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사 삼손』 - 성과 폭력성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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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투사 삼손』 : 성(性)과 폭력성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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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턴(Milton)의 『투사 삼손』(Samson Agonistes)은 삼손을 여성을 혐오하는 대표적인 인물로 묘사함과 동시에 그의 폭력적인 엔딩에 대해 신의 뜻인지 자기의지인가에 대해 논의되고 있다. 첫 등장부터 신의 용맹스런 영웅 삼손이 아닌 모든 걸 잃어버린 눈이 멀고 감옥에 갇힌 치욕스러운 모습을 보여준다. 여기에서 『투사 삼손』이 쓰인 시기와 더불어 작품 속 삼손의 모습은 밀턴을 대변하는 것이 아닐까 라는 의문에 대해 왕정복고 이후 밀턴이 처한 상황은 삼손과 비슷하였으며, 그가 『투사 삼손』을 통해 자신의 일생을 채웠던 사건들 내지 혹은 사상과 감정을 불어넣은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예를 들면, 둘 다 눈이 멀어 육체적으로 무력했으며, 적진에서 아내를 얻어 우군이 등을 돌리는 계기를 만들었고, 무엇보다도 과거의 영웅적인 모습과 괴리를 드러내어 적들에게 조롱받고 경멸당하는 상황에 처해 있었다. 그리고 밀턴은 『투사 삼손』에서 데릴라를 창녀가 아닌 아내로 등장시키고, 데릴라는 물론 마노아, 하라파 등과 삼손의 대면 장면을 도입하는 등 원전과 다른 내용을 도입함으로써 성서에 나오는 삼손이야기에 대한 단순한 모방의 차원을 넘어서고 있다.(서영윤, 밀턴의 『투사 삼손』 읽기, 23-29, 38-42) 이렇듯 『투사 삼손』은 삼손과 밀턴과의 관계 뿐 만 아니라 주위의 인물들에 대해 환기시키며 성과 폭력적인 장면들은 독자들로 하여금 많은 의문을 품게 만든다. 이를 통해 많은 논의가 되고 있는 『투사 삼손』에 나타나는 성과 폭력적인 엔딩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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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턴은 결혼 생활을 묘사한 실낙원(Paradise Lost)과 『투사 삼손』에서 아담(Adam)과 이브(Eve)는 이상적인 결합으로, 삼손과 데릴라는 이혼의 전형적인 모형으로 다룸으로써 가능한 전 영역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결혼 관계가 이들 시의 주 액션이며 각각의 경우 타락은 결혼생활의 조화에 금이 감으로써 예견되며, 남편과 화해함으로써 부부간의 관계를 회복시키려고 시도하는 측은 바로 아내들이다. 이브는 아내의 지위를 되찾는데 성공하지만 데릴라는 실패한다.(최재헌, 『투사 삼손』에 나타난 성별 문제, 10-17) 이렇듯 『투사 삼손』에서는 데릴라를 유혹녀이자 타락한 결혼생활의 표본으로 나타낸다. 삼손은 강한 남성이자 신의 메시지를 받은 영웅으로 묘사하는 반면 데릴라는 남성을 지배하고 가정의 위계를 전복시키는 파괴적인 여성으로, 그리고 교활한 기회주의자이며 유능한 말솜씨를 가진 혹은 사탄과 같은 위험한 인물로 나타내고 있다. 특히 삼손은 엔딩을 제외하고는 데릴라와 마주할 때 가장 격렬한 대화를 볼 수 있다. 데릴라가 삼손을 찾아간 장면에 ‘꺼져라, 하이에나여! 또다시 상투적인 수법을 쓰다니. 그대처럼 거짓된 여자들의 수법일 뿐이다.’(747-748)라며 폭언을 마다하지 않는다. 또한 이 대화에서 엿볼 수 있듯이 『투사 삼손』에서는 여성의 본성에 대해 의지박약이며 제어할 수 없는 혀를 가졌다고 한다. 그러면서 데릴라에게 유혹당해 비밀을 누설한 삼손을 남성적인 기능을 상실해 버린 여성으로 비하하듯이 나타낸다. 물론 삼손은 이 장면에서 그녀와의 관계를 끊고 유혹을 물리침으로써 내적인 성숙과 잃어버린 남성성을 회복하는 장면으로도 생각된다.
그녀가 길들인 숫양이 되어
소중한 털을 모두 깎이고,
적들 사이에서 무장이 해제된 맨 몸으로
모든 것을 빼앗긴 조롱거리가 되었습니다.(537-540)
그리고 남성성을 상징하는 ‘소중한 털’을 여성에 의해 깎여버림으로써 남성성이 상실된 연약한 인간 혹은 여성으로도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즉, 삼손이 데릴라에게 비밀을 털어놓음으로 인해서 거세당함과 동시에 남성성을 잃어버리며 여성과 같은 존재가 된다. 나아가서는 스스로 죽음을 택함으로써 여성으로부터의 독립과 거세에 대한 위협으로부터 빠져나오게 된다고 볼 수도 있다. 그리고 남성이 느낄 수 있는 최고의 성적인 감각으로는 시각적, 촉각적인 부분을 들 수 있는데, 이에 삼손은 시력상실, 거세와 같은 상실로 인해 남성성이 결여된 여성과 다를 것이 없다고 표현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하지만 남성성을 잃어버린 순간에 여성의 성적인 유혹의 덫과 음탕한 무릎 때문에 자신의 잘못된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하면서 비극의 원인은 여성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말하는 듯하다.
데릴라에 의해 모든 것을 빼앗겨 조롱거리가 되어버린 삼손은 자신의 처지에 대해 ‘천치 같은 놈! 교활한 여자에게 하느님의 비밀의 선물을 말해 버리다니.’(201-202), ‘내 잘못이 없었더라면, 예고된 모든 일들이 어쩌면 다른 결과를 가져왔겠지. 내 자신 말고 누굴 불평할 수 있다는 말인가? 근원에 대한 침묵의 약속을 어기면 아주 쉽게 상실하게 될 힘을 선물로 받았음에도, 끈덕진 질문과 눈물에 압도당해 여자에게 비밀을 누설하지 않았던가? 육체는 강건했지만 정신은 나약했기 때문이었어.’(44-52)에서삼손은 자신의 죄가 자기의 잘못 때문임을 인정하는 듯하지만, 자기연민에 빠지고 결국에는 여성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는 자신이 선택한 일에 대해 책임을 지고 죄에 대한 진정한 참회라고는 보기 어렵다. 어떤 유혹이 있더라도 약점을 발설한 것은 본인의 선택이 아니던가. 자신의 잘못된 선택 때문에 비극을 피할 수 없었던 것인데 타인의 탓이라 할 수 있겠는가.
모든 수단을 다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