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토론과 이경화 작가와의 만남
하반기 독서토론회에서 너무 오랜만에 만나 반가웠지만, 너무 오랜만이라서 그런지 어색하고 서먹해진 듯해서 표현을 못했다. 어쨌든 조금 늦게 도착해서 인사 나눌 틈 없이 바로 일정이 시작되었다. 이번 하반기의 주제는 ‘청소년과 성’이라 처음에는 그에 걸맞은 주제로 각 조별 토의 시간이 주어졌다. 동성애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야기를 나누고 책에 대한 소감도 나누면서 하반기의 편집방향을 잡는 시간이었다. 우리 조는 하반기의 큰 주제를 ‘미디어 속에 숨어 있는 동성애 코드와 매체를 통한 청소년의 성에 대한 인식’으로 하여 다양한 화두를 던지면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 등의 드라마, 등의 영화와 같은 매체에서는 동성애자가 잘생긴 인물이 나오고 사회적 지위도 있고 당당하게 지내는 인물로 그려져 우리는 매체를 통해 동성애를 접했을 때는 대체로 긍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길거리에서 남자끼리 혹은 여자끼리 연애를 하는 것을 직접 보면 이성들이 그렇게 하는 것도 물론 마찬가지이지만 더 충격적이고 징그럽고 심지어는 혐오스럽기까지 한다. 대부분 사람들이 이성에 끌리지만 성적 욕구를 자제할 수 있듯이 동성애자들도 단지 같은 성을 좋아하는 것뿐인데 팬픽, 소설 등에서는 동성애자를 이상하고 자극적으로 묘사해서 사람들이 동성애자를 하루 종일 성적욕구로 가득 찬 변태로 오해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그게 아니라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단지 일반 사람들과 다르기 때문에 여전히 거부감이 든다고 덧붙였다.
우리는 동성애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언제부터 시작되었는가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는데 소크라테스가 동성애자라는 등 많은 사료에서 볼 수 있듯이 고대 그리스까지는 동성애에 대해 긍정적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서양에서 하느님이 만들어 주신 섭리를 중요시하는 천주교, 기독교가 등장하면서 동성애자들은 자연의 순리를 부정한다고 여겨 동성애를 탄압하기 시작한 것이 아닐까 추측했다. 이를 증명해 주는 또 하나의 사례는 인도에서 영국의 식민지가 되기 이전에는 동성애가 자연적이고 일반적이라고 생각했으나 영국의 식민지배 이후 동성애에 대해 강압적인 태도로 변했다는 것이다.
동성결혼의 입법화에 대해서도 생각해봤는데 영국, 미국 등 외국에서는 이미 동성결혼이 입법화되었고 동성애자들의 축제까지 있을 정도로 외국에서는 그들을 존중하고 이해하고 있다. 우리도 법을 바꾸기 전에 먼저 동성애자들에 대한 인식부터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예를 들어 상대방에게 게이라고 말하는 것이 놀림감이된다는 인식부터 떼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동성결혼이 이렇게 문제가 되는 이유도 생각해보았는데 아이를 낳지 못하고, 아이를 못 낳으니까 입양을 하게 되면 아이의 정서발달에 큰 파장이 있을 것이라는 이유 등에서 사회적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리고 합법화되면 숨어 지내던 동성애자들의 결혼이 급격히 늘어날 것 같기 때문에 동성결혼에 대해 끊임없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제 책에 대해 이야기 나눈 것을 말하자면 ‘주인공 현은 선천적으로 동성애자가 되었는가, 아니면 후천적인가’였는데 몇몇 조원들은 마초의 가부장적이고 폭력적인 모습을 어렸을 때부터 보면서 자라 그 모습이 너무 싫어서 후천적으로 여성적이고 부드럽고 온화하게 변했을 것이라고 주장했고 몇몇은 선천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성 정체성과 신체적 성징은 대체로 엄마 뱃속에서 형성되는데 엄마가 임신 중에 극도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이 두 정체성이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 주인공 현의 엄마는 대학교에서 인기 많은 퀸카였으나 별 볼일 없었던 남편에게 강제적으로 원치 않는 결혼을 하게 되어 엄마가 임신 중에 불행했기 때문에 현의 성 정체성이 반대로 형성되었을 것이라는 추측도 했다.
그리고 가족 중에 동성애자가 있으면 어떨까? 라는 생각도 해봤는데 대부분이 자신에 대한 감정만 없으면 괜찮다고 했다. 또 주인공 여진이처럼 친구가 커밍아웃을 했을 때 ‘다른 여자애들과 정신없이 사귀는 것을 참는 것보다 차라리 다른 남자 애들이랑 경쟁하는 것이 낫다’고 말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으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많은 조원들이 옛날 같은 시선으로 보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몇몇은 자신에게 그만큼 신뢰하고 있으니까 커밍아웃을 하는 것이므로 오히려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나중에 초청해 모신 이경화 작가님은 친구가 커밍아웃을 한다고 해서 어제의 그 친구와 오늘의 그 친구가 달라진 것은 하나도 없는데 왜 그 친구와 계속 사귈까 멀리할까 고민을 하고 절교를 하는지 모르겠다고 하셨다. 그리고 친구가 자신에게 커밍아웃을 하면 “난 네가 게이라도 괜찮아”라고 말하면서 이해해줄 수 있어야 한다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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