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 영화 색 계 를 보고
-영화 ‘색,계’를 보고-
1. 시작에 앞서
수업시간에 본 ‘색,계’라는 영화를 보고 나오는 친구들의 반응은 한결같았다. “어머 야해” 아니면 “정말 충격적이다.” 이 두 가지 반응이 내 친구들의 공통적인 여론이었다. 물론, 충격적인 장면들과, 선정적인 표현들은 뇌리에 깊이 박힐 만큼 인상적인 것들이었다. 그래서 그러한 장면들이 내 친구들로 하여금 ‘색,계’라는 영화에 이질감을 느끼게 만든 것 같았다. 하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그리고 영화가 끝나고 걸어 나오면서, 나는 이상하게 영화의 주인공 ‘치아즈’에게 미묘한 동질감을 느낄 수 있었다. 집에 돌아오는 내내, 내가 그녀에게 느낀 그 알 수 없는 동질감에 대하여 생각해보았다. 그리고 결국 과 이라는 부분이 그녀와 나를 이어주는 작은 끈이라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래서, 이번 독후감의 주제는 크게 사랑이라는 의미가 가진 진실성과 연기자가 연기를 할때 느끼는 해방감, 그리고 그에 따른 삶 이 두 가지에 초점을 맞추어보고자 한다. 물론, 감상문의 주제가 ‘색,계’ 배경의 배경이 된 시대의 분위기에 맞춰져야 하지만, 내게 공감을 일으킨 두 가지 주제를 통하여, 시대의 분위기에 대한 감상까지 유도해내도록 하겠다.
2. 사랑이 가진 진실성에 대하여
이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마지막 부분에 등장하는 화려한 다이아몬드 반지를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이 영화의 여주인공 치아즈와 결국 사랑에 빠져버린 이는 혼돈의 끝을 달리던 치아즈에게 반지를 선물하며 말한다. “난 다이아에 관심없어. 그걸 낀 당신 손가락이 보고 싶었을 뿐이야. 내가 지켜줄게.” 그 말을 들은 치아즈. 결국 사랑과 임무중에 그녀는 사랑을 택하고 만다. 그리곤, 오랜시간의 긴 연극을 끝내고 그에게 고백한다. “가요, 어서.” 덕분에 이는 목숨을 건지지만 치아즈는 사형에 처해진다. 감상문의 서두에서 이 장면을 거론하는 이유는 다이아몬드의 화려함이나, 이가 도망칠때 등장하는 박진감넘치는 씬 때문이 아니다. 나는 이번 감상문을 통하여 무려 4년이라는 긴 연극 끝에 사랑을 느끼고, 결국 자신의 신념과 삶까지 포기한 치아즈의 결심에 초점을 맞추어보고자 한다. 즉, 연기나 연극으로써는 생겨날 수 없는 진실 된 사랑의 감정에 대하여 이야기해보고자 하는 것이다.
몇 달 전, 신문에서 충격적인 기사를 본 적이 있다. 북한 여간첩 원정화씨가, 겉으로는 사랑을 겉으로 내세운 체로, 한국군 대위와 결혼을 한 뒤, 그를 이용해서 상당수의 군사 기밀을 북한으로 빼돌렸다가 경찰에 붙잡혔다는 것이다. 더욱 더 충격적인 것은, 원정화씨가 결혼이 위장 결혼이라는 것을 시인했음에도 불구하고, 원정화씨에게 이용당한 황 대위는 끝까지 원정화씨를 변호해 주기 위해서 자신이 모든 죄를 뒤집어쓰려고 했다는 점이다. 이 기사를 보면서 나는, 사랑을 이용해서 사람을 조종하는 것이 얼마나 간편한 것이며, 또한 사람의 가장 진실 된 감정 중 하나라는 사랑을 이처럼 자신의 의무와 직업을 이용해서 이용할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충격적이고 혼란스러웠다. 세상에 진정한 사랑은 존재하지 않는 것인가? 사랑은 진정 자신의 의무와 직업 다음 순위로 두어야 하는 것인가? 이러한 질문들이 그 당시 아직 성숙하지 못한 나의 마음속에 자리 잡았다.
