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평전 독서과제
내가 알고 있는 ‘박정희’는 누구인가? 516 군사정변으로 군인의 신분에서 우리나라의 대통령이 된 이후 대통령직을 약 18년간 장기집권하면서 ‘독재자’라고도 불리기도 하였지만, 경제개발 5개년 계획 등을 시행함으로써 ‘한강의 기적’을 일으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이 책은 제목처럼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일대기를 다룬 책이다. 그의 어린시절부터 유신체제가 붕괴되기 까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며, 박정희가 누구인지, 그리고 박정희의 행동 귀인은 어디에서 왔는지를 자세히 이야기 해주고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일대기를 다루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내가 가장 흥미있게 읽었던 부분은 그가 직접적으로 정치적 행보를 띄기 전까지 즉, 그의 정치적 발상에 밑거름이 되었던 유년 시절에 대한 이야기였다. 현재 나의 시기와 비슷하고 또 우리나라 대통령이 될 수 있었던 인물의 유년시절 이야기를 듣는다는 것은 요즈음 심리적 격동기로 정체성 혼란을 겪고 있는 나에게 매우 흥미롭지 아니할 수 없었다.
먼저 유년시절 박정희 대통령의 집안에 대해 얘기해보자. 그의 집안은 말 그대로 찢어지게 가난했다. 쌀밥만 먹다 예전의 추억 혹은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요즘 보리밥집이 많이 생겼는데 그런 보리밥 보다 못한 좁쌀 섞인 ‘서숙쌀’을 박정희는 먹었다고 하며 그나마 이런 도시락도 싸오지 못하는 날이 허다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가난함에서 온 한은 그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던 것 같고 가난의 증오를 극복하기 위해 자신의 능력을 키우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을 박정희 그에게 잊을 수 없게끔 했을 것 같다. 그리고 이런 것들이 그를 대통령의 자리에 올려놓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또한 그는 자신 스스로를 자신의 가족에서부터 때어 놓고 결별하려는 “적극적 고아 의식”을 택했다. 그 주된 이유로 그의 가족이 그의 높은 이상과 성취욕에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방해물이 되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라고 지은이는 보고 있다. 가정 경제에 무능하고 권위적이었던 아버지 박성빈 때문에 박정희는 심각한 유기 불안을 경험 했다. 그리고 자신 스스로 영웅심을 가지고 행동 했으며 영웅심을 흠모한 그는 높은 야망을 가지고 있었고, 그런 자신의 야망을 달성하는데 있어 이런 가정환경이 오히려 걸림돌이 되었다는 것이다. 가족에 대한 보편적인 우리의 생각과 그의 생각은 확연히 달랐다. 나의 가장 중요한 가치는 ‘우리 가족의 행복’이다. 나에게 가족은 안식처이며 내 ‘존재의 이유’이기도 하다. 그리고 내가 꿈과 용기를 잃지 않도록 응원해주고 지원해주는 ‘지원자’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는 가족의 도움 없이 출세를 하려 했고 그래서 가족의 도움 없이도 출세를 할 수 있는 군인를 택한 것이었다.
박정희 대통령의 리더십은 한마디로 ‘목표 달성을 위한 리더십’이었다. 일단 목표가 정해지면, 이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에 대해서는 전략적, 개방적, 창조적으로 임했다. 단적으로 표현하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는 사상을 실천했다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그는 새마을운동을 전개하면서 지원 대상 마을을 선정할 때, 그동안의 실적에 따라 거점별로 불균등 지원을 하도록 독려했고, 실적이 없는 마을에는 절대 지원하지 못하도록 했다. 그다음에는 지원 대상 마을을 선전하고, 지원을 받지 못한 마을을 비난하는 홍보를 실시하여 경쟁을 유도했다. 이와 같이 그가 내리는 상과 벌은 그 주위 사람들에게 경고를 내리거나 그들을 동원해내기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박정희의 목표 지향적 리더십이 반드시 긍정적이었다고만 평가할 수 없을 듯하다. 예로 한국 사회가 박정희 자신이 염원했던 것처럼 1인당 국민소득 1000달러 또는 5000달러 및 1만 달러가 달성되었을 때 부드럽고 안락한 복지사회가 건설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약육강식이 난무하는 전쟁터처럼 변한 데에는 합리적인 원칙과 절차없이 목표만을 향해 달려간 박정희의 영향도 클 것이다. 그는 국가 전체의 부를 증진시키는 데는 관심이 높았지만, 자본주의가 초래하는 갈등에 대한 이해가 맞았던 것은 물론 사실상 그런 것을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고 보아야 한다. 또한 이는 근대사상의 요체인 개인과 인권에 대한 이해가 없었기 때문이며, 따라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갈등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동전의 앞뒷면이 있듯이 어떠한 정책을 추진 하는데에는 긍정적인면만 있을 수 없는 것 같다. 반드시 부정적인면도 따르게 되는 것 같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목표 달성을 위한 리더십은 결론적으로 우리나라가 경제적으로 단시간 내에 눈부신 고도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만들었다.
24년이라는 세월을 살아오면서 나에겐 설정해 온 목표가 없다. 무엇이 되고 싶은지 꿈이 없다. 그래서 근래에 들어 정체성에 혼란 아닌 혼란을 겪고 있다. 여하튼, 나는 어떤 목표를 설정하기 전부터 설정한 이후에도 대게 그것이 과연 달성 가능한 것인가 아닌가 의심을 많이 하는 편이다. 흔들림이 많다. 하지만 자신이 설정한 목표에 대해서 평생 동안 흔들림 없이 초지일관의 자세를 취하고 목표 달성과 관련된 수단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가능한 대안을 합리적, 개방적으로 검토하는 용의주도한 인물이란 점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은 크게 본받을 만한 위인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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