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감상문] 얘들아, 너희가 나쁜 게 아니야를 읽고
"저, 도둑질한 적 있어요."
- 괜찮아.
"저, 원조교제했어요."
- 괜찮아.
"저, 본드 했어요."
- 괜찮아.
"저, 죽으려고 손목 그은 적 있어요."
- 괜찮아.
"저, 공갈한 적 있어요."
- 괜찮아.
"저, 학교에도 안 가고 집에만 처박혀 있었어요."
- 괜찮아.
- 어제까지의 일들은 전부 괜찮단다.
"죽어버리고 싶어요."
- 하지만 얘들아, 그것만은 절대 안 돼.
오늘부터 나랑 같이 생각을 해보자.
오랜만에 서점으로 발걸음을 옮겼었다. 바쁘다는 핑계로 책을 잡아 본 지가 꽤 되어서 그런지 서점에는 보지 못했던 새로운 책들로 가득했다. 그러나 수많은 책들 중 나의 눈길을 확 끌어당긴 것이 있었다. 그것이 바로 이 책의 제목인 ‘애들아, 너희가 나쁜 게 아니야.’이다. 책의 겉표지를 훑어보던 나는 작가가 쓴 편지인 위의 내용을 읽게 된 것이다. 그 글을 본 순간 슬픔과 감탄, 든든함 등 뭐라 설명할 수 없는 미묘한 기분이 벅차올라 손과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이 책은 현직 교사의 실제 경험이라 그런지 나에게 많은 감동과 교훈을 주었고 교육 대학교를 다니고 있는 나에게 얼마나 큰 선물이 되었는지 모른다. 몇 달간 잊고 있었는데 ‘교직 윤리’ 수업 덕분에 책장에 꽂혀있던 이 책을 다시 꺼내보게 되었다. 이제 이 한 권의 책을 통해 내가 받은 선물 상자를 열어보고자 한다.
미즈타니 오사무는 정말이지 특별한 선생님이다. 야간 고등학교 선생님으로서 12년 동안이나 밤거리를 헤매고 다닌다. 그는 청소년들을 이해하고 도와주기 위해서 밤거리를 벗 삼아 그들과 대화하고 함께 고민하며 어떻게 하면 밝은 곳에서 아이들이 앞날을 맞이하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한다. 12년의 세월을 보내며 아이들에 대한 잘못된 인식 때문에 학생을 죽음으로 내몬 일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아이들에게 실질적이고 큰 도움을 주었다. ‘일본에서 가장 죽음 가까이에 서 있는 교사’라는 별명답게 폭력조직과 폭주족 등이 넘쳐나는 밤의 최전선에서 그들과 함께 생활하며 호흡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교사라는 직업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비행 청소년이 되어 타락한 생활을 하는 학생들에게 희망의 문을 열어주고, 새로운 빛을 내보여준 ‘미즈타니 오사무’ 교사의 하루하루 생활들을 단어 하나 빠짐없이 읽어 내려가면서 많은 감동과 사랑을 배웠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버림받은 아이들, 사회, 가정에서 버림받은 아이들이 누구에게도 용서받지 못하고, 손가락질 받으며 벼랑 끝으로 내몰릴 때, 미즈타니는 ‘괜찮다’라는 말로 아이들을 위로한다. 사람들은 그까짓 괜찮다는 말 한마디가 무슨 아이들에게 위로가 될까? 라는 생각을 할 것이다. 또 아이들에게 그러한 말을 하는 것이 뭐가 어렵냐는 생각을 갖는 사람도 꽤 있을 것이다. 하지만 누구보다도 믿고, 온갖 애정과 정성을 쏟은 사람이 자신을 실망시키고 배신감을 느끼게 한다면 그 누가 그러한 사람에게 따뜻하게 다가갈 수 있을까? 그러나 미즈타니 교사는, 학생들이 늘 철썩 같이 약속하지만 또 다시 잘못을 저질러 자신을 힘들게 함에도 ‘괜찮다’며 다시 사랑을 보여주고, 믿어준다. 그래서 결국은 사랑을 몰랐었던, 세상을 비뚤어진 눈으로 보아왔던 학생들로 하여금 진정한 사랑을 느끼게 하고, 자신의 생활에 대해 깊게 반성하여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도와준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소매치기 하려다 한 할머니의 목숨을 앗아가는 비극을 경험한 학생의 이야기이다. 이 학생은 힘든 가정생활과 적응하기 힘든 학교생활을 편하게 만들어준 선배로 인해 폭주족에 가입하게 되었다. 그는 이러한 폭주족들이 타고 다니는 오토바이를 사기 위해 돈이 필요했고 필요한 돈을 구하기 위한 방법으로 은행 소매치기를 하게 되었는데 그 과정에서 할머니 한 분이 사망했다. 물론 죄에 대한 처벌은 받았지만, 이 학생은 선생님의 따뜻한 사랑으로 자신이 얼마나 잘못했는가를 뉘우치게 된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매년 할머니 묘에 가서 사죄하고, 땀 흘려 번 돈의 일부를 늘 그 할머니를 위해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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