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지금 여기의 세계사
지금 여기의 세계사
세계를 향한 뜨거운 심장들이 전하는 메시지
지구촌 구석구석을 누비며 각종 위험을 무릎 쓰고 발로 뛰고 맨땅에 헤딩도 마다하지 않으며, 몸으로 부딪히면서 만들어 낸 귀중한 책이다. 그 과정에서 한 기자는 피랍이 되기도 하였는데 국민들에게 보다 정확하고 자세한 상황을 전하기 위해, 위험이 도사리는 미지의 땅들을 밟으며 중요한 메시지를 하나씩 전달 해 주기 위해서였던 것이다.
국제적 이슈를 자주 접할 기회가 없었던 나로써는 이 책이 그 동안 무관심하게 내버려 두었던 미지의 세계들을 간접적으로 나마 체험할 수 있게 해 주었던 것 같다.
세계는 지금 기후변화의 이유인 환경과 고유가로 대표되는 자원위기에 직면해 있다. 특히 기후변화는 연이은 기상재해를 유발하는 것은 물론 생태계 질서를 서서히 파괴하며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요즘 들어 저 탄소 녹색성장이라는 구체적 정책해법도 나오고 있는 시점에서 현재 지구촌 환경이 얼마나 악화되고 있는지 어느 정도 감을 잡을 수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예로, 지구 온난화가 심해지면서, 이누이트들은 자신들이 살고 있는 거주 지역에서 점점 사냥을 하기 어려워지고, 고유의 생활 방식의 틀이 깨지면서 생겨나는 여러 문제점 들로 인해 이누이트만의 전통을 잃어 가게 되었다는 것이다. 지구 온난화로 800년 전통문화가 사라질 위험에 빠진 것이다. 뿐만 아니라, 킬리만자로의 만년설이 녹아 내리고 있다는 사실은 가히 놀랄 바가 아니며 해마다 해수면의 상승으로 인해, 사라지고 있는 섬들의 다급함은 피부로 느껴지지 않는다. 자연의 경고가 주는 메시지들을 이대로 가만히 읽어 내려가기만 한다면 과연 후손에게 물려줄 우리 지구는 얼마나 참담한 모양을 하고 있을지.
더 큰 재앙이 일어나야만 인류는 자각을 하고 대처할 방안을 서둘러 마련할지 생각이 깊어지는 대목 이다. 우리 지구가 지금 견뎌내고 있는 힘이 다하기 전에 고통을 덜어주는 방법을 터득해, 후손들에게 조금 더 예쁜 지구를 물려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하다.
하지만 기후에 상관없이 여전히 다양한 문화들은 지속 되고 있다. 한번 TV에서 본적이 있던 중국 잔리촌의 선택 출산의 얘기는 다시 읽어도 신기하기만 하다. 다려서 먹는 다는 그 뿌리의 성분인지, 애써 감추고 있는, 베일에 싸여 공개되지 않는 비밀에 의해서 인지, 자녀의 성별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신의 섭리를 거스르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 중국은 워낙 에 많은 인구가 집중 되어있다 보니, 별별 사람들이 많고, 가짜들이 판치고 있는 나라라고 하는데, 별별 사람들 중에 정말 신기한 지혜를 가진 사람들일까.
성별을 구분하는 신의 선택의 영역에 도전하는 것 같아 잔리촌 사람들이 마냥 신기한 눈으로만 보여지지는 않는다. 그리고 가장 나중에 결혼해서 살고 싶은 나라, 스웨덴의 출산정책 이야기. 읽는 내내 얼마나 그 나라의 국민이 되고 싶었던지, 옆에 계시던 엄마한테, 당장 나 시집가면 스웨덴에서 살고 싶다고 했던 기억이 난다.
우리나라에서는 꿈도 꾸지 못할 복지 체계 일까? 결국 나라의 경쟁력은 인구수에 달렸다는 데, 우리나라는 왜 조용히 출산장려 구호만 외치고 있는지 이해가 안 된다. 현실적인 계획 및 복지예산을 정하고 출산을 장려하면서, 자연스럽게 아이들을 더 나아서 기르고 싶어지도록 장기적인 단계를 밟아 나아가야 하는 것이 정상인데, 어째서 아이만 계속 많이 나으라는 건지. 출산비율이 계속 현저히 낮아지고 있는 이유는 사회의 경제적인 면에서 찾을 수 있다. 아이를 나으면 그 아이를 양육하고 교육시키는 비용을 사회가 충분히 도움을 준다면, 얼마든지 출산장려 구호가 먹힐 것이다. 현재 여성들의 당연한 권리인 출산휴가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는 현실에서 누가 더 아이를 나아서 이 사회에서 자라게 하고 싶을 것인가?
점점 나이가 들면서, 미래의 생활을 꿈꾸게 되는 시점에서 이민과 출장출산이라는 단어가 갑자기 떠오르는 건 비단 나뿐만이 아닐 거라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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