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과학 신체 장애인의 문화생활과 관련한 편의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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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신체 장애인의 문화생활과 관련한 편의시설
지난 11월 27일, ‘작은자 야학’ 현장학습이 있었다. 현재 2개 반으로 운영되고 있는 야학에서 신체장애인분들이 수업을 하는 ‘다솜반’의 현장학습이었다. 은평구에 위치한 ‘천사원’에 속해있었기에 멀지 않은 싱암 월드컵경기장에 간다고 해서 지하철을 타고 가는 줄 알았다. 총 7분의 신체 장애가 있는 분들 중 4분은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시고 휠체어에 몸을 맞기여야 하는 상황이었고 나머지 3분은 목발을 짚고 이동이 가능한 상태였다.
다행히 천사원 측에서 차를 대절해주고, 구교사분 중 한 분이 본인의 차를 가져오셔서 차를 타고 갈 수 있었다. 내심 과제를 위해서라도 한 번도 본 적 없는 장애인이 지하철을 어떻게 이용하는지 궁금했었는데, 그냥 평범한 봉고차를 타고 가는 게 내심 아쉬웠다. 차 없이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해서 가기는 힘든지에 대해 물었더니, 우선은 ‘천사원’에서 지하철 ‘응암역’까지 가는 것이 힘들다고 하셨다. 나를 기준으로 하면 도보로 30분은 걸리는 곳이었는데, 그 쪽이 인도가 좁고 복잡해서 한 무리가 이동하기에는 힘들다고 하셨다. 게다가 교사 인원수가 많이 부족했기 때문에 휠체어 4대(그 중에 한 대는 무척 무거운 전동 휠체어였다.)를 계단을 오르내리며 옮기고 다른 3분을 돌보면 그 이동만으로 지쳐버릴 거라고 하셨다. 휠체어를 타신 분들이 아무리 가볍다 해도 성인남자를 들고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이 쉽지 않은 일임은 분명하다. 장애인 레프트를 이용하면 간편하지 안냐고 속편한 소리를 했다가 네가 해 봐라는 꾸중 아니 꾸중을 들었다. 게다가 천사원에서 지하철역으로 갈 수 있는 교통수단도 사실 없어 보였다. 버스에 타기에는 버스기사나 우리 측이나 힘들고, 택시를 타기에는 그리 넉넉한 형편은 아니었다. 알아보니 응암역과 월드컵경기장역에는 다행히도 지하철에서 내리자마자 엘리베이터를 타고 위로 올라 갈 수 있도록 시설이 잘 마련되어 있었다. 하지만, 월드컵 경기장은 여러 방향으로 엘리베이터가 위치한 반면 웬만한 역은 한 곳에 있기 마련이었고, 그 곳으로 나갈 경우 빙 둘러 나오는 상황이 발생하는 일이 빈번할 것 같았다. 결론적으로 신체 장애인 한 분을 모시고 가면 대중교통 이용이 가능할지 모르지만, 이렇게 다수가 이동하기에는 힘들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건 대부분 많은 인원이 이동할 때 항상 문제가 되는 사항이기도 함으로 그리 크게 절망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았다. 물론 그 분들에게는 외출이란 것이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흔치 않은 일이고 힘든 일이겠지만 말이다.
