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란 - 모던 타임즈 - 글쓰기
수업시간에 교수님께 “대학을 왜 다니니?”라는 질문을 받아본 적이 있다. 이런 질문에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나는 “다녀야 할 것 같아 서요” 라고 답하였다. 그 이후에 나는 이 질문에 대해서 한번 더 생각해 보았다. 내가 대학을 왜 왔을까? 이 질문에 대해 나는 단지 대학이라는 곳이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당연히 가야 하는 곳으로 생각했던 것이다. 다시 말해 지금 까지 일정한 틀 속에서 나는 그 틀에 맞혀 살아온 것이다.
이처럼 현대사회는 마치 톱니바퀴처럼 틀 속에 갇혀 돌아가고 있다. 그리고 사람들은 틀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톱니바퀴 하나하나가 맞물려 돌아가는 것처럼 살아간다. 이것을 우리는 일상이라고 여긴다. 현대사회 사람들은 일상에서 한번쯤은 벗어나고 싶어 하지만 쉽게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바로 이것이 우리가 느끼는 ‘소외’인 것이다. 반복되는 일상에서 기계와 다를 바 없이 행동하고 우리는 소외를 느끼며 살아간다. 이러한 소외를 주제로 한 라는 영화가 있다. 이 영화에서는 주인공이 공장 노동자로 일하는 모습을 통해 일상으로부터 소외를 잘 보여준다. 근대에 제작된 이 영화는 현대사회가 직면한 ‘소외’에 대한 문제를 잘 지적해주고 있다.
영화는 대공황을 배경으로 주인공 찰리 채플린이 공장에서 나사를 조이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찰리 채플린은 컨베이어 벨트 앞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계속해서 나사를 조이는 일을 반복한다. 기계의 부품처럼 돌아가고 있는 찰리 채플린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인간이 개발한 기계에 오히려 지배당하는 모습이다. 여기서 소외란 ‘사회적 활동에 의한 산물, 예를 들면 노동의 생산물 등을 만들어 낸 인간의 활동 그 자체가 바로 그 인간에게 속하지 않고 외적인, 강제적인 것으로 나타나는 상태를 가리키는 개념’을 일컫는다. 따라서 찰리 채플린은 기계를 지배하지 못하고 오히려 지배당하는 모습에서 찰리 채플린이 소외당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노동환경은 물론 화장실까지 감시당하며 식사시간까지 줄이고자하는 기계까지 등장한다. 반복되는 일상에 찰리 채플린은 정신에 이상이 생겨 나사와 비슷한 것만 보면 무조건 조이는 행위를 한다. 나사만 조이다가 기계 속으로까지 들어가게 되고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에게 기름을 뿌리고 다닌다. 이러한 장면 속에서 많은 것들을 상징한다. 기계 속으로 들어간 찰리 채플린의 모습은 기계와 사람이 일치한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노동자들에게 기름을 뿌리는 장면은 노동자들이 기계와 다를 바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계의 부품처럼 돌아가고 있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개인의 창의성, 개성이 무시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자기 자신의 본질을 잃고 기계에 지배당하여 소외당하고 있는 것이다.
찰리채플린은 정신병원과 여러 사건에 휘말려 경찰서를 드나들면서 직업을 계속해서 잃게 된다. 정신병원과 경찰서는 사회가 원하는 사람을 계속해서 만들기 위해 존재한다.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사회가 원하는 틀에 맞혀서 교육시킨 후 사회로 다시 보낸다. 이런 과정에서 주인공은 소녀를 만나게 된다. 이 소녀는 찰리 채플린과 유일하게 의미 있는 관계를 유지한다. 그리고 소녀는 찰리 채플린의 소외를 벗어나기 위한 유일한 희망이기 때문에 끝까지 손을 놓지 않고 함께 한다. 함께 지내면서 집을 마련하고 일자리를 구해 일을 함께 한다. 소녀와 일자리를 구해 노래를 부르는 장면에서는 찰리 채플린은 노래 가사를 자신 마음대로 부른다. 그 노래가사는 아무 의미 없다. 이 장면에서 찰리 채플린은 이전까지 잃었던 자율성을 다시 찾게 된다. 즉 소외를 벗어나기 위한 시도인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모든 것을 버리고 소녀와 함께 도시를 떠난다. 도시는 산업이 발달되어 있어 사람들과 일자리가 밀집되어 있는 곳이다. 그러나 이런 것들을 모두 포기하고 떠나게 된다. 이것은 찰리 채플린과 소녀가 소외로부터 벗어나고 싶어 하며, 희망을 찾아 떠난 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해서 는 끝이 난다.
라는 영화는 근대에 제작되었지만 현대에도 많은 교훈을 준다. 우리가 개발한 것들을 지배하지 못하고 역으로 그것에 지배를 당한다. 우리는 당연시 여기며 살아왔던 일상에 얽매여 지내고 있다. 그리고 일상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해 소외를 느낀다. 그러나 우리는 한번쯤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우리가 원해서 일을 하는 것인지? 아니면 단지 나의 일상이니깐, 당연시하고 일하는 것인지? 그리고 우리가 소극적으로 지배당하며 살아오진 않았는지? 우리는 당연한 일상이기 때문이 아니라 내가 하고 싶어서, 내가 원하니깐 하는 것이어야 한다. 또한 우리는 적극적으로 지배에서 벗어나고자 해야 한다. 현대사회에서는 의미 없는 일 그리고 의미 없는 관계들이 많다. 그러나 의미 없는 것보다 의미 있는 것을 추구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익명이 익숙해져가는 현대사회에서 우리는 서로에 대해 한번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소외’로부터 쉽게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이제 대학은 "다녀야할 것 같아서"가 아니라 "내 꿈을 위해 다니는 것이다“라는 답을 찾았다. 일정한 틀 안에 갇혀 소외를 느끼기보다는 나에게 맞는 길을 개척하며 찾아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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