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세상을 향한 신념 브이 포 벤데타 이비와 브이의 과거 신념이 없는 사회 이비 브이를 만나다 이비 애벌레에서 나비가 되기까지 이비 나비가 되어 날개짓하다 모두에게 내재된 신념
-브이 포 벤데타(V For Vendetta)-
1. 신념이 없는 사회
2040년 영국, 그곳은 철저히 통제된 사회이다. 마치 우리 나라의 군부정권 시대를 떠올리는 통금시간을 비롯하여 정부에 의해 조종되는 언론과 24시간 무작위한 감청을 통한 사생활 감시가 있는 곳이다. 사람들은 철저한 통제속에 보장된 안전에 안주하며 살아가고 있고 이것이 잘못된 것임을 알고도 바꾸려 하지 않는다. 물론 그 이면에는 서틀러 의장을 필두로 한 현재의 정권이 사람들에게 심어둔 ‘두려움’이라는 강력한 무기가 있다. 언론은 이들을 끊임없이 세뇌시키면서 현 체제에 대항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고, 이들이게 현실은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만 하는 것이 되어버렸다. 두려움을 이겨내고 잘못된 사회를 바로잡고자 하는 신념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여기에 두 명의 주인공이 있다. 통제된 현실에 묻혀 살아가는 대중을 그대로 반영하는 여인 이비와 마음속에 이들을 일깨우려는 신념과 현 정부에 대한 증오를 가진 브이가 바로 그들이다. 브이를 통해 이비가 신념을 갖게 되는 과정에 초점을 맞춰 텍스트를 분석해 보겠다.
2. 이비와 브이의 과거
이비가 정부에 대해 갖고 있는 두려움의 원천은 불운한 가족사에서부터 시작한다. 서틀러가 정권장악의 수단으로 세인트 메리 학교에 바이러스를 살포하게 되고 이로 인해 당시 그 학교를 다니던 이비의 남동생이 죽게 된다. 이에 분노한 이비의 부모는 반 정부시위에 참여하다 붙잡혀 감옥에서 죽고 만다. 어린 나이에 눈앞에서 남동생의 사망과 감옥으로 끌려가는 부모의 모습을 본 이비에게 정부는 가족 모두를 앗아간 두려움의 존재이다. 그 때 이비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고, 성인이 된 현재에도 통제된 사회에서 정부가 대중을 장악하고 조종하는 수단으로 전락한 방송국에 취직하여 현실에 순응한 듯한 모습을 보인다.
한편 정체불명의 인물 브이의 탄생에도 정부의 음모가 얽혀 있다. 서틀러 정부는 소위 사회 정화라는 이름 하에 그들이 새운 표준에 어긋나는 이들을 탄압하기 시작한다. 유대인, 무슬림, 동성애자, 반정부주의자 등을 ‘라크힐’이라는 수용소에 가둬두고 원자폭탄에 버금가는 위력을 가진 바이러스를 개발하기 위한 실험 대상으로 이용한다. 물론 이 바이러스의 용도는 앞서 이비의 남동생의 죽음과도 관련된 것으로, 바이러스를 통해 사람들을 공포에 몰아넣고 이를 통해 사회를 장악하기 위함이다. 실험 과정에서 브이는 일종의 변이를 겪게 되어 강인한 신체적 능력을 얻는 대신 흉측한 외모를 갖게 되고 수용소가 폭파하던 날 불덩이 속에서 포효하며 정부에 대한 증오와 복수심을 그대로 표출한다.
3. 이비, 브이를 만나다
이들의 첫 만남에서 마스크를 쓰고 나타난 브이는 이비에게 자신을 이렇게 소개한다.
“이 마스크는 값싼 허영심이 아닌 자취를 감춰버린 여론을 상징하며 또한 과거의 분노를 상기시켜 온갖 악행을 일삼으며 국민을 탄압하는 사악한 벌레들을 멸할 도구지. 임무는 단 하나, 피의 복수! 정의로운 복수를 맹세하고 행함으로 고통받는 자들을 해방시키는 것!”
처음부터 브이는 정부에 대한 복수, 잘못된 사회를 바로잡고자 하는 신념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현실에 순응하며 신념을 모른 채 살고 있는 이비에게 브이의 이런 말은 이해할 수 없는 것이고, 그를 미치광이로 여긴다. 우연이 아닌 운명같이 이들의 두 번째 만남은 이비가 일하는 방송국에 브이가 침입하며 이루어지고, 브이는 방송으로 모든 사람에게 다음과 같이 말하며 이들의 신념을 일깨우려는 최초의 시도를 하게 된다.

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