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 - 한림별곡
1. 내용
이 노래는 현전하는 최고의 경기체가 작품이다. 고려 고종 때 한림원의 선비들이 지은 8장으로 구성된 노래이다. 무신난 이후 문인들의 자부심과 호화롭고 향락적인 생활상이 잘 나타나 있다. 문인 귀족들의 무신난 이후 새로이 등장한 신흥 사대부들의 자부심과 객관적 사물에 대한 관심을 표현한 것이다. 각 장의 특징을 보면 1장에서는 ‘시장’ 즉 시험장에서 겨루게 된 글재주가 높은 사람들을 먼저 열거했고 2장에서는 사대부들의 독서 경력의 방대함을 나열했고 3장에서는 온갖 글씨체의 다양함을 열거했다. 그리하여 그들의 글재주와 독서, 글씨 등을 통하여 남이 따를 수 없는 엄청난 재능을 과시하는 듯하다. 4장에서는 온갖 술 종류를 나열하고 술 실력으로 유명한 유령과 도잠의 술 취한 광경을 이야기하였고 5장에서는 모란꽃, 작약꽃, 동백, 매화 등 온갖 꽃 구경의 즐거움을 이야기하였고 6장에서는 온갖 음악 감상을 밤새도록 즐기는 모습을 제시했고 7장에서는 봉래산, 방장산 등이 바라보이는 아름답고 화려한 곳에 자리 잡은 훌륭한 저택을 말하였고 8장에서는 섬섬옥수의 미인과 남녀상열의 즐거움을 제시하였다. 전체 8장의 분장체로 각 장은 전대절 4행과 후소절 2행의 총 6행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대절 4행에서는 객관적 사물들을 나열한 뒤 위~경긔 엇더흐니잇고‘라는 표현으로 마무리 하였으며 후소절 2행에서는 자신들의 모습을 강조하면서 시상을 마무리한다. 이 노래를 통해 무신 정권에 새롭게 참여한 신진 사류들의 문학적 경지와 자긍심, 귀족 문인들의 풍류적 삶의 태도를 엿볼 수 있다. 또한 이전까지의 관념적이고 추상적인 대상을 노래했던 문학적 관습에서 벗어나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사물에 화자의 정서를 결부시켜 노래한 새로운 문학 양식이라는 점 등 의의가 있다. 한문 투성이의 어휘들이 엄격한 틀 속에 갇혀 있어 답답한 인상을 주고 있는 특징이 있으나 이러한 특징의 형식의 노래이지만 나름대로 규격화된 질서 속에서 일정한 감흥과 미학을 유발시키고 있다.
2. 주제
신진 사대부들의 학문적 자부심과 의욕적 기개 영탄.
귀족들의 향락적 풍류 생활과 퇴영적인 기풍.
3. 기존의 연구.
1) 현실과 이상에 대한 기존 견해
이명구는 「한림별곡」의 성격을 최충헌 시대에 새로운 관료로, 등장한 신흥 사대부들의 신선하고도 명랑하며 화려하고도 득의에 찬 생활을 그리고 있다고 본다. 앞날의 전망과 의욕에 넘친 호탕한 기풍을 구가한 작품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견해에 동조하면서 또한 김학성은 한림별곡을 미의식의 측면에서 해석하고 있는데 이 노래의 현실적인 것은 사대부로서의 갖가지 풍류를 즐기는 활기찬 현실의 생활이고 이상적인 것은 그러한 풍류 생활을 즐기는 의지로서 이 두가지 지향은 일치 조화되고 있으므로 이 작품은 우아미를 드러내고 있다는 것 김학성,『한국고전시가의 연구』, 원광대출판국, 1980, pp.147~148.
이다. 김선기에 의하면 한림별곡은 금의와 그 문생들이 한데 어울려 흥취를 마음껏 즐긴 문생들이 당시에 향유하고 있던 포만감을 과시풍으로 가창한 성격의 가사로서 여기에 나타난 모습은 득의한 현실상이며 이상을 그린 세계가 아니라는 것 김선기,「한림별곡의 자자와 창작연대에 관한 고찰」,「어문연구」, 제12집 어문연구회, 1983, p291.
이다. 조동일은 최씨 무신정권에서 벼슬하는 문인들이 놀면서 즐기자고 지은 노래이자 새롭게 진출한 그들이 신흥 사대부로 이어질 성향을 일찍 보여주면서 득의에 찬 기상을 자랑스럽게 나타낸 것이라고 한다. 조동일, 『한국문학통사』, 지식산업사, 1983. pp.179, 185~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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