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연구] 중경삼림 - 정통멜로에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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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연구] 중경삼림 - 정통멜로에 도전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중경삼림
중경삼림은 이미 너무 많이 알려진 영화고 왕가위 감독 작품 중에 내가 제일 좋아하는 영화다. 굳이 장르를 따진다면 멜로로 분류하고 싶다. 특별히 푹 빠져있는 장르는 없지만 아주 어렸을 때부터 멜로영화를 좋아했었다. 물론 ‘멜로’ 라는 것이 꼭 남녀의 사랑을 다루는 영화가 아닌 것을 알고 있지만, 멜로가 가진 따뜻한 분위기와 감성에 끌리지 않는 게 힘든 일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다수의 영화를 보는 편은 아니고, 한번 보고 좋았던 영화를 매번 아주 자주 꺼내보는 스타일인데, 그 중에서도 중경삼림은 열 번 이상 본 영화이다. 교수님께서 과제를 내주셨을 때 영화를 정하는 것이 어려우면 본인이 찍고 싶은 스타일의 영화를 고르면 된다고 말씀해주신 것을 떠올리자 제일먼저 떠올랐다. 내가 멜로를 좋아하고 그 중에서도 중경삼림을 좋아하는 이유도 있지만, 그래도 굳이 그 중에 중경삼림을 고른 이유는 특이성에 있다. 멜로라는 장르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인 멜로에서 보기 힘든 여러 가지 예외성(특이성)을 가지고 있는 점이 흥미롭다고 생각했다. 특히 멜로가 가지고 있는 절절한 사랑이나 감정이 중심에 있다기보다는 그들의 일상이나 생활 자체가 중심이 된다는 것이 특이하다. 딱히 한 장르로 구분 짓는 다는 것에 애매한 입장을 취하고 있달까. 기존의 멜로의 느낌과는 다른 색다른 느낌이 좋았고, 왕가위 감독 특유의 색감과 촬영방식을 좋아하는 편이다.
영화는 두 가지의 이야기로 이루어진다. 한 영화 안에서 이야기가 여러 가지 일 때는 그것이 옴니버스 방식으로 어떻게든 연결되는 것이거나 아니면 주인공이 아예 달라져서 완전히 독립적인 방식을 취하는 형태로 존재한다. 이 영화는 후자의 방식을 취하고 있다. 나는 일단 리포트를 쓰기에 앞서 두 가지 이야기 중에 하나의 이야기에 중점을 맞추어 얘기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두 이야기의 남자 주인공들은 모두 실연한 경찰. 그리고 둘다 실연의 아픔을 잊기위한 독특한 방법을 가지고 있다. 사복경찰 금성무는 도시를 있는 힘껏 달리고, 양조위는 자신의 집에서 그의 소유물(곰인형, 금붕어, 비누, 젖은 옷)에 대고 계속 혼잣말로 중얼거린다. 5월 1일은 금성무의 생일이자 옛애인인 아미와 헤어진지 딱 한 달이 되는 날이다. 금성무는 5월1일이 유효기간인 파인애플을 30일동안 사 모으고 그날이 되도록 아미에게서 연락이 오지 않으면 그녀를 잊기로 혼자 마음먹고 있었다. 한편 5월 1일은 마약 밀매업자인 임청하가 자신을 배신한 중개인을 제거하기로 마음먹은 날이기도 하다. 5월1일까지 금성무는 초조하게 연락을 기다렸지만 옛 애인에게서는 감감무소식이고 실망한 그는 사모은 파인애플을 다 먹어버리고 술집에 간다. 그리고 거기서 처음 들어오는 여자를 사랑하기로 마음먹는데 그때 들어오는 임청하. 둘은 취하도록 술을 마시고 쉬고 싶다는 임청하를 호텔로 데리고 간다. 그러나 그녀의 의사는 정말 쉬고 싶다였기 때문에 금성무는 그녀의 피곤을 반영해주는 더러워진 신발을 벗겨 깨끗이 닦아놓은 후 떠난다. 그리고 스물 다섯의 아침 삐삐를 통해 메세지를 받는다.
한편 패스트푸드점의 점원 왕정문은 가게에 있을 때면 마마스 앤 파파스의 "California Dreaming"을 크게 틀어놓고 캘리포니아로 떠날 꿈을 꾸는 발랄한 아가씨이다. 순찰 경찰인 양조위에게 호감을 느끼고 있던 그녀는 그의 애인 스튜어디스가 가게에 맡기고 간 이별의 편지를 보게 된다. 그후 왕정문은 양조위가 없을 때면 그의 집으로 가 그집에 남아있는 여자의 흔적을 하나씩 지워나간다. 자신의 집이 조금씩 변해가는 것도 눈치채지 못하던 양조위는 옛 애인이 집에 돌아온 것 같은 느낌에 낮에 집에 들렀다가 왕정문을 발견하고 새로운 사랑을 시작할 준비를 한다. 왕정문이 옷장에 걸어둔 옷을 입고 약속 장소로 나간다. 그러나 기다리던 그녀는 오지 않고, 패스트푸드점 주인이 편지를 전해준다. 이별의 편지임을 직감한 양조위는 읽어보지도 않은 채 휴지통에 버렸다가, 다시 돌아와 비에 젖은 편지를 말려서 읽는다. 그러나 그 편지는 거의 알아볼 수가 없다. 마침내 스튜어디스가 되어 캘리포니아로 돌아온 왕정문은 옛날의 그 가게로 찾아오고, 거기에는 양조위가 그녀를 기다리고 있다.
두 이야기 중에 내가 다루고 싶은 이야기는 양조위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두 번째 이야기 이다. 위에서 중경삼림을 선택한 이유를 말하면서 멜로가 가지고 있는 절절한 사랑이나 감정이 중심에 있다기보다는 그들의 일상이나 생활 자체가 중심이 된다는 것이 특이하다고 했는데 사실 남녀의 사랑보다 우위에 두고 감독이 전하고자 하는 것은 ‘시간’에 관한 이야기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영화는 남녀가 만나서 사랑을 하고 위기를 겪고 다시 그것을 극복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실연을 당한 남자를 가까이에서 지켜보는 여자와 그런 여자를 발견하지 못하고 헤매는 남자의 이야기다.
만나고 사랑을 나누고 헤어지는 전개가 아닌 이미 실연후의 남자를 영화 속에 내세운 이유는 실연 후 어떻게 그것을 견디고 극복하느냐하는 문제도 있겠지만 영화 속의 주인공들을 어느 한 시공간에 머물러 있는 인물로 나타내고 싶었던 게 아닐까 생각한다.
먼저 양조위는 과거에 머물러있는 인물이다. 과거에 살고 있기 때문에 왕정문이 자신의 집에 들어와 물건들을 바꿔놓고 심지어 한 공간 안에 함께 있는데도 전혀 눈치 채지 못한다.
현재의 삶에 관심도 애정도 없을뿐더러 현실을 있는 그대로 직시하지 못하기 때문에 자신의 집에 생긴 변화를 알지 못한다.
반대로 왕정문은 미래에 사는 인물이다. 다가오지도 않은 미래 속에서 붕 떠있는 삶을 산다. 영화를 보는 내내 보여 지는 왕정문의 생활방식과 행동은 정말 현실적인 방식이 아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남자의 집에 몰래 들어가서 하는 행동들만 봐도 그렇고 사랑을 대하는 사람의 방식치고는 전혀 현실감이 없다. 현실에 충실하지 않기 때문에 자신이 지금 하고 싶은 것도 알지 못하고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