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어가며
지금 이 시대는 그 어느 시대보다도 여성들이 자신의 위치를 높일 수 있는 시대인데, 왜 아직도 외적 이미지의 힘에 자기혐오를 느끼고 왜 아직도 모든 여성들이 외모에 대해 고민하는 것일까에 대한 대답과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좀 더 근본적이며 복잡한 이유를 알아보자.
▶ 제1장 몸의 정치학 - 여성문제로서의 외모
1. 여성에게 몸은 무엇인가
현대사회에 들어서 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오래전부터 언제나 몸이 이렇게 관심을 받았던 것은 아니다. 옛날 서구 세계로 거슬러 올라가면 몸은 인간의 정신, 사유체계에 비하면 정말 보잘것 없는 것으로 간주되었고, 당대의 지배층인 남성들은 이원론으로써 피지배층에 대한 억압을 확고히 했다. 당시의 여성들은 ‘불안정한 몸’과 ‘욕망’을 가진 열등한 존재로 여겨졌고 심지어 18,19세기의 서구에서 여성의 몸은 사회생활을 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으며 오로지 출산과 양육, 가정 내의 생활만을 담당하도록 강요되어 졌다.
하지만 18,19세기에는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들이 성불평들을 문제시하며 여성의 ‘인권’과 ‘자유’를 요구하고 나서기 시작했다. 하지만 지배집단의 남성들은 남성과 여성은 인간으로서 평등할지는 모르지만, 엄연히 다른 몸을 가진 존재라며, ‘몸’이라는 실체를 통해 불평등한 사회적 질서를 유지하고자 했다. 여성의 불평등 문제가 두각을 나타냈음에도 불구하고 교육받을 권리와 참정권의 요구등 남성과 동등한 권리를 요구했던 여성들은 이렇게 몸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정치학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 그 당시 여성의 몸은 결정적으로 방해하는 장애물 그 이상, 이하도 아니었다.
그러나 이러한 여성의 한계를 여성들에 의해 극복되기 시작했다. 그들은 ‘몸’을 바라보는 지배적 믿음을 그대로 수용하는 것에서 벗어나 ‘몸’이 어떻게 성불평등을 합리화하는 도구로써 사용되는지를 철저하게 조명해 볼 필요가 있다고 느끼게 된 것이다. 이러한 변화를 가능할 수 있게 했던 것은 무엇보다도 여성들이 ‘개인적인 것의 정치학’이라는 인식론을 수용하면서부터이다. 철저하게 개인적인 영역으로 치부되던 여성의 몸을 성별간의 지배/종속에서 갖는 의미를 집중적으로 조명하면서 여성불평등의 문제를 정치적 이슈로 제기하기 시작했다.
2. 외모는 여성문제다
저자는 전통시대 여성의 외모와 현대여성의 외모를 분류해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처음에 여성의 외모와 외모관리의 역사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 중세시대에는 화장을 하고 몸치장에 지나치게 신경을 쓰는 여성들을, 남자를 유혹해 지옥에 빠뜨리려는 ‘마녀’로 몰아붙이면서도 ‘아주 어린 여자아이’같은 외모를 갖지 못한 여성들을 가치절하 했다.
남녀의 지위가 뚜렷하게 차별적인 전통시대에서 여성은 한 남자의 여자로서 그가 원하는 몸을 가지기 위해 노력하고, 대를 이어줄 자식을 낳고, 현명한 어머니가 되는 것 외에는 어떠한 정체성도 가질 수 없었다. 반면, 힘 있는 권력자 남성의 여자가 됨으로써 어느 정도의 권력을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기도 했다. 이는 일종의 신분상승형태라고 볼 수도 있다. 다시 말해서, 전통시대의 여성들은 사회의 주인공인 남성들이 원하는 몸을 가짐으로써 그 남자의 파트너 자격으로라도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자격을 가지고 또한 인정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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