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적벽의 재해석 - 중국현대희극
한국의 판소리는 본래 춘향가, 심청가, 흥보가, 수궁가, 적벽가, 변강쇠타령, 배비장타령, 옹고집타령, 강릉매화전, 장끼타령, 왈자타령, 가짜신선타령의 열두 마당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하지만 이 가운데 7편은 실전되어 맥이 끊겼고 지금 현재 소리와 함께 전승되고 잇는 것은 춘향가, 심청가, 흥보가, 수궁가, 적벽가 등 오직 다섯 마당뿐이다. 이들이 실전된 이유는 다양할 것이다. 맥을 잇는 광대들이 후인에게 이것을 미처 물려주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을 수도 있고, 아니면 노래를 어줍지 않게 물려줘서 사람들의 인정을 못 받아 사라진 것일 수도 있으며, 또는 사람들의 ‘입맛’에 맞춰 발전하지 못한 탓일 수도 있다.
전통적이고 고전적인(Classic) 것은 항상 그 본래의 가치를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는 것에서 존중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사람들의 수요가 있을 때까지다. 새로운 활로를 찾지 못한 예술은 멸종되기 마련이다. 우리나라나 중국의 예술도 마찬가지이다. 너무 오래된, 옛날 그대로의 예술이 더 이상 사람들에게 환영받지 못하여 사라지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때문에 그들은 활로를 찾는데, 최대한 원본의 의미를 훼손하지 않는 한도 안에서 ‘재해석’을 통하여 작품을 현대인의 입맛에 맞추어 내놓는 것이다.
이번에 관람하게 된 적벽가도 마찬가지였다. 적벽가는 위에서 말한 것처럼 ‘판소리’이다. 하지만 이번 공연은 ‘창극’의 형식을 갖추었다. ‘판소리’는 한 명의 소리꾼이 북장단에 맞추어 노래로 이야기를 엮어가는 극음악을 말하고, ‘창극’은 판소리에 기반하여 여러 명의 소리꾼들이 역할을 나누어 노래하고 연기하며 이야기를 엮어가는 극음악으로 1900년대 초반에 처음 나타난 장르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판소리와 창극의 관계-판소리와 창극(판소리의 세계, 2000. 2. 25., 문학과지성사)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2116857&cid=50406&categoryId=50406)
주로 판소리로 공연되던 적벽가는 창극의 형태를 갖추고 여기에다가 갖가지 무대장치를 통해 극의 표현능력을 극대화하였다. 또한 기존의 창극에서는 춤의 비중이 높지 않았지만, 이번 적벽가는 무용수 또한 동원하고 안무를 고안하여 창과 연기뿐만이 아니라 춤을 통해서 적벽가를 표현해내려 애쓴 것이 보였다. 또한 스토리에 있어서도 약간의 변형을 줌과 동시에 적벽가가 고어(古語)를 사용하기에 관객들이 잘 이해하지 못할 것을 감안하여 무대 양쪽의 스크린에 영어자막과 한국어자막을 함께 보여주는 등의 배려를 하였다.
적벽가는 적어도 영-정조 무렵부터 판소리로 불렸다고 추측되며, 크게는 의 스토리를 따르지만 계파에 따라서 몇몇 눈대목이 들어가기도 하고 빠지기도 한다. 이번에 관람하게 된 적벽가 창극의 경우, 적벽가의 중요무형문화재 예능 보유자 4명 중 한명인 송순섭 명창이 극에 나와 창을 하였고, 그가 계승하고 있는 송만갑바디 적벽가를 기본으로 만들어 진 것이다. 국립국악원, 국악사전 - 적벽가, 김혜정, 2014.11.16
(https://www.gugak.go.kr/site/program/board/basicboard/view?boardtypeid=6&menuid=001003001002&boardid=6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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