차를 타고 ‘하늘공원’으로 이동하였다. 이곳은 원래 자동차 진입이 금지된 곳이었는데, 경비 아저씨께 부탁을 드리니 출입증을 주셨다. 그래서 편하게 정상까지 차로 갈 수 있었다. 하늘 공원의 대부분의 길들은 산책로로 만들어져서인지 사람이 걷기 편하게 넓고 일부로 흙길을 만들지 않은 이상은 매끈매끈하게 되어 있었다. 그래서 휠체어로 이동하는 것도 수월하였고, 전망대랄까 주변 경치를 보기 위해 살짝 3~4개의 계단을 올라가야 하는 곳에는 반드시 양 옆으로 경사길이 있었다. 그렇게 하늘공원에서 한 두 시간을 보내고 영화를 관람하기 위해서 근처에 있는 상암CGV로 향했다. 하늘공원도 그렇고 CGV도 그렇고 장애인 동승 차량은 40-50%의 주차비 할인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차 앞에 ‘장애인 동승’이란 말을 내걸었는데 주차비용 걷으시는 분께서 확인을 안 하시고 그냥 값을 청구하기 일쑤였다. 차 앞을 살펴보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닌데, 왠지 아쉬웠다. 장애인 차량은 극장 입구와 가장 가까운 주차장에 주차할 수 있었다. 치수를 확인해보지는 않았지만 봉고차를 양 옆에 주차하고도 장애인분들을 휠체어로 내려 앉히는 일을 하기에 힘들지 않은 공간 확보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차에서 내려 극장 안으로 들어가는 일이었다. 주변이 너무 혼잡하고 인도의 폭이 굉장히 좁아서 한쪽에서 휠체어를 밀고 가면 반대쪽에서 오는 사람은 차도로 내려가야 하는 상황이었고 길이 그리 평탄치 않았다. 다행히 보도를 올라가는 경사로는 멀지 않게 많이 되어 있었다. 극장에서 상영시간이 되길 기다렸다. 화장실 이용을 어떻게 하는지 물었는데, 휠체어를 타신 네 분은 솔직히 장애인용 화장실을 사용하긴 하지만 양변기에 앉아서 일을 보기가 힘들다고 하셨다. 그래서 따로 ‘오줌통’을 옆에 한 사람이 보조해주면서 일을 본다고 하셨다. 목발을 사용하시는 분들은 그런대로 장애인용 화장실이 있어 확실히 편하다고 하셨다. 두 분은 목발이 없이는 몸의 균형을 유지 할 수 없었는데, 그렇기에 일반 화장실에서 일을 보려면 반드시 보조인이 필요했고, 장애인용 화장실의 경우는 우선 공간 확보가 되기 때문에 목발을 두었다가 다시 짚기가 훨씬 수월하다고 하셨다.
표를 예매할 때부터 휠체어를 타신 분이 네 분 계신다고 말을 했더니 티켓팅 해주는 분이 안내해드리겠다며 걱정하지 말라고 했었다. 그런데 상영관 입구에는 계단만 있고 경사로가 없었기에 도대체 어디로 가라는 건가 싶었다. 상영시간이 다 되어가자 다른 사람들보다 먼저 입장을 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안내를 부탁하자 CGV남자 직원분들이 상영관 옆에 뒤쪽으로 휠체어를 밀고 가셨다. 따라 가보니 레프트가 있었다. 그런데 레프트가 그리 크지 않아서 한 사람씩 이동해야 하는 것이 불편했다. 하지만 이런 시설이 존재한다는 것이 내겐 참 놀라웠다. 특히 눈에 띄지 않는 구석에 있었기에 정말 몰랐을 일이다. 하지만, 그렇게 뒤로 다녀야 한다는 것이 조금은 아쉬웠다.
상영관 입구 계단 옆에 경사로를 두면 전동 휠체어를 타신 분들도 일반 휠체어를 타신 분들도 좀 더 쉽게 이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솔직히 도움을 받아 뒤로 입장하는 것이 달갑지는 않으신 것 같았다. 그나마 CGV같은, 게다가 나름대로 시설이 좋다고 평가받는 ‘상암 지역 상영관’이었기에 이런 시설이 갖추어졌는지도 모른다. 다른 소극장들에서는 엘리베이터도 모든 층에 구비되어 있지 않기도 하고 따로 장애인석이 없다는 얘기도 들었다. 티켓을 끊을 때 장애인 석으로 4석을 잡고 선생님들과 목발을 사용하는 분은 그 주변에 분포해있었다. 장애인 석이 어떤 건지 영화관을 자주가면서도 본 적이 없는 것 같아서 궁금했다. 하지만 금세 실망했다. 어떤 특별한 관람석인 것이 아니라 맨 뒤에 의자를 비치해두지 않은 곳이 장애인 석이었다. 물론 휠체어를 타고 오신 분들을 위해서 좋은 거겠지 라는 생각은 들었지만 휠체어에 앉아서 생활하시는 분이어도 거기에 앉아 2시간 동안 영화를 관람하기는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한 분은 휠체어에 앉아 보기 싫다고 하셔서 선생님 한 분이 휠체어에 앉아 보셔야만 하는 불편을 겪었다. 그 일이야 그 분의 변덕과 고집 때문에 발생한 상황이기도 하지만, 장애인석은 좀 더 편하게 넓게 앉을 수 있는 공간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반석에 앉으신 목발을 짚으시는 분들은 상당히 불편했다. 의자와 의자 사이가 나에게는 그 동안은 넓게 되어 있다고 생각했는데 목발을 짚고 왔다 갔다 하기에는 상당히 불편하였다. 그럴만한 공간을 확보하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영화 도중 한분이 화장실을 가고 싶어 하셨을 때 난리도 아니었다. 정말 맨 뒷줄과 그 바로 앞줄에 앉아서 다행이었다. 영화가 끝나자 우리는 가장 늦게 나갈 수가 있었다. 도우미가 혼잡하다며 조금 있다가 나가시면 나가시는 것을 도와드리겠다고 했다. 그리 급한 일은 없었기에 그리 했고 올 때와 같은 곳으로 레프트를 타고 나갔다.
