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문] 우리나라 교육 현실의 개선 방안
3당4락, 4당5락. 대한민국에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을 단어이리라. 3시간을 자면 합격하고 4시간을 자면 불합격한다는 슬픈 사자성어. 물론 본인은 매번 8시간씩 꼬박꼬박 챙겨서 잠을 잤지만, 본인이 고등학교 3학년 일 때 상위권이라고 하는 친구들 중에서 4시간 이상 자는 친구는 전혀 없었다. 도대체 무엇이 우리나라 학생들을 나폴레옹처럼 잠도 못 자게 하면서 몰아치는 것일까? 나폴레옹이야 프랑스를 다스리던 황제였지만, 우리나라의 고3학생들은 이제 학생일 뿐인데 말이다.
그러고 보니 학생들의 잠을 뺏는 원흉이 채 열흘도 남지 않았다. 11월 18일. 고3학생들이 자신들의 운명을 걸고 10년간의 노력을 시험하는 날. 바로 수능이 11월 18일에 치러진다. 하지만 그들은 알까? 수능이 끝난다고 해도 인생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걸. 대학교에 들어와도 공부를 계속할 뿐만 아니라 시험도 본다는 걸. 그리고 여자 친구도 안 생긴다는 걸. 어쩌면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도 왜 그들은 이렇게 수능에 목숨을 걸고 매달리는 것일까?
아마도 학생들에게는 다른 선택지가 없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나라 교육계가, 사회가 다른 선택지를 그들에게 주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좋은 대학을 나와서 좋은 직장에 취직한다. 학부모들이 가장 꿈꾸는 바람직한 미래상일 것이다. 하지만 과연 그게 당사자인 학생들의 꿈꾸는 미래상 일지 도저히 모르겠다. 본인은 꿈이 너무나도 많아 고등학교 때 선생님들과 친구들의 핀잔을 매일 듣고 살았다. 하지만 본인이 핀잔을 주는 친구들에게 꿈을 물으면 그들은 거의 똑같은 대답을 내놓았다. ‘돈을 많이 번다.’ 과연 이게 꿈인가? 본인을 꿈꾸는 이상가라고 말해도 좋다. 하지만 한창 상상을 하고, 꿈을 꾸고, 미래를 그려나갈 청소년들이 꾸는 꿈이 많은 돈을 버는 것이라니. 이 얼마나 슬픈 말인가. 더욱더 슬픈 건 우리 사회가 이를 당연하다고 받아들이고 오히려 바람직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우리 사회를 보고 있자면 ‘죽은 시인의 사회’의 웰튼 아카데미의 확대판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오로지 대학을 진학하는 것만이 옳은 길이고, 다른 것은 옳지 않은 곳. 우리나라와 다른 것이 무엇인지 도무지 모를 정도로 유사하다. 심지어 영화의 주인공인 키팅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약간의 가능성만을 열어줬을 뿐인데도 용납하지 못한다. 영화의 학부모는 자신의 아이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려고도 하지 않은 채 자신이 원하는 것만을 강요한다. 정말 오싹할 정도로 우리사회와 판박이이다. 심지어 닐이 부모와의 갈등을 이기지 못해 자살을 하는 것마저도 수능이 끝나면 한 번씩 듣게 되는 비보와 다를 게 무엇인가?
영화는 토드를 통하여 자신들의 이상을 표현한다. 하지만 과연 우리 사회에서 토드 같은 가능성이 생겨날 수 있을까? 아니, 그 가능성을 알아는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 정도로 우리나라의 교육문제는 훨씬 더 깊고 심각하다. 애초에 키팅과 같은 다른 생각의 선생님들을 용납하지 않으며, 학생들에게는 세뇌를 넘어 뇌에 각인을 시키는 지금의 상황에서 과연 토드와 같은 학생이 자신의 뜻을 펼칠 수 있을까? 하루에 8시간 수업을 듣는 것도 모자라서 0교시, 15교시를 하는 이 상황에서 과연 그게 가능하다고 보는가?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이라면 이런 생활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그런 꿈을 가질 수 있는가?
그렇다면 이런 슬픈 현실을 그냥 받아들이고 체념한 채로 미래의 나의, 그리고 당신의 아이들에게 이런 업보를 다시 얹어줘야 하는가?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의 아이가 어느 날, 공부가 힘들다고 말하면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그저 ‘나도 겪었던 일이니 너도 참을 수 있어. 그러니 공부를 해.’라고 말할 것인가? 그토록 힘들었던 경험을 내가 겪었으니 너도 겪어보라는 심보인가. 그런 잔인한 행동이 어디에 있단 말인가. 내가 겪었으니 나의 아이는 겪지 않게 해야 하지 않을까? 본인은 내 아이가 그런 일을 겪는 건 결단코 원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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