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문 무관심, 그 차가운 유리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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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심, 그 차가운 유리벽
아파트 난간에 떨어질 듯 말듯 한 아이가 보인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2010년 10월 30일, 위험에 빠진 두 살 배기 어린아이를 구한 한 소녀가 있었다. 아파트 난간에 위험하게 매달려 있는 아이를 보고 철조망이 있는 담을 넘어 떨어지는 아이를 몸으로 받아냈다. 이후 그 소녀는 ‘슈퍼걸’이라는 칭호를 받으며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었다. 하지만 이 어린 소녀만이 두 살 배기 아이를 구할 수 있는 상황이었을까? 아니다. 그 자리에는 다른 행인들도 있었다. “위험한 상황을 보고도 그냥 지나치는 사람들이 야속했다.”라는 소녀의 말을 통해 알 수 있듯이 그들은 그 상황을 그냥 지켜보기만 하거나 지나치기만 할 뿐이었다. 우리는 그들이 야속하게 느껴지겠지만 그것이 곧 우리 사회의 모습임을 부정할 수 없다. 따라서 이제는 타인에 대한 무관심, 혹은 방조적인 태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우리가 먼저 ‘행동’해야 한다.
오늘도 우리는 수많은 사람들을 스치며 만나며 살고 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인간의 사회적 동물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인간은 홀로 살 수 없는 존재로 사회 속에서 타인과의 끊임없는 상호작용 속에 살아가고 있다. 따라서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타인에 대한 기본적인 ‘오지랖’이 존재한다. 우리는 늘 친구를 통해, 옆집 아줌마를 통해, 직장동료를 통해, 미디어를 통해 타인의 이런 저런 생활에 대한 관심을 기울이며 산다. 하지만, 막상 내 눈앞에 놓인 타인의 위험한 상황은 모른 척 하고 지나치거나 그 상황에 한 발짝 뒤로 물러서는 방관자적 태도를 볼 수 있다. 방관이란 어떤 일에 직접 나서서 관여하지 않고 곁에서 보기만 하는 것을 의미한다. 개개인의 방관자적 태도가 여실히 드러나는 곳은 바로 여러 군중들 속에 섞여 있을 때다. 얼마 전, 어떤 할머니와 소녀의 ‘지하철 난투극’이 벌어지는 상황에서도 지하철 안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른 척 하며, 웃으며, 동영상을 촬영하며’ 지켜보기만 할 뿐이었다. 사람들은 마치 자신 앞에 어떤 ‘유리벽’이 있는 것처럼 도움이 필요한 타인에 대해 어떠한 ‘행동’도 취하지 않는다.
제노비스 신드롬(방관자 효과)은 주위에 사람들이 많을수록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돕지 않게 되는 현상을 뜻하는 심리학 용어이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타인의 일에 방관하게 되는 것일까? 방관자 효과의 핵심은 ‘주위에 사람들이 많을수록’이다. 여기서 내포하는 의미는 ‘타인의 시선 의식으로 인한 책임감의 분산’이다. Latane & Robin은 대학생들을 실험이라는 명목 하에 부른 뒤, 마치 화재가 발생한 것과 같은 상황을 연출했다. 혼자서 기다리던 사람들은 75%가 2분 이내에 알린 반면, 여러 명이 함께 기다리던 사람들은 6분 이내에 13%가 알려왔다. 여럿이서 기다린 사람들은 ‘남들이 가만히 있는 걸로 봐서 별일 아니’라고 판단했다. 또 다른 실험 Daley & Latane의 연구에서는 집단 토론이라는 명목으로 모인 사람들 중 한 명이 갑자기 아프다고 쓰러지는 상황을 연출했다. 1:1로 대화를 하고 있던 사람은 85%가 즉시 사고를 알린 반면, 4명이 있던 경우는 62%가, 7명이 있던 경우는 31%만이 사고를 즉시 알렸다. 그 이유는 ‘아마도 남들이 알릴 것 같았다’는 것이다. 연구를 통해 알 수 있듯, 주위에 사람이 많을수록 ‘책임감이 분산’되어 타인을 돕지 않거나 혹은 돕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방관자 효과를 다룬 한 방송프로그램에서는 PD가 직접 손이 묶인 채 길거리에 쓰러져 있기도 했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 모습을 이상하게 쳐다보기만 할 뿐 누구 하나 나설 생각을 하지 않았다.
누구나 한 번쯤은 봤을만한, 2005년 수십 명의 사람이 열차를 밀어 승강장과 열차 사이에 발이 낀 승객을 구한 사건이 있었다. 최근에는 여고생들이 성폭행 위기에 처한 초등학생을 구해 경찰의 표창을 받기도 했다. 사람들이 방관자에서 벗어나 함께 힘을 모으게 된 계기는 한 명의 외침과 적극적인 행동이 결정적이었다. 한 남자의 행동이 승강장에 있던 많은 사람들의 행동을 이끌어냈고, 한 여고생의 행동이 친구에게 영향을 미쳐 함께 행동하도록 만들었다. 위에서 제시한 방송프로그램의 실험에서는 19분 정도가 지나자 한 여학생이 다가와 적극적으로 PD를 돕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자 주변 사람들이 하나둘씩 관심을 가지고 PD를 도우려는 모습을 보였다. 만약, 한 사람이 나선다고 해도 주변인들이 가만히 있다면 ‘특정한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하면 된다. 이는 방관자 효과를 역으로 이용하는 것으로써 특정한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여 상황에 대한 책임감을 높이는 것이다. 이러한 사건들을 통해 우리는 한 사람의 외침과 행동이 다른 사람들을 행동하게 만드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렇게 위험에 처한 사람을 구하기 위해서는 먼저 나서서 ‘행동’하고 다른 사람들을 ‘행동’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하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을 벗어던지고 당신이 먼저 ‘적극적인 행동’을 보일 때, 사회는 무관심으로 얼룩진 방관자적 태도를 벗어던질 수 있다.
어느 샌가 우리 앞에 놓인 ‘유리벽’은 우리의 행동을 가로막고 있다. 이제는 그 유리벽 뒤에 숨어 방조하는 태도에서 벗어나야한다. 하지만, 단순히 ‘개인’에게 타인을 위해 ‘행동’하라는 것만으로는 무리가 있다. 우리는 ‘남을 도우면 내가 피해 받을 수도 있다.’라는 소극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소극적인 태도에서 적극적인 태도로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국가가 ‘행동의 촉진제’ 역할을 해줘야 한다. 국가가 적극적으로 나서 선행에 대한 칭찬과 보상을 통해 사람들에게 선행의 가치를 인식하게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사람들은 위험에 빠진 타인을 구하기 위해 ‘행동’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위험에 빠진 타인을 목격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위험에 빠진 타인이 당신의 가족일 수도 있다. 아니, 당신일 수도 있다. 그럼 이제, 아파트 난간에 떨어질 듯 말 듯한 ‘당신의’ 아이가 보인다면 당신은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무관심, 이제는 내가 먼저 그 ‘차가운 유리벽’을 깨트리고 ‘행동’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