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문 라면 먹어도 된다
요즈음은 애고 어른이고 집에서 직접 음식을 만들어 먹는 것보다, 외식이나 배달음식을 먹는 경우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특히 도시인, 그중에서도 혼자 살거나 맞벌이인 가정의 경우 그 비율이 더욱 늘고 있는 추세이다. 하지만 외식이라 하더라도 괜찮은 음식을 먹으려면 비용 면에서 만만치 않다. 이때 그 타협점이 인스턴트식품이다. 냉동 만두나 햄버거, 라면, 이들은 값이 쌀 뿐만 아니라 조리도 간편하다. 그중에서도 얼마든지 한 끼 식사가 될 수 있는 라면을 정상적인 식사로 인정할건지 아닌지에 대해 생각해보려한다.
라면은 조리가 간편하고 가격이 저렴하다는 특성이 있기에 [제2의 쌀] 이라고 불려지고 있다. 라면의 원조는 일본으로 본다. 물론 중국이 원조라는 설도 있지만 지금과 같은 형태의 라면은 일본에서 처음 생산 되었다. 1958년 "안도우 시로후꾸"라는 일본인이 술집에서 튀김요리과정을 유심히 관찰하던 중 라면제조법을 생각해냈다고 한다. 밀가루를 국수로 만들어 기름에 튀기면 국수 속의 수분은 증발하고 국수는 익으면서 속에 구멍이 생기는데 이 상태로 건조시켰다가 필요할 때 뜨거운 물을 부으면 작은 구멍에 물이 들어가면서 본래의 상태로 풀어지게 된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라면은 역사적으로 또한 사회적으로도 의미가 있다. 1960년대 광복 직후 최악의 극빈 상태에서 또다시 발발한 전쟁으로 국민들은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었다. 정부수립 당시만 해도 국민들은 극심한 식량난에 허덕였다. 쌀이 워낙 부족했기 때문에 시커먼 보리밥을 먹어야 했다. 보리쌀의 1인당 소비량은 지난 56년 33.1kg정도. 97년의 소비량이 1.7kg에 불과한 것을 보면 당시 쌀이 얼마나 부족했는지를 알 수 있다. 당시에는 미곡 생산량이 부족하여 미국에서 밀가루 원조를 받고 있던 때였으므로 특히 국가적 차원에서 밀가루 소비를 적극 권장하고 있었다. 이러한 적극적인 분식장려 정책을 펴나간 정부의 시책에 힘입어 면류는 물론이고 빵류와 과자류가 급속도로 증가하였는데 그 중의 대표적인 식품중 하나가 라면이라 할 수 있다. 통계에서 보면 요즈음 한국인은 1년에 대략 80개 이상의 라면을 먹는다고 한다. 하지만 라면을 포함한 가공식품의 유해성에 대한 논란이 많다. 그중에서 도 방부제와 영양의 불균형에 대한 우려가 심한데 이에 대한 라면 회사들의 해명을 보면 아래와 같다.
먼저, 라면은 제품의 수분 함량이 10%이하로 유지된다. 그러므로 제품의 부패를 막기 위해 방부제를 사용할 필요가 전혀 없다. 저장성은 라면의 가장 큰 장점중의 하나이다. 저장기간을 늘리기 위해 방부제를 사용하거나 운송과 저장에 그다지 주의를 요하지 않는다.
두 번째, 가격이 다른 음식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천원자리 한 장이면 충분하다.
셋째, 간편한 조리조작으로 한 끼 식사를 충족시킬 수 있다. 냉동식품을 제외한다면 조리하는 데 10분도 안 걸리는 음식을 찾기는 힘들다.
위에서 보는 바와 같이 라면은 좋은 점이 많다. 하지만 왠지 자주 먹기에는 꺼려지는 게 사실이다. 그 원인은 라면자체의 유해성 때문일까? 아니면 심리적인 거리낌일까? 정상적인 한 끼 식사란 어머니께서 차려주시는 정성이 들어간 밥과 국이다. 나 또한 전적으로 동감한다. 하지만 밥만 하고 있는 주부는 적어도 현재 한국 땅에서는 희귀 동물에 가깝다. 그렇다면 우리는 외식이나 인스턴트 음식에 대한 정신적 압박감을 극복하고 단순히 칼로리나 유해성에만 초점을 맞추어야한다. 이 부분에서 납득이 된다면 매끼 라면을 먹는 것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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