력해왔다. 내 미래나 내 고민을 부모님께 전가하기 싫었다. 그래서 나는 스스로 다 해내려고 노력해왔다. 하지만 그럴 수 있었던 것은 기본적인 것들을 부모님께서 다 지원해주셨기 때문이다. 한없이 감사한 분이 내겐 부모님이다. 그래서 더더욱 성장하고 나아지는 모습만 보여드리고 싶다. 이 주제는 너무 어렵다. 부모님께 가장 포장된 내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 같아서 죄송하면서도, 그렇게나마 부모님께 내가 잘 해나가고 있다는 것만 보여드리고 싶다. 내 걱정은 내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진짜 ‘나’들의 소통은 없다는 말이 맞다.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어려운 말이지만, 결국 내 속의 진짜 ‘나’와 다른 이의 진짜 ‘그’는 결코 만나지 못한다. 사람들마다, 상황에 따라 진짜 ‘내’가 편집되어 나오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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