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 영재 판별 도구
※ 다음 두 편의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제시문 1】
에바는 항상 늦게, 수업 시간이 다 되어서야 학교에 도착했다. 프리드리히가와 엘리자벳가가 만나는 길모퉁이에 시계가 하나 있는데, 에바는 늘 그곳에서 8시 4분 전이 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학교로 갔다. 너무 일찍 도착하면 아침마다 아이들이 ‘내가 어제 말이야’하고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들어야 하니까.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에바는 슈나이더 고급 식품점의 진열창 앞에 섰다. 유리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일그러지고 흐릿한 에바가 보이지 않도록 진열창에 바싹 붙어 섰다. 그런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다. 에바는 자신이 뚱뚱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매일 일주일에 다섯 번씩 자신과 다른 애들을 비교할 수 있었다. 다섯 번의 오전마다 다른 아이들이 꽉 끼는 청바지를 입고 다니는 모습을 어쩔 수 없이 바라봐야 했던 것이다. 에바만이 그렇게 뚱뚱했다. 그렇게 뚱뚱해서 아무도 에바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열한 살인가 열두 살쯤 되었을 무렵부터 에바는 늘 배가 고프고 아무리 먹어도 배가 부르지 않았다. 그리고 이제 열다섯 살이 된 지금, 그리 크지도 않은 키에 몸무게가 67킬로그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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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정말 뚱뚱하구나! 계속 그렇게 나가다가는 조만간 맞는 사이즈가 없겠어.”
얼마 전에 엄마가 이렇게 말했을 때 아빠가 빈정거리며 웃었다.
“그냥 놔둬요. 손에 뭔가 잡히는 걸 아주 좋아하는 남자들도 있으니까.”
그러면서 아빠는 점잖지 못한 손짓을 해 보였다. 에바는 얼굴이 빨개져서 일어섰다.
“제발 여보! 어린애 앞에서 그런 말 좀 하지 말아요.”
어린애는 요란하게 쾅 소리를 내며 방문을 닫고 들어갔다. 엄마가 에바의 방으로 따라 들어갔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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