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직윤리] 창가의 토토를 읽고

 1  [교직윤리] 창가의 토토를 읽고-1
 2  [교직윤리] 창가의 토토를 읽고-2
※ 미리보기 이미지는 최대 20페이지까지만 지원합니다.
  • 분야
  • 등록일
  • 페이지/형식
  • 구매가격
  • 적립금
다운로드  네이버 로그인
소개글
[교직윤리] 창가의 토토를 읽고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창가의 토토’를 읽고
얼마 전 공주사대를 다니다 군대에 간 친구와 오랜만에 만나 이야기를 했었다. 내가 작년에 재수를 하면서 그동안 많이 만나진 못했고, 만나도 농담을 하고 노닥거리느라 진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없었는데 그날따라 공부이야기가 나오면서 교사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됐다. 전에는 그 친구가 점수에 맞춰서 평이 꽤 좋은 사대에 지원했는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그날 친구의 이야기를 들어보면서 그 친구는 정말로 좋은 선생님이 되고 싶어서 사대에 지원했다는 걸 알았다. 나처럼 편하고 좋은 직장을 찾아서 온 것이 아니라, 정말 교사가 되겠다는 열정을 갖고 입학했고, 학교는 한 학년정도로 비슷한 기간 밖에 다니지 않았지만 벌써 어떤 선생님이 되고 싶다든지, 어떻게 학급을 운영하고, 가르칠 것인가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친구 주변에는 좋은 본보기가 되는 선배들이 있어서 더 자주 그런 생각들을 하게 됐다고 한다. 나 스스로도 그런 생각을 해본적도 없었고, 교직윤리 수업시간 외에는 주변사람들과 이런 이야기를 나눠본 적도 없었던 나였기에 그렇게 얘기를 하는 동안에 많이 부끄럽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그런 사람들이 곁에 있는 친구가 부럽기도 했었다. 그리고 나한테도 좋은 본보기가 될 만한 사람이 주위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던 중에 ‘창가의 토토’를 읽게 됐다.
이 책은 너무 말썽을 부려서 초등학교 1학년에 퇴학까지 당했던 토토라는 아이가 도모에 학원이라는 특별한 학교로 전학을 가게 되면서 그곳에서 격은 일들과 그 학교에 대한 내용을 쓴 책이다. 도모에 학원은 지금으로 치자면 일종의 대안학교 같은 곳으로 고바야시 소사쿠 교장선생님이 특별한 교육관을 갖고 사재로 세운 학교였다. 책을 읽으면서 내내 이 고바야시 선생님의 교육관과 인품에 대해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고, 그래서 그분에게서 배워야 할 점들을 생각해보게 됐다.
그중 하나는 아이들의 말을 귀 기울여 들어주는 것이다. 대개의 어른들은 아이들의 말에는 그다지 주의를 기울여 주지 않고 아이들의 말을 들을 때는 짧게 요점만을 들으려 하는 경향이 있지만 고바야시 선생님은 4시간동안이나 처음만난 어린 토토의 이야기에 맞장구 쳐주기도 하는 등 반응을 하면서 귀담아들어 주었다. 아이들이 하는 말은 횡설수설하기도 하고, 의미 없는 말일 때도 많다. 하지만 비록 그런 말일지라도 아이들은 자신의 의사를 전달하고 싶어 하고 누군가 자신들의 말을 들어주기를 바란다. 고바야시 선생님은 이런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아이들의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들어줌으로써 아이들이 하고 싶은 말을 다 하지 못하고 담아두지 않도록 해주었다.
두 번째는 자신이 하고 싶은 과목을 먼저 할 수 있는 수업방식 이었다. 자신이 가장 하고 싶은 과목을 가장 먼저, 가장 많이 하면서 자연스럽게 학생은 그 과목에 대한 지식이 늘어나고, 교사는 그 아이의 특기를 쉽게 파악할 수 있어 진로 지도에도 도움이 된다. 다른 교과목도 결국 그날 안에는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전체적인 교과목의 균형에 있어서도 빠지는 부분은 별로 없었을 것이다. 현재의 보통학교들은 학생들의 특기나 적성의 중요성은 알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살리지 못하고 그저 일괄된 지식만 주입하고 있는데, 고바야시 선생님은 거의 50년 전부터 벌써 아이들의 개성과 특기적성을 생각하고 계셨다는 게 참 대단한 것 같다.
