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와 발문을 통한 타인의 권익 존중하기 수업
▣ 이야기 선택
세상은 점점 복잡성을 띠고, 다변화의 물결 속에 있다. 그래도 그 속에서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그 중 하나는 초등학생들이 가진 순수함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교육실습을 다녀오고 나서 기존에 가지고 있던 초등학생에 대한 이미지가 바뀌었다. 내가 경험한 6학년의 아이들은 집단따돌림을 반복하고, 상급생에게 돈을 주기 위해 같은 반 혹은 후배들의 돈을 갈취하는 아이들이었다. 게다가 친구들 간의 관계는 짱이라는 지배자 아래서 그의 말에 복종하는 관계로 변질되어 있었다. 이기적인 태도로 다른 사람의 권익을 침해하게 되는 행위가 일상화되어 반의 분위기가 몹시 좋지 않았다.
그러나 민주주의 사회에서 자유와 평등은 함께 실현되어야 할 가치이다. 자유에 앞서 평등은 누구나 소중한 인간이기에 동등하게 대우받아야 한다. 따라서 나의 자유와 권리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그 전에 타인의 자유와 권리도 똑같이 존중해야 한다. 다음의 수업에 사용하는 이야기는 학생들이 가장 많이 접하는 매체인 인터넷에서 타인의 권익이 침해되고 있는 신문 기사이다. 오늘날 인터넷 윤리가 강조되고 있는 시점에서 이 신문기사는 학생들에게 다른 이야기보다 친숙함과 설득력을 가진 이야기가 될 것이다.
< 첫 번째 이야기 >
[초딩의 반란] "여름방학, 인터넷을 점령하라"
사이버 해방구인양···악플·욕설로 도배 예사
“그러지 말고 인터넷으로 걔를 집중 공격하자구.”
서울 모 초등학교 5학년 여학생 3명이 최근 나눈 대화 내용이다. 이들은 본격적으로 ‘안티연예인’ 사냥에 나서기로 했다. 각자 주요 포털 사이트를 분담하며 하루 최소 10개씩 해당 연예인에 대한 욕설 글을 올리기로 한 것. 이들 때문에 한동안 그 연예인은 출연하는 방송프로그램마다 근거 없는 악성 비방 글에 시달려야 했다.
여름방학을 맞아 초등학생들이 인터넷으로 몰려들고 있다. 학교와 학원을 오가던 학생들이 거의 하루종일 인터넷에 매달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네티즌은 ‘여름방학 동안 인터넷을 점령하다시피 하는 초딩 때문에 인터넷 여름 재앙이 이미 시작됐다’고 표현했다.
초등학생 네티즌들이 인터넷에서 행하는 횡포는 상당한 골치거리로 알려져 있다. 주요 사이트 게시판마다 악플(악의성 리플ㆍ댓글)과 무차별 욕설을 아무런 거리낌없이 해대는 저질 글의 주범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13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한 PC방에는 초등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컴퓨터를 두드리고 있었다. 이들은 포털 사이트에서 개설한 아동 온라인 게임을 하면서 상대방과 채팅을 하는데 대화창에는 낯 뜨거울 정도의 온갖 욕설이 난무하고 있다. 하지만 자리에 앉아 있는 초등학생들은 전혀 개의치 않는 표정으로 자판을 두드리고 있다. K(12)군은 “인터넷 채팅을 할 때는 심한 욕설을 마구 해대야 상대방의 기를 꺾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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