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5.5.18 ~ 2000.12.24전북 고창 출생본관 : 달성 호 : 미당활동분야 문학(시)주요수상 : 대한민국 문학상, 대한민국 예술원상, 5·16민족상, 자유문학상, 금관문화훈장주요 시집 : 《화사집》(1941), 《신라초》(1960), 《질마재 신화》(1975), 《한국의 현대시》《시문학원론》주요작품 : 《화사》《자화상》《귀촉도》《국화 옆에서》《동천》《추천사》《춘향유문》stroke..type
고향의 서당 - 서울 중앙고등보통학교 - 1936년 중앙불교전문학교 중퇴1936년《동아일보》신춘문예에 시〈벽〉으로 등단 김광균, 김달진, 김동인 등과 동인지《시인부락(詩人部落)》1941년 화사(花蛇), 자화상, 문둥이 등 24편의 시, 첫 시집 《화사집》 출간친일 작품1942년 7월 《매일신보》- 평론 《시의 이야기-주로 국민 시가에 대하여》 ~ 1944년 친일 문학지 《국민문학》, 《국민시가》의 편집 - 수필 《징병 적령기의 아들을 둔 조선의 어머니에게》(1943), 《인보(隣保)의 정신》(1943), 《스무 살 된 벗에게》(1943)와 일본어로 쓴 시 〈항공일에〉(1943), 단편소설 《최제부의 군속 지망》(1943), 시 《헌시(獻詩)》(1943), 《오장 마쓰이 송가》(1944)1948년에는 시집 《귀촉도》, 1955년에는 《서정주 시선》 출간 - 자기 성찰과 달관의 세계를 동양적이고 민족적인 정조로 노래, 불교 사상에 입각해 인간 구원을 시도한 《신라초》(1961), 《동천》(1969), 토속적·주술적이며 원시적 샤머니즘을 노래한 《질마재 신화》(1975)와 《떠돌이의 시》(1976) 외에 《노래》(1984), 《팔할이 바람》(1988), 《산시(山詩)》(1991), 《늙은 떠돌이의 시》(1993) 등을 출간
여러 모로 미당은 이 나라에서 가장 그릇 큰 시인이 되었다. 어떤 말이나 붙잡아 놀리면 그대로 시가 되는 경지에 이른 미당을 뛰어난 부족 방언의 요술사라고 부르는 데 유보감을 드러내는 이 또한 없을 것이다.- 유종호, 「소리 지향과 산문 지향」 중에서서정주의 시 세계는 놀라운 폭과 깊이를 지니고 있다. 그 속에는 겨레의 아름다운 말들이 신들려 살아 움직이고, 겨레의 둥글고 부드럽고 어질고 지혜로운 마음씨가 가득하다.- 이남호, 「겨레의 말, 겨레의 마음」 중에서『화사집』(1941), 『귀촉도』(1948) 이후의 『서정주 시선』(1955), 『신라초』(1960), 『동천』(1968)으로 이어지는 그의 시적 역정은 한 시적 영혼의 가열찬 자기 계발을 보여 주는 것이면서, 근대적 자기 정체성을 향해 역사를 포복해 간 한국 현대 시사 - 이 고행을 상징적으로 그려 주고 있다.- 이광호, 「영원의 시간, 봉인된 시간」 중에서서정주 시의 발전은 한국의 현대 시 50년의 핵심적인 실패를 가장 전형적으로 드라마화한다. 그의 초기 시는 한쪽으로는 강렬한 관능과 다른 한쪽으로는 대담한 리얼리즘을 그 특징으로 했다. 이것은 육체와 정신의 필연적인 갈등, 개인과 사회의 갈등을 솔직하게 인정함으로써 가능한 것이었다. 그러나 후기 시에서의 종교적인 또는 평속적인 입장을 그 직시적인 구제의 약속으로 그의 현실 감각을 마비시켰다.- 김우창, 「한국 시와 형이상」 중에서
서정주는 초기 시에서 ‘피’로 상징되는 ‘관능’과 ‘성’을 다스려야 할 대상으로 보고 그것을 시적으로 치유하고자 노력하며, 자아를 옥죄고 구속하는 ‘피’의 육체성을 넘어서고자 노력했으나, 자신의 육체성과 융합되어 있는 ‘피’를 제거하면 삶을 부정하는 것이기에 시인은 ‘육체성-인간성’을 ‘신라인의 삶’과 섞어 놓으며, ‘性’을 파편화되고 단절된 근대성의 산물이 아닌 긍정적으로 포용할 수 있는 것으로 바꾸어 ‘신라’의 삶 속에 ‘재생’시키고자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았다.