이번에 색, 계를 보기 시작할 때, 나는 그때 본 그 기사가 다시 뇌리에 떠올랐다. 자신의 조국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연극학과를 들어가고, 거짓으로 정보부 대장인 이에게 접근하는 치아즈의 모습을 보고, 나는 그녀의 모습에서 원정화씨의 모습이 투영되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극중 치아즈가 그녀의 매력을 이용해서 이의 아내에게 접근하고, 그녀를 매개체로 이에게 접근 하는 것을 보자, 나는 그 당시 전쟁이 맹목적 애국심을 앞세워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진실 된 자기 자신의 모습을 버리도록 강요했는지가 뼈가 사무치도록 느껴져서 눈에서 눈물이 흐르는 것을 참을 수가 없었다. 아.... 이 영화 역시 전쟁의 아픔을 정말 뼈저리게 잘 묘사한 그런 영화 중 하나로구나. 라는 생각에 내가 생각한 영화의 결말-치아즈가 이의 도움을 받아 군사 기밀을 빼돌리는 장면-이 눈앞에 선하게 그려졌고, 슬픔과 함께 허무감이 마음속에 다시한번 찾아왔다. 그러한 이야기의 전개 속에, 영화를 끄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뛰어난 탕 웨이의 연기력이 볼만했기 때문에 영화를 계속 보기 시작했다.
이가 상해로 발령이 나서 그들의 만남은 잠시 무산이 되고, 그 후로 3년이라는 시간이 흐른다. 3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후, 이는 장관으로 승격을 해서, 더욱 더 암살 계획의 핵심 인물로 부상하게 되고, 치아즈는 저항군을 등에 짊어지고 그들의 핵심 계획에 더더욱 없어서는 안 될 핵심 스파이로 활동을 계속하게 된다. 지난 세월의 무게보다, 높아진 이들의 지위만큼, 치아즈의 임무는 더더욱 무게감을 더해가서 이제 단순한 남, 녀의 사랑 놀음이나 철없는 대학생들의 맹목적인 애국심에서 비롯된 치기가 아닌, 중대한 국가적 임무로 발전한다. 하지만, 그러한 임무의 무게가 무색할 만큼, 두 사람의 재회는 전혀 뜻밖의 장소에서 이루어진다. 비가 오는 날, 호텔 위 침대. 그러나 그들의 두 번째 만남에서, 이는 전혀 뜻밖의 행동을 한다. 다짜고짜 치아즈를 마치 인생의 원수를 만난 마냥 사정없이 구타하기 시작하는 이. 그 장면에서, 치아즈는 이 부인의 말이 떠오른다. 자기 남편은 남 앞에서만 신사적이라는 말을. 이 장면을 보면서, 치아즈는 이가 새디스트라는 것을 깨달음과 동시에 드디어 자신을 사랑하기 시작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하지만, 그가 드디어 자신의 연극에 말려들었다는 것을 깨달은 치아즈는 자신의 임무를 달성했다는 것에 기뻐하는 대신, 이의 품에 안겨서 아무런 소리도 하지 않는다. 어느덧 치아즈는 연극을 넘어서 이를 사랑하게 된 것이다. 이 장면에서 나는 나의 예상이 벗어난 것에 대해 약간 의문을 품고 있었다. 저것이 진정한 사랑일까? 아니면 아직 그녀의 계획이 진행 중인 것일까? 그녀는 그녀의 동료들과 함께 암살계획 최종회의를 할 때 다음과 같은 말을 한다.
" 그는 나를 매번 안을 때면 내가 피를 흘리고 고통에 찬 비명을 지를 때 까지
멈추지 않죠. 그리고 그는 이런 내 반응이 거짓이 아니란 것을 알아요.
난 무서워요 아무것도 안 하고 지켜보기만 하던 당신들이 그가 내 심장 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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