그렇게 영화 관람까지 끝내고 나니 휠체어를 별로 밀지도 않은 내가 피곤했다. 원체 단체로 움직이는 것이 소수의 인원이 움직일 때보다 더 피곤한 일이기는 하지만 이것저것 챙기는 것이 상당히 피곤했다. 다시 차를 타고 ‘천사원’ 근처로 돌아와서 식사할 곳을 찾았다. 사실 장애인들이 가기에 마땅한 곳은 찾기가 쉽지 않았다. 물론 인원이 많다는 점도 문제였지만, 휠체어가 들어가기 편한 넓은 식당도 그리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금액에 따른 제한도 있었기에 더욱 그랬다. 교사 분 중 한 분이 넓은 식당을 안다며 그 곳으로 향했는데 안타깝게도 그 곳에는 5개 정도의 높은 계단은 있었지만 경사로는 존재하지 않았다. 다행히도 주인아저씨께서 휠체어 옮기는 것을 도와주셔서 왔다 갔다는 나름대로 편하게 할 수 있었다. 하지만 힘든 일임에는 변함이 없었다.
일반 식당에서 장애인을 위한 시설을 찾을 수는 없었다. 그런 장소는 대부분 큰 시설이 아니면 확실히 요구하기도 힘든 상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하루 일과를 마쳤다. 장애인 편의시설을 많이 이용한 것 같지는 않지만, 일반적으로 장애인들이 이동할 때는 이와 같은 과정을 겪는다고 생각한다. 물론 개인의 차가 있고 좋은 전동 휠체어로 다니시는 분들은 더 편할지도 모르지만, 시설에 몸을 의탁하고 계신 분들은 별반 차이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편의시설을 조사하다가 “‘문화장애’로 이어지는 신체장애.”라는 글을 볼 수가 있었다. 공감 가는 내용들이 많았다. 버스 이용, 엘리베이터, 문턱과 같은 사소한 것에서부터 각 미술관의 장애인의 동선을 생각해주지 않는 시설 등 신체의 장애로 인해 문화생활이 힘들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안타까운 일이다. 우리 야학에 이 분들만 해도 밖에 나가는 것을 무척 좋아하시지만 그건 정말 이벤트에 가까운 일이다. 시설에 계신 분들이어서 그런 면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나가 살아도 영화를 본다거나 연극을 보는 일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야학을 통해 검정고시를 통과하시고 방송통신 대학에 다니시는 분을 보면 알 수 있었다. 편의시설에 관한 조사를 해야 했지만, 어차피 인터넷을 긁으면 나오는 내용들은 적어봐야 별 소용이 없다고 생각하기에 몇 센티 몇 센티를 굳이 논하지는 않겠다. 규격과 상관없이 그 곳에 갔을 때 편한가 안 편한가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그 규격이 맞아야 편하겠지만 다른 분들도 많이 했을 거라고 생각하기에 장애인분들과 외출을 하면서 느낀 감상만을 적었다. 어떤 시설이 필요하고 무엇이 문제인가를 논리적으로 논하기는 힘들지만 지금도 ‘편의시설’은 잘 갖추어지지 않은 상황임에는 분명하고 장앵니들도 문화를 즐길 권리가 있기에 이런 시설들이 더 사용하기 편해졌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