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 교실 밖 아이들 책으로 만나다
나는 교수님이 추천한 책이 아닌 그동안 집에 콕 쳐 박아둔 책으로 독후감을 쓰게 되었다. 제목은 ‘교실 밖 아이들 책으로 만나다’, 제목만 보면 이게 복지와 관련이 있는 것인가? 의문이 들 것이다. 제목 그대로 학교를 제대로 다니지 못한 아이들을 책을 통해서 만나 그 아이들을 사랑으로 보살피며 책으로 아이들을 변화시키는 이야기다. 책을 읽어보면 필자가 스무 살 시절 자원봉사를 하며 만난 아이들이 책을 통하여 어떻게 변화 했는지 알 수 있다. 필자는 ‘지역사회교육전문가’로 칠년을 일하며 학교에서 일만 한 게 아니라 책을 통해 아이들을 만나며 그들의 마음에 귀 기울였다. 나는 복지란 겉으로 봉사활동만 하는 것만이 아닌 사람들을 만나며 그들의 마음에 조금이라도 귀 기울여 주고 관심을 갖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네 개로 나뉘어 아이들의 이야기가 전개 된다. 책으로 인해 변화하는 아이들, 책을 보고 꿈을 찾는 아이들, 책과 대화하며 변화하는 아이들, 책과 소통하거나 누구나 소통하는 아이들 이렇게 네 가지로 전개 된다.
변화하는 아이들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자살을 시도한 진숙이의 이야기와 북한에서 온 윤주의 이야기이다. 먼저 진숙이는 선천적으로 약한 안면 기형을 가지고 태어난 아이이다. 자기의 일그러진 얼굴을 수술시켜 주겠다고 힘들게 돈을 모으는 엄마, 아빠에게 미안하고 학교에서 왕따를 당해 죽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죽으려고 14층 아파트 옥상 난간에 섰지만 상담선생님인 저자가 말려 내려오게 했다. 자신 때문에 가족이 모두 힘들어 하는 것 같아서 자살을 생각한 아이,,, 가족을 아끼는 진숙이는 설거지 소리를 참 좋아하는 아이이다. 설거지 소리가 엄마의 소리 같아서라고 하는데,,, 가족을 아끼지만 그만큼 부모님을 그리워 한 것이다. 자살 소동이 있고 난 뒤 진숙이는 ‘아이들을 위해 손가락까지 조폭들에게 바친 선생님’을 텔레비전에서 본 후 저자를 찾아와 자신도 그 선생님 같은 교사가 되고 싶다고 하였다. 저자는 그 이야기를 바탕으로 쓰인 책 『얘들아, 너희가 나쁜 게 아니야』를 진숙이에게 빌려 주었다. ‘넌 나보다 훨씬 더 좋은 상담 교사가 될 수 있을 거야. 자기가 아파 본 사람은 다른 사람의 아픔을 잘 이해하니 말이야.’라고 이야기 해주며 말이다. 다음 윤주의 이야기이다. 윤주는 탈북자이지만 초등학교 1학년부터 학교를 다녔고 조용히 지내왔다. 대부분 탈북 학생들이 그렇듯이 누군가 자기를 특별하게 보는 것을 싫어했다. 조용히 지내던 윤주가 초등학생에게 책을 읽어주는 봉사활동시간에 울음을 터뜨렸다. 바로 ‘강아지 똥’ 책 내용 중 강아지 똥이 병아리에게 쓸모없다고 무시당할 때를 읽어 줄 때였다. 봉사활동이 끝난 뒤 윤주는 저자에게 탈북 중 중국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 해 주었다. 중국 공안에게 들킬까봐 마음껏 울지도 웃지도 못하고 어린 동생을 울리지면 않아야 된다는 걱정 때문에 고통스러웠다고 하였다. 그리고 그 때마다 자신을 자책했다고 한다. 책을 읽다가 중국에서의 기억이 떠올라 울었던 것이다. 이렇게 저자는 책을 통해 아이들의 심리를 변화 시켰고 책을 통해 아이들을 만나 그들을 이해해 주었다.
