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파리대왕을 읽고 부제 - 유토피아, 그 현실에 대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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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파리대왕을 읽고 부제 - 유토피아, 그 현실에 대하여 ★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파리대왕을 읽고
(부제 - 유토피아, 그 현실에 대하여)
인간은 자연상태 일 때 가장 행복하다고 누가 말했던가? 자연상태의 인간은 결국, 힘의 원리에 의해 지배를 받게 되고, 문명을 떠나서 야만적으로 살 수 밖에 없다고 이 책은 이야기 하고있다. 문명사회에서 그들을 구속했던 윤리나 도덕, 법, 규범 등은 어디에도 없었고, 자연에서는 물리적인 힘과 욕구만이 존재할 뿐이었다. 결국 인간의 뿌리 깊은 원죄에 대해 그 무게를 싣고 있는 이야기. 자연상태에서 인간의 진짜 본성은 비로소 그 무서운 얼굴을 비추게 된다는 것이다. 정말, 우리 인간은 그럴 수밖에 없는 존재인 것일까?
이상주의의 사전적인 의미를 웹상에서 찾아본 결과는 다음과 같다.
“이상주의는 인간성에 관한 자유주의적 견해로부터 출발한다. 즉 이상주의는 인간은 합리적이고 전쟁은 대외정책의 합리적인 수단이 아니라고 보며 따라서 선한 사람은 결코 전쟁을 원치 않으며 이러한 전쟁은 상호간의 오해나 교육을 받지 못한 마음이 지배할 때 발생하는 것으로 본다. 또 다른 가정은 국가들 간에는 근본적으로 이익이 자연스러운 조화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상주의자들은 전쟁이란 인간성으로부터 유래되는 것이 아니라 불완전한 정치제도에 그 원인이 있다고 보고 현 제도의 미비점을 보완하거나 새로운 제도의 수립을 통해 세계질서와 평화가 가능하다고 보았다. 따라서 국제기구나 국제법 그리고 세계정부와 같은 국제 정치제도를 통한 국가 간의 상호작용에 의해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19세기 자유주의자들의 낙관적 입장을 수용한 이상주의자들은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하여 하나의 이상을 추구하였다. 인간은 본성적으로 선을 추구하고, 악을 싫어한다는 것이다. 그들의 말 대로 라면, 인간은 모든 인위적이고 물리적인 틀을 벗어날 때 가장 평화롭고 행복한 존재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서 설정한 몇 가지 가정아래 재현된 현실은 결코 그렇지 않았다. 어른들이 없는 세상인 무인도, 그 안에서 서로를 몰랐던 소년들의 만남. 법이나 규범을 만드는 존재인 어른들이 없는 세상인 ‘무인도’를 가정한 것과 태초의 모습을 간직한 대자연, 그리고 인간의 자연 상태에 가장 가까운 존재인 어린이들을 가정한 것은 참 바람직한 시작이었다고 생각한다. 어린이들은 어른들이 만든 사회적인 틀과 규범 속에서 그 결과물을 답습하며 자라는 존재이기 때문에, 어른들이 만든 사회와 그 주체인 어른들이 없다면 얼마든지 인간의 자연상태의 실현은 가능하다고 본 것이다. 또, 작가는 소설 속 어린이들의 나이를 다양하게 구성함으로서, 획일적인 기준을 배제하고 우리가 사는 다양한 인간사회를 재현했다. 미취학기의 아주 어린 아이들부터, 어른 티가 제법 나는 큰 아이들까지 - 모두 미성년인 아이들이었지만, 그 안에서 힘의 격차는 분명히 존재했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아이들은, 그 힘이 물리적인 것이든, 지식적인 것이든 간에 어떻게든 자신의 힘을 보여주면서 존재감을 확인시키고 우위를 점하려는 노력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아무 의미도 없었던 소라가 의미를 갖게 되고, 하나의 우위를 점하는 수단이 되면서 그것을 통해 자신의 위치를 굳히려 하는 아이들의 시도는 한편으로 눈물겹다. 마냥 착하고 천진난만할 것 같은 아이들은 서로의 개성과 색깔을 충분히 이해하거나 포용하지 못했고, 초대 대장이었던 아이와 그에 필적하는 힘을 가진 아이가 이끄는 두 개의 집단으로 나뉘어, 각자가 추구하는 욕심대로 원하는 집단에 속해 당을 짓게 된다. 그리고 하나의 당에 속한 아이들은 반대편 당의 아이들을 미워하며, 분위기를 몰아 살인을 저지르는 극악무도한 행위를 범하기도 한다. 