석남꽃머리에 석남꽃을 꽂고네가 죽으면머리에 석남꽃을 꽂고나도 죽어서나 죽는 바람에네가 놀래 깨어나믄너 깨는 서슬에나도 깨어나서한 서른 해만 더 살아 볼꺼나죽어서도 살아서머리에 석남꽃을 꽂고서른 해만 더 한 번 살아 볼꺼나석남꽃 ------시, 고대설화, 수필
내 글 써 논 공책을 뒤적거려 보니 머리에 석남꽃을 꽂고라 제목한 이 시는 1969년 7월 15일 새벽 한 시에 쓴 것으로 되어 있으니, 이건 지금 내가 살고 있는 관악산 밑으로 이사오기 바로 한 해 전 일인데, 그 때의 공덕독 집에도 나무와 풀섶이 꽤나 짙어 모기가 많아서 그 때문에 짧은 여름밤을, 열어 논 창 사이로 날아드는 모기떼와 싸움 깨나 하고 앉았다가 쓴 것인 듯하다.그렇기는 하지만 이것은 내 육체의 꼴이지, 마음만은 그래도 지금이나 마찬가지로 한밤중 쯤은 할 수 없이 그 영생이라는 걸 또 생각해야 견딜 마련이어서 물론 이런 걸 끄적거리고 버티고 있었을 것이다.영생이란 말이 났으니 말이지만 마치 가을 으시시한 때에 홑옷만 한 벌 입은 푼수도 채 안 되는 내 영생의 자각과 감각 그것에 그래도 그 속팬츠 하나 몫은 넉근히 되게 나를 입힌 건 저 대동운옥이란 책 속의 것으로 전해져 오는 신래 때의 저 석남꽃이라는 꽃 얘기다.그래 으시시해 오는 사늘한 이 가을날에 이런 홑옷, 이런 속팬츠도 혹 아직 못 입은 사람들이 있을까 하여 먼저 그 얘기를 옮기기로 하니, 싫지 않거든 잘 목욕하고 이거라도 하나 받아 입으시고 오싹한 신선이라도 하나 되기 바란다.----------------------------------------------------------------------------------------------------------- 작품 제작 동기신라 사람 최항의 자는 석남인데, 애인이 있었지만 그의 부모가 금해서 만나지 못하다가 몇 달 만에 그만 덜컥, 죽어 버렸다.그런데 죽은 지 여드레 만의 한밤중에 항은 문득 그의 애인 집에 나타나서, 그 여자는 그가 죽은 뒤인 줄도 모르고 좋아 어쩔 줄을 모르며 맞이해 들였다.항은 그의 머리에 석남꽃을 꽂고 있었는데, 그걸 나누어 여자한테 주며,"내 아버지 어머니가 너하고 같이 살아도 좋다고 해서 왔다."고 했다. 그래 둘이는 항의 집까지 가서, 항은 잠긴 대문을 보고 혼자 먼저 담장을 넘어 들어갔는데, 밤이 새어 아침이 되어도 웬일인지 영 다시 나오질 않았다.아침에 항의 집 하인이 밖에 나왔다가 홀로 서 있는 여자를 보고, "왜 오셨소?"하고 물어, 여자가 항과 같이 왔던 이야기를 하니, 하인은, "그 분 세상 떠난 건 벌써 여드레나 되었는데요. 오늘이 묻을 날입니다. 같이 오시다니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요?" 했다.여자는 항이 나누어 주어 자기의 머리에도 꽂고 있었던 석남꽃 가지를 가리키며, "그 분도 이걸 머리에 틀림없이 꽂고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그래, 그런가 안 그런가 어디 보자고 항의 집 식구들이 두루 알고 따지게 되어, 죽은 항이 담긴 널을 열고 들여다보게 되었는데, 아닌게아니라 항의 시체의 머리에는 석남꽃 가지가 꽂혀 있었고, 옷도 금시 밤 풀섶을 거쳐 온 듯 촉촉히 젖은 그대로였고, 벗겼던 신발도 다시 차려 신고 있었다.여자는 항이 죽었던 걸 알고 울다가 너무 기가 막혀 잠시 숨이 넘어가게 돠었다.그랬더니 그 기막혀 숨넘어가려는 바람에 항은 깜짝 놀라 되살아났다. 그래 또 서른 핸가를 같이 살아 늙다가 갔다.--------------------------------------------------------------------------------------------------------------- 설화 소개이것이 대동운옥에 담긴 그 이야기의 전부를 내가 재주를 몽땅 다해 번역해 옮긴 것이니, 이걸 저 아돌프 히틀러의 비단 팬츠보담야 한 결 더 좋은 걸로 간주해서 입건 안 입건 그건 이걸 읽는 쪽의 자유겠지만, 하여간 별 가진 것이 변변치 못한 내게는 이걸 읽은 뒤부턴 이게 몸에 찰싹 달라붙은 대견한 것이 되어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그래 나는 이걸 읽은 뒤 십여 년 동안 이야기 속의 그 석남꽃을 찾아 헤매다가 겨우 올봄에야 경상도 영주에서도 여러 날 걸어 들어가야 하는 태백 산맥의 어떤 골짜기에서 나온 쬐그만 묘목 한 그루를 내 뜰에 옮기어 심고, 이것이 자라 내 키만큼이나 될 날을 기다리며 신선반의 영생의 마음 속 연습을 계속하고 있다.대동운옥이나 내 1969년 7월 어느 첫 새벽의 시에는 한 30년만 더 살기로 겸손하게 에누리해 놓았지만, 사실은 아무래도 영원히 살아야만 원통치 않을 이 석남꽃 이야기의 싱그러운 사랑의 기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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