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파킨슨의 법칙을 읽고
지은이 : 노스코스 파킨슨 옮긴이 : 김광웅 출판사 : 21세기북스 출간일 : 2003.1.15
※ 목 차
I. 서 론
II. 본 론
1. 파킨슨의 법칙 - 공무원의 수는 일의 양에 상관없이 증가한다
2. 개인의 판단의지 - 의회와 의사 결정 과정
3. 무능과 질시
4. 은퇴 시기
III. 결 론 (관료문제 해결)
I. 서 론
참으로 재미있게 읽었다. ‘관료 조직의 부조리 폭로’ 라는 다소 무겁고 딱딱해지기 쉬운 주제를 들고 저자 노스코트 파킨슨은 무덤덤한 듯 하면서도 재치 있는 - 마치 오수길 교수님 같은 - 말투로 알기 쉽게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나는 책을 읽으며 시종일관 웃음 띈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고 다 읽은 후 기분 좋게 책을 덮을 수 있었다.
책의 머리말에서 저자가 자신의 책을 두고 ‘아프리카 원주민을 다룬 해거드와 첨단 우주전쟁을 그린 웰스의 소설 중간 쯤에 놓일 책’ 이라는 말을 한 까닭은 책 몇 페이지를 넘기기도 전에 쉽게 알 수 있었다. 그만큼 「파킨슨의 법칙」은 학술적 접근의 진지함에 소설적 접근의 흥미진진함을 성공적으로 접목시킨 책이었다.
책의 줄거리는 생략하고, 총 10 장에 걸친 주제들 중 특히 재미있게 읽었고, 더 생각해 보아야 할 가치가 있다 느꼈던 4 개의 주제들 위주로 각각에 대한 나의 생각들을 써나가려 한다.
II. 본 론
1. 파킨슨의 법칙 - 공무원의 수는 일의 양에 상관없이 증가한다.
이 책의 1장에서 다루고 있는 ‘파킨슨의 법칙’ 은 ‘일의 양과 공무원의 수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는 법칙으로, 일의 분량에 관계없이 공무원 수는 증가하기 마련임을 영국의 해군과 식민성의 사례로써 통계학적으로 증명한 것이다. 이런 현상은 비단 영국에만 있는 것이 아니고 세계 대부분의 관료제 국가에 만연되어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공무원들은 소위 ’철밥통‘ 이라 불리며 다른 민간 기업들에 비해 인원감축의 위협에서 멀리 벗어나 있으며, 내가 이 보고서를 쓰고 있는 지금에도 어디에선가 할 일 없이 태평스럽게 의자만 돌리고 있는 공무원들이 한 둘이 아닐 것이다.
파킨슨은 이처럼 공무원의 주가 일의 양에 상관없이 증가하는 원인으로서 부하직원을 계속해서 늘리려 하는 공무원의 생리와 공무원들이 서로를 위해 일을 만들어내려는 성향을 들고 있는데 책에서, 한 명으로 시작한 관료가 7명으로 증대되는 과정에서 그 업무량이 늘어나는 현상을 읽고는 품의 제도가 떠올랐다.
품의란 어떤 사안을 윗사람에게 올려 의논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따라서 품의제도 하에서는 아랫사람이 자기 의견에 따라 안건을 만들어 윗사람에게 결재를 올리게 된다. 관료 조직 내의 많은 경우에는 아랫사람의 의견이 수렴되어 윗사람에게 전달되고 윗사람은 자기 견해를 반영하여 또 그 윗사람에게 올리고 이런 과정을 반복하여 그 안건이 최종 결정권자에게까지 올라가서 결정되는 것이다. 이 품의제의 비효율은 생각보다 크지 않나 싶다. 결정권한을 갖지 않은 중간 결재자들은 최종 결재자의 뜻을 파악해야 하기 때문에 아랫사람이 만들어 온 문서를 들고 고민한다. 자기 의견이 과연 최종결정권자가 바라는 것인지를 알아내야 유능한 사람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최종 결정이 상관의 의도에도 부합하고 자기에게도 가급적이면 유리하게 되도록 잔머리를 굴리느라 많은 시간을 허비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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