꿈을 찾는 아이들
이 부분에서는 교사와 싸우고 자퇴서를 던진 창석이의 이야기와 요리사의 꿈을 찾은 성훈이의 이야기가 젤 기억에 남았다. 학교에 가지 않는 아이들에게 『타조알 선생의 교실 풍경』을 소개해 주면서 책의 저자인 이성수 선생님도 만난 이야기이다. 창석이는 처음 이책을 읽을 때 가식적이라며 평가했다. 그러나 이 선생님의 집을 방문 하고 그의 만화 스케치에 관심을 보이며 재밌어 하였다. 창석이는 가난 때문에 학교를 그만 둔 아이가 아니다. 겉으론 아무 문제없는 중산층 가정이고 잘생겼고 공부도 초등학생 때까지는 아주 잘하는 편이었다. 중학교에 들어와서 노는 바람에 떨어지긴 했지만 그렇게 못하는 편은 아니었다. 그리고 아주 예의바른 학생이다. 그러나 부당한 대우를 준 교사와 싸운 뒤 자퇴서를 쓰고 학교를 그만 두었다. 그 뒤 교사를 안 좋게 본 창석이가 이성수 선생님을 만나고 다시 그의 책을 읽어보며 학교에 가고 싶어 한다. 그리고 창석이는 강한 사람인 ‘육군 장교’를 꿈을 꾸어 왔지만 다른 사람을 강인하게 만드는 ‘사회복지사’로 꿈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
성훈이도 창석이와 비슷하게 공부도 어느 정도 하고 넉넉하진 않아도 돈 걱정할 필요 없는 형편도 아닌데 어느샌 가 삐뚤어진 아이이다. 이유를 알아보니 평탄하지 않은 가족사 때문이었다. 잔소리 많은 아빠 때문에 눈치를 봐가며 공부하고 공부를 잘하는 동생은 오빠와 아빠를 무시하는 그런 가족 안에서 성훈이는 이야기를 나눌 사람이 없었던 것이고 나쁜 길로 빠지게 되었다. 그런 성훈이도 좋아하는 것이 한 가지 있었다. 요리! 저자는 성훈이를 특별한 사람으로 만들어 주겠다며 그와 그의 친구들을 초대했고 성훈이에게 『음식 잡학 사전』을 선물해 주었다. 책을 선물 받은 성훈이는 읽으며 즐거워했고 자신의 꿈을 찾아갔다. 이 두 아이들은 책을 통해 진정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원하는 지 알아가며 꿈을 찾았다. 대학생 중에서도 꿈을 찾지 못한 학생들이 많은 데 그들도 창석이와 성훈이 처럼 책을 읽으며 자신이 좋아하는 일, 원하는 꿈을 찾아가는 것이 좋을 듯하다.
책과 대화하고 싶은 아이들
희주의 이야기를 읽을 땐 정말 가슴 아팠다. 희주는 친하게 지내는 아이 하나 없고 애들과 이야기도 잘 하지 않고 지각도 많이 하고 학교도 잘 나오지 않는 학생이었다. 그런 희주는 책을 참 좋아했다. 어느 날 도서관에서 희주가 욕을 하며 책을 보고 있었는데 그 책은 이슬람 문화권인 파키스탄 소녀의 이야기인 『바람의 딸 샤바누』였다. 여주인공인 샤바누가 학대당하는 것을 보며 희주는 자신의 인생과 비슷함을 느꼈는지 욕을 했다. 알코올 중독인 아빠를 가진 희주는 어렸을 때부터 학대를 당해왔다. 학대를 당해 왔으면서도 희주는 책을 좋아했고 방황도 많이 했지만 대학에 진학하여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하였다. 내가 희주같은 환경에 있었다면 ‘책은 무슨 책이 먹여 살려주는 것도 아닌데 내 맘대로 할 거야.’ 라는 마음을 가지고 더 방황 했을 것이다. 그러나 희주는 책을 좋아하고 그 책들의 주인공의 상황에 같이 가슴 아파하는 아이었다. 이렇게 자신의 상황과 비슷한 이야기를 찾으며 대화하는 아이들을 보며 얼마나 대화 할 사람이 없으면 책과 대화하려고 할까. 뭔가 씁쓸하기도 하였다. 그래도 비슷한 처지를 보며 같이 아파하고 현실로 이끌고 자신감을 얻는 아이들을 보니 책은 그들에겐 없어선 안 될 존재이다.
소통하고 싶은 아이들

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