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광기의 역사
미셜 푸코 지음
이 규현 옮김 오생근 감수
오늘날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많은 사건들은 광기와 연관이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911미국에서 일어난 테러와 미국의 이라크 점령 사태는 개인과 집단의 광기의 한 면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에서도 대구 지하철 방화 사건에서 보았듯이 인간의 정신은 정상과 비정상의 상태에서 행동으로 나타나는 결과는 개인과 사회에 엄청난 영향을 끼치게 된다. 그러나 또한 비정상의 상태로 될 수밖에 없는 상황도 사회가 만들어 내고 있다. 이러한 시각으로 광기의 역사를 접근해 보고자 한다.
푸코는「광기의 역사」를 추적하기에 앞서 현대의 서양인에게서 여전히 발견되는 사유와 행동의 방식들, 지금 그들을 암암리에 사로잡아 꼼짝달싹 못하게 하는 제도들, 그들이 모르는 상태로 실행하는 배제 또는 축출의 체제들, 요컨대 서양인의 ‘문화적 무의식’을 문제로 의식하고 명백히 보여주고자 한다.
저자의 광기에 대한 시각은 16세기부터 20세기까지의 광범위한 자료를 관통하고 있다. 여기서 저자가 가장 중요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 두 가지 사건은 1656년 파리에서 구빈원 설립과 함께 6,000명에 달하는 방탕 자와 범죄자 들을 광인들과 함께 무차별적으로 수용한‘대 감호’의 사건과 18세기 중엽부터 광인들만을 치료의 대상으로 삼아 처음으로 근대적 정신병원이 만들어진 사건이다. 이 두 사건을 거쳐 광기에 대한 사회적인식의 근본적인 변화가 이뤄지고 격리와 수용의 과정을 거쳐, 비이성적인 것 일뿐 질병이 아니었던 광기가 질병으로 낙인찍히게 되는 과정을 추적한다.
우리는 사회의 규범과 가치관을 떠나서 정상적인 인간과 비정상적인 인간, 이성의 인간과 광기의 인간을 명확히 구분할 수가 없다. 광기와 광인은 위협과 경멸 세계의 엄청난 비이성과 사람들의 하찮은 조롱거리 사이에서 성격이 명확하게 규정되지 않는 가운데 주요한 배역을 떠맡게 된다. 광기의 역사는 바로 이러한 시각에서 광기의 개념이 만들어지고 변화되는 과정을 방대한 자료에 의존하면서 끈질기게 추적한 책이다
본래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의 광기는 사회적 지평 안에서 일상적으로 볼 수 있는 모습이었다. 그러한 광기가 중세 말에 나병이 사라지게 되면서, 나병환자들을 격리, 수용하던 빈 자리를 채우게 된 것처럼 배척과 감금의 운명을 겪게 되었다는 것이다. 사실 르네상스 시대의 광기는 한정된 공간에 수용된 대상이 아니라 광기의 사람들을 배에 태워 일정기간 이 도시에서 저 도시로 돌아다니게 한 가벼운 조처의 대상이었다. 15세기말, 제롬 보슈의 그림(광인들의 배) 는 바로 그러한 광인들의 삶과 운명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당시의 광인들은 유랑의 삶으로 내몰렸다 광인들 중에서도 이방인들만 추방되었다. 광인을 선원에게 맡기는 것은 물의 속성을 이용했다고 해석한다. 물은 실어 나를 뿐만 아니라, 정화하고, 또 항해는 인간을 불확실성에 처하게 하며 항해에서 각자는 자기 자신을 운명에 맡기고 모든 승선은 잠재적으로 언제나 마지막 승선이기 때문이다. 이배는 중세 말 무렵에 유럽문회의 지평위로 갑자기 떠오른 불안 전체를 상징한다.
고전주의 시대의 광기는 사회의 도덕적 규범을 따르는 사람인가 아닌가에 따른 평가 기준에서 배척되는 대상이었을 뿐이다.
푸코, 그에게 광기는 병이 아니다. 그것은 이성 중심의 서구문화가 포용하지 않고 배척했던 인간적 인식과 이 특성의 한 요소일 뿐이다 광인에 대한 사회적 수용의 변화는 바로 침묵 속으로 억압된 광기의 수난사를 보여주는 것이고 그것은 결국 이성 중심의 사회가 정신과 의사를 대변자로 만들어 광인을 치료의 대상으로 삼아 정상인들의 사회로부터 배제한 과정의 역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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