그들이 저지르는 범죄는, 그들에게 양심의 가책을 주었을 지언정, 그 행위에 대해 벌을 주는 ‘어른’이라는 존재가 없기 때문에, 하룻밤 춤과 노래로 그 두려움을 잊기만 하면 그만 이었다. 그런 식으로 아이들은 점점 처음에 본인들이 의도했던 세계와는 점점 멀어져 가는 현실을 발견하게 되고, 처음에 대장으로 시작했던 소년이 죽음으로 몰릴 위기가 절정에 달했을 때, 한 해군장교로부터 구조를 받게 된다. 해군장교를 만났을 때에야 본인들의 현실을 직시한 아이들의 마음은 어땠을까? 사회의 법과 규범을 담고 있는 존재인 어른들을 만났을 때, 정제된 그들의 모습과 비교되는 원시적인 본인들의 모습을 보면서, 좀 더 잘하고 싶었던 마음, 어른들에게 칭찬받고 싶었던 마음들이 이루어 지지 않았음을 확인하고는 일종의 수치심, 부끄러움과 함께 절망을 느꼈을 것이다. 결국 그들이 처음에 기대하고 원했던 이상(理想)과, 현실의 괴리는 이토록 극명했던 것이다.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하여
인간이라는 존재를 유형적인 부분과 무형적인 부분으로 정의하기에 앞서, 인간의 본연인 그 마음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싶다. 이러한 관점에서 시작하기에, 다행스럽게도, 파리대왕은 여러 요소를 상징적으로 이용함을 통해 인간의 본연의 마음에 대해 다각적인 접근을 가능하게 했다. 그런데도, 실은 처음에는 왜 이 책의 제목이 파리대왕인지 이해가 잘 가지 않았다. 파리대왕은 그 무리 가운데 가장 작고 힘이 없는 소년이 죽어갈 때 한 번 밖에 등장을 하지 않는데, 그것이 의미하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책의 에필로그에서는, 파리대왕이 인간의 원죄를 상징하고, 그 소년은 종교를 상징하여 다른 소년들을 위해 희생하는 존재라고 한다. 그 소년은 죽기 직전, 파리대왕과의 희미한 대화가운데 인간들 안에 잠재되어 있는 악의 본연을 관찰한다. 파리대왕은, 소년들 중에서 그나마 가장 악에서 먼 위치에 서 있는 그 소년을 통해 냄새나고 더러운 인간의 추악한 내면을 보여준다. 가장 자연상태에 가까운 어린이들조차 부인할 수 없는, 모든 인간이라면 뗄레야 뗄 수 없는 악의 씨앗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쯤에서, 자연상태에 가까운 어린이들과 대조적으로 사회적으로 무장한 어른들의 존재를 짚어 보면서 논리를 구체화 시켜보고자 한다.
어른 - 그들은 아이들이 동경하는 대상이다.
어른들은 이 사회를 만들고, 사회를 구성하는 법과 규범을 만드는 존재이며, 그 사회의 틀에 반하는 행동을 하는 사람에게 벌을 주고, 공을 세운 사람들에게 상을 준다. 그리고 그런 어른들이 만든 사회 안에서 아이들은 그들의 모습을 답습하면서 자라간다. 아이들의 생각에는, 우리가 어른들처럼 법이나 규범을 만들고 논리적으로 살지 않는 것은 인간답지 못한 행위라는 생각을 하고, 그들을 본받으려 노력한다. 최대한 자신의 마음의 소리에 귀를 닫고, 보여지는 것과 만들어지는 것에 주목한다. 그렇기 때문에, 어른들처럼 이성적이고 규범적인 모습을 보이고 싶었던 아이들. 대장이었던 소년을 포함해서 모든 소년들이 어른들처럼 법과 규범을 만들고 살기를 원했지만, 그들이 처한 자연이라는 환경 -인간의 물리적인 규제가 해체되고 본연의 마음이 드러날 수 있는 공간- 은 그러한 물리적인 틀을 뒷받침해 주지 못했다. 결국 그들의 계획이 실패로 끝나고, 구조가 된 이후에 소년은 집에 돌아가서 어떻게 하면 그 당시의 상황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었을까를 연구하지는 않았을까? 내 생각에 그 소년은 그 실패를 곱씹으면서 나중에 만약 내가 다시 이런 상황을 겪는다면... 이런 상상을 몇 번이고 잠들기 전에 반복했을 것 같다.어쩌면 소년은 자신이 너무 어리기 때문에 그런 실패를 겪은 것이라 결론 지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고뇌 끝에 그 소년은, 자신이 직접 경험한 자연 그 자체의 세상 안에서는 결국 그 소년이 바라고, 해군장교가 기대했던 인간의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삶은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결론을 지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