세 번째로 고바야시 선생님께 배울 점은 배려심이다. 도모에 학원에는 보통의 평범한 아이들도 있지만, 토토처럼 장난꾸러기인 아이나, 장애를 가진 아이들도 많이 있었다. 교장선생님은 이런 아이들을 모두 이해하려고 노력했고, 또 잘못되지 않도록 모두를 배려해 주었다. 호기심이 왕성하고 장난꾸러기인 토토에게는 항상 ‘넌 사실은 착한아이다’라는 말로 자신감을 심어주어서 구김살 없이 자랄 수 있도록 배려해주었고, 장애가 있는 학생들은 벌거벗고 수영하기나, 장애가 있어도 잘 할 수 있는 운동회 종목을 선정해서 위축감이나 콤플렉스가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였다. 또 말실수를 한 토토네 담임선생님을 교장선생님 집 부엌에서 야단을 친 것도 다른 선생님들이나 아이들이 선생님이 혼나는 모습을 보지 못하게 하기 위한 배려였다.
네 번째는 자연친화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해주는 교육이다. 매번 점심시간 마다 산과 들과 바다에서 나는 반찬을 가져오는 것은 건강의 균형도 이루고 어떤 음식이 어디에서 나는지도 알 수 있게 해 주었다. 그리고 할 일을 마친 오후에 주위의 절이나 개울로 나가는 산책은 길에 핀 꽃이나 나무를 직접보고 암술과 수술이 무엇인지도 배울 수 있도록 해주었다. 또 이것 외에도 도모에 학원에서는 여름방학에 온천여행이나 야영을 다니는 등 아이들에게 직접 자연을 접하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려고 노력했다. 책으로만 보면서 하는 자연공부보다는 이렇게 직접 자연을 보는 것이 훨씬 더 기억에도 오래남고 이해하기도 쉽다. 그리고 이렇게 자연에서 뛰놀았던 어렸을 때의 경험은 나중에 아이들에게 즐겁고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고바야시 선생님에게서 가장 배우고 싶은 점은 바로 교육에 대한 열정이다. 고바야시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좋은 교육을 하기 위해 외국에 유학까지 가면서 교육자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기도 하는 등, 여러 경험을 하고 왔다. 그리고 프랑스의 리드미크라고 하는 음악교육을 배워 아이들의 정서발달을 위해 처음으로 일본에 도입해 오기도 하였다. 또 이러한 교육적 방법들이 아니더라도 외국에서의 경험을 아이들에게 들려주면 아이들은 직접 경험하지 못한 세계에 대해서 간접적으로 나마 알 수 있고 또, 세상에 대한 동경심으로 꿈을 키울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고바야시 선생님의 열정이 잘 드러나고 있으면서 이 책에서 가장 감명 깊은 장면은 미국의 폭격으로 불타는 도모에 학원을 보며 고바야시 선생님이 ‘다음엔 어떤 학교를 만들까?’하고 말하는 장면이었다. 아마 내가 도모에 학원의 교장이었다면 학교가 불타는 것에 좌절하고는 다시 세울 엄두도 못 냈을 것이다. 하지만 고바야시 선생님은 좌절하지 않고 또 다른 좋은 학교를 세울 열정을 갖고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어렸을 때에 고바야시 선생님에게 배워봤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됐었다. 그리고 적어도 도모에 학원이 남아있다면 교육하는 방법에 대해서 좀 더 들어보고 싶은 마음이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도모에 학원은 불타버리고, 고바야시 선생님은 결국 제 이의 도모에 학원을 세우지 못하고 돌아가셨다고 한다. 책에서도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지만 직접 배울 수 있다면 더 좋았을 것 같아 아쉬움이 들었다. 책을 보며 고바야시 선생님께 배우고 싶었던 것들을 지금과 같은 교육제도에서 내가 제대로 지켜낼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가장 배우고 싶었던 교육의 열정, 아이들에 대한 사랑과 이해만은 꼭 교직에 나가서도 잊지 않고 지켜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