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시인의 사회 Dead Poets Society 를 보고 죽은 시인의 사회 감상평 죽은 시
중학교 2학년 도덕시간, 선생님께서 들어오시더니 비디오 한 편을 틀어주셨다. ‘죽은 시인의 사회’ 라는 낯선 제목의 영화였다. 하지만 우리들은 너도나도 수업을 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그저 좋아라 교단 옆의 TV앞에 옹기종기 모여 앉았다. 그리고 1시간 30분 가량, 4교시에서 점심시간까지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모두 배고픔도 잊은 채 영화에 빠져 있었다.
영화가 끝나고 한가지 기억에 남을 만한 광경이 있었다. 감수성이 풍부한 사춘기 소녀들이라 조금의 감동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표현을 해야 했다. 물론 내 자신이 그러지 못했지만 반에서 조금 남다른 사고방식을 가진 친구가 갑자기 책을 한 장 찢더니 책상위로 올라갔다. 순간 반 아이들은 당황했지만 누구 하나 뭐라 하진 못했다. 영화에서 받은 무언의 감동이 우리들 가슴속에 자리잡았기 때문이었다.
수년의 세월이 흘러 대학생이 되어서 이 영화를 다시 보게 되었다. 영화를 볼 기회가 점점 줄어가는 시간 속에 살아가는 내게, 다시 한번 그때의 감동으로 돌아가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웰튼 아카데미는 소위 전통이 있는 명문 고등학교이다. 무거운 분위기의 입학식을 배경으로 영화는 시작한다. 학생들의 표정은 그리 밝아 보이진 않았다. 그들의 미래는 앞으로 명문대에 가는 것으로 초점을 맞추어야 하는 교장선생님의 선언과 함께 전통과 규율, 명예라는 단어를 지니고 학업에만 충실해야 하기 때문이다.
주연인 로빈 윌리암스가 ‘키팅‘이라는 이름의 영어교사로 나온다. 입학식 때 보여준 잔잔한 미소가 앞으로 영화에 무엇을 보여주게 되는지 암시되는 장면 같았다. 첫 수업부터 키팅은 학생들에게 의아함과 색다른 모습으로 접근한다. 학생들은 그런 그에게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법을 배운다.
“Seize the day“. 영화에서 나온 라틴어 “Carpe Diem”의 뜻이다. “오늘을 잡아라” 즉, 현재를 즐기라는 뜻이다. 영화를 본 이후로 지금까지 하나의 신념처럼 지니게 되었던 말이고 그렇게 생활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쉬운 일은 아니다. 영화 초반에 키팅이 학생들을 옛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는 곳으로 가서 사진 속의 그들이 지금 그렇게 외치고 있다고 한다. 그들도 살아있을 당시엔 늘 열정과 꿈이 있었지만 결국은 죽게 마련이니 현재를 즐기며 독특하게 살아가라는 암시와도 같은 말이었다.
영화에서 키팅이 한 대사 중 기억에 남을만한 구절이 몇몇 있었다. 이 영화의 대사 중 유명한 말은 물론 라틴어 ‘카르페 디엠(Carpe diem).이다. 시간이 있을 때 장미 봉우리를 피우라는 말도 이런 의미이다. 키팅이 휘트먼의 시를 인용하여 말한 “오, 나여! 오 생명이여! 믿음 없는 자와 바보들로 넘쳐흐르는 도시, 아름다움을 어디서 찾을까? 대답은 네가 거기에 있다는 것, 생명과 존재가 있고, 화려한 연극은 계속되고 너 또한 한 편의 시가 된다는 것.” 이란 구절이 마음에 와 닿았다. 이 말이 의미함도 역시 자신이 존재함을 깨닫고 삶을 연극처럼 독특하게 살라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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