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윤리 선언
1.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존중하며, 의료를 적정하고 공정하게 시행하여 사람의 건강을 보호 증진함에 헌신한다.
- 인간은 연구의 대상이 될 수 있지만, 절대로 인간 자체를 연구의 도구로 생각 하는 것을 당연시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어떤 것이든 그 결과를 중시하는 풍조가 만연한 지금, 의료의 발전을 위하여 시행되는 모든 연구에서, 단순한 성과나 학문적 성취에 취하지 않으며, 올바른 연구를 할 수 있게 하는 단 하나의 덕목은 바로 존엄성이다. 또한 의료는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의 구분 없이 공정하게 시행되어야 하며, 나는 의사로서 그들의 생명을 다룰 수 있음에 감사하며 헌신의 동기를 사회로 부터 부여받는다고 생각한다.
2. 알게 된 모든 환자의 비밀을 그 환자가 사망한 이후라도 절대 누설하지 말아야 한다.
- 수업시간에 환자의 사진들이 담긴 시청각 보조 자료들을 굳이 지우고 가는 교수님들이 야속할 때도 많았지만, 돌이켜 생각해 보면 존경 해 마지않을 행동인 것 같다. 의사는 환자가 진찰대에 누워 자신의 치부를 거리낌 없이 보여 주며, 자신의 치료를 위한 것이라면 가장 솔직하고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한다. 만약 내가 환자라면, 자신들의 치부를 남에게 알리는 의사에게 엄청난 배신감을 느낄 것 같다. 환자의 비밀은 그분이 돌아가시고도, 내가 죽을 때 까지 비밀로 하여야, 누군가 환자의 정보를 요구 했을 때 절대 응해서는 안 될 것이다. 환자는 의사인 나에게 그러한 정도의 신뢰를 담보로 하여, 그들의 생명과 건강을 기꺼이 맡긴 것이다. 시간이 지난 후 직업인이 되어 기계적인 상황에서 그것을 단지 술자리에서의 ‘안주거리’로 삼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하겠다.
3. 검사나 치료에 있어서 자기 능력의 한계를 넘을 때는 언제나 그 능력을 갖춘 다른 의사에게 이를 의뢰하여야 한다.
- 담당하게 된 환자에 대해, 스스로가 잘 할 수 없다고 생각되었을 때는 당연히 나보다 더 나은 누군가에게 의뢰하여야 할 것이다. 이것은 단순히 스스로를 낮추는 자존심의 문제가 아니다.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생각해야 할 것은 환자의 병적 상황과 환자 개인의 생명이며, 이것이 위중한지의 정도에 관계없이 스스로 확실하지 않을 때는 환자를 구할 수 있는 다른 이에게 환자를 부탁해야 한다. 쉬운 말로 나보다 나은 후배에게 환자를 위해 조언을 구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강한 우리에게 어떤 선언보다 어려울 수도 있는 대목이라고 생각한다.
4. 환자나 동료들에게 정직하게 대하고 인격이나 자격에 결함이 있거나 허위 또는 기만을 자행하는 의사들은 거침없이 폭로하여야 한다.
- 의사집단은 어떤 집단보다 더 폐쇄적이다. 스스로의 잘못에 대해 스스로 정화하는 능력에 반하여, 그것을 은폐해 버리는 능력 또한 다른 집단보다 뛰어나다. 하지만 나 이후로 의사 일을 하는 모든 이들은, 우리들이 버리지 못하는 체면 때문에 집단의 투명성 전체가 공격받는 일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심장판막성형술의 대가 모 교수처럼) 자신의 성과를 부풀리거나 왜곡하여 일시적인 개인적인 이익을 보거나 책임을 회피하는 일은 자신을 기만하는 것을 넘어서 환자의 생명권을 위협하는 일이다. 지금처럼 서로가 잘못하는 일에 대해, 상하 직위의 차이, 학파의 차이, 또는 전체의 체면의 손상을 이유로 우리의 잘못을 공론할 수 없는 분위기는 개선의 여지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학생인 지금의 내가 의사가 되어서는 조금 더 열린 집단에서, 이러한 ‘거침없음’이 나오길 바란다.
5. 환자를 위한 자유롭고 독자적인 직업적 판단을 내림에 있어 영리적인 동기의 영향을 받아서는 아니 된다.
- 리베이트에 대한 토론 중의 우리들의 모습은 몇 년 전의 김해에서의 시간과 매우 판이해져 있었다. 아직은 학생으로서 돈이 힘든 시기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스스로의 밥그릇 문제에 대한 것이 라면 도덕적 해이를 보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열고 두고 있었다. 의사는 절대 똑똑한 이들이 돈을 쉽게 벌기 위해 하는 직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우리 사회는 가진 자에 대해서 관대하지 않으며, 사회적 대우 이상의 의무를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공익과 사익을 저울질 하느니, 나는 의료 좌파로 보일지라도, 스스로를 정부에 귀속하여 사익에 관계없이 환자와 공익을 위한 의료를 행하는 편이 마음 편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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