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나의 일본사람 탐험기
지은이: 박종현 교수
출판사: 시공사
일어일문학과라는 곳에 발을 들이고, 난 마음 속에 잔재되어 있는 일본에 대한 고정관념과 거리감을 없애기 위해 먼저 문화와 그 나라 사람들의 생각을 알아보고 싶었던 찰나 이번 ‘생활 일본어’ 수업의 과제가 나와서 수업이 끝나고 도서관으로 가「나의 일본사람 탐험기」라는 책을 빌렸다. 앞으로 일본으로 여행도 가고 일본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싶은 나로선 적합한 책이라고 생각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실제로 일본에서 15년 동안 있으면서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책을 썼다고 한다. 읽어봐도 정말 일본 사람과 직접 만난 것처럼 느낌이 생생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것은 내가 여태 생각해온 일본 사람들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이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았던 일본인들은 서로 잘 뭉치고 도와주는 걸 좋아하고 그러는 줄 알았다. 하지만 정작 책에서는 일본인들은 혼자 있는 걸 좋아하고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지극히 개인주의 성향을 띤다는 것이었다. 비즈니스상 비행기를 타고 갈 때에도 한국인들은 따로 앉아서 가는 것보단 같이 붙어서 사업상 이야기도 하고 그렇게 가는데 일본인들은 붙어가는 거 조차 싫어해서 오히려 우릴 이상하게 본다고 한다. 그리고 외국에 나갈 땐 꼭 껌을 씹고 가는데 그 껌은 특수처리 되어있어서 구취뿐만 아니라 우리 몸 속에 있는 각종 냄새까지 없애준다고 한다. 이런 것만 봐도 일본인들이 얼마나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치기 싫어하는가를 알 수 있다.
그리고 또 하나 본다면 대학이나 취직을 해서 다른 지역에 살 때에 우리는 기숙사나 자취나 하숙을 통해서 산다. 그러면 다른 사람들과 같이 사는데, 독방도 있을 수 있지만 평수가 넓거나 돈 부담이 될 때에는 흔히 말하는 ‘룸메이트’를 구해서 쓸쓸함도 느끼지 않고 돈 부담도 적게 되도록 한다. 그러나 일본인들은 굳이 따로 ‘룸메이트’를 구하지 않는다. 방이 아무리 좁아도 혼자만의 공간을 갖고자 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은 것으로 조사 결과에서도 나와 있다. 그러나 특이한 점은 일본 어느 건물에서도 화장실의 공간은 좁지 않다는 것이다. 오히려 어떤 건물에 가 보면 방보다 화장실이 더 공간이 넓다고 생각될 정도로 넉넉하다는 걸 느낄 수 있다. 근데 더 놀라운 것은 화장실과 욕실이 분리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만큼 일본인들의 자기만의 공간의 중요성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길을 걸을 때도 마찬가지이다. 한국 여학생들을 보면 팔짱을 끼고 딱 붙어서 걷는다던가 아니면 장난을 치면서 남 생각 안하고 뛰어다니면서 명랑하게 웃으며 다니지만 일본 여학생들은 아무리 친해도 조금씩은 거리를 두고 다닌다고 하니 국가의 거리는 별로 떨어져있지 않지만 문화의 차이가 이렇게 심하게 차이가 나는 것에 아이러니함을 느낀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지구촌에까지 퍼져있는 발렌타인데이나 화이트데이는 각국의 문화로 자리매김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흔히 부모님이나 애인에게 주는 걸로 되어있다.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일 것 이다. 하지만 일본은 자기 동료나 선배, 후배들에게도 직접 사서 포장해서 나눠주고, 직장에 다니고 있다면 자기의 거래처 사람들까지도 다 나눠준다고 한다. 그래서 애인이 없어도 초콜릿이나 사탕을 몇 십 개씩 받을 수 있으니 다른 나라보다는 쓸쓸함이나 외로움이 크지 않을 거 같다.
또 하나 특이한 것은 바로 가게에서의 풍경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방하고 가까운 곳을 회피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 일본에서는 주방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곳에 바를 설비하여 거기에서 손님들이 먹을 수 있게 한다. 심지어 그 자리가 제일 좋은 자리라고 하니 우리나라의 문화개념으로 보면 놀라울 따름이다. 일본은 주방장하고 서로 마주보며 얘기하면서 먹는 것을 중요시하게 생각한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전번에 ‘일본문화의 이해’라는 수업을 받을 때 잠깐 어떠한 동영상을 본 적이 있었는데, 그 때에도 이런 광경을 본 거 같다. 그리고 일본인들은 디저트를 무척 좋아한다. 일본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일본 음식만 봐도 벌써 아기자기하고 예쁜데, 디저트 문화까지 발달해서 각종 케이크의 데코레이션을 보면 먹기에 아까울 정도이다. 그런 만큼 값도 비싸다고 한다. 하지만 일본인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오히려 그런 것을 더 많이 사서 먹는다고 하니 신기할 따름이다.
우리나라와 일본은 앞에서도 말했다시피 불과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 비행기로도 가지만 요즘엔 배로도 운항이 가능하니 말이다. 비자도 없어지니 우리나라처럼 왔다 갔다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렇게 문화 차이가 크다니 다시 한 번 놀라움을 느낀다. 앞으로 많은 나라에 여행을 가겠지만 일어일문학과니까 일본에 더 많이 갈 텐데, 언어의 장벽보다 더 무서운 것이 바로 이 문화 차이라고 하니 일본의 문화를 좀 더 알고 습득해서 많은 일본인들과 사귀고 친밀하게 지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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