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머리 여가수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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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머리 여가수 독후감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대머리 여가수
책을 읽고 자연스럽게 강의 초반에 봤던 연극 『코뿔소』가 생각났다. 『대머리 여가수』에도 『코뿔소』의 여러 차례 말장난하는 듯한 대사와 탐정 행세를 하며 해설하는 등장인물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작가에 대해 찾아보는 과정에서 정말로 『코뿔소』를 지은 작가라는 사실에 놀랐다.
책을 다 읽고 덮자 의미 없는 단어의 나열에 무슨 의미가 담겨 있지는 않을까 고민하면서 읽으려했던 노력이 무색해질 만큼 거기엔 아무 뜻도 없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연극은 스미스 부부의 대화로 시작된다. 스미스 부인이 계속 이야기하면 스미스는 신문을 읽으며 혀를 차는 행위를 반복한다. 스미스는 스미스 부인의 이야기를 듣는 둥 마는 둥 한다. 그들은 같은 공간에서 대화를 하는 듯하지만 사실상 커뮤니케이션이 단절되었음을 보여준다. 마침내 스미스가 입을 열었지만 그 대사는 일반적으로 통용하기 힘든 내용이다. 특히나 바비 와트슨에 대한 이야기는 코뿔소가 인도 종이다, 아프리카 종이다 하고 쉴 새 없이 몰아 붙이던 『코뿔소』의 한 장면이 생각났다.
마틴 부부의 첫 등장도 인상 깊다. 그들은 부부임에도 불구하고 낯선 이를 대하듯 서로를 대한다. 부부라는 것을 알기 까지도 참 많은 시간이 걸린다. 결국 서로가 부부임을 인정하는 그들의 모습에 묘한 쾌감까지 느껴진다. 그러나 뒤이어 등장한 메리의 대사에 다시 한 번 혼란을 겪게 되는데, 그들의 대화에는 오류가 있고 그래서 그들은 부부가 아니라는 것이다. 여기서 나는 이 연극의 주제가 커뮤니케이션의 부재가 아닐까하고 생각했다. 커뮤니케이션의 오류 또한 계속된 부재 탓에 일어날 가능성이 충분히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사가 진행될수록 단순히 커뮤니케이션이 부재함을 이야기하는 것을 넘어서 소통에 커다란 장벽이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이는 소방관이 등장하면서 극대화되었는데 소방관이 전해주는 우습지 않은 우화들은 끝없이 나열되는 언어에 아무런 의미도 없음을 깨닫고, 나는 그것에 낯설음을 느꼈다. 이렇게 긴 대사에 의미가 없다는 사실이 낯설었던 것이다. 말과 글에는 의미가 있어야한다는 생각은 사회적 교육을 받은 사람이라면 당연히 갖고 있을 어떠한 관념이자 사실이다. 하지만 외젠 이오네스코는 이러한 ‘사실’보다 그 뒤에 있는 사실이 아닌 것에 집중했다고 한다. 고로 그에게는 ‘사실이 아닌 것’이 사실이 되는 것이다. 참 헷갈리는 이야기이지만 이것이 부조리극이고 외젠 이오네스코가 추구한 것이다.
소방관이 떠난 후 스미스 부부와 마틴 부부는 또다시 의미 없는(또 의미 없다고 생각되는) 대사를 나열한다. 하지만 왜인지 모르게 그들의 대화는 점점 적개심과 신경질로 고조된다. 왜 그들은 화가 난 것일까? 자신의 말을 들으려하지 않는 상대방에게 화가 났을 수도 있고 상대방의 말을 오해한 것일 지도 모른다. 결국 대화는 끝이 나지 않고 외부적 요인, 즉 조명이 꺼지며 강제로 끊어진다. 그리고 다시 조명이 켜진 순간 마틴 부부가 다시 스미스 부부의 대사를 되풀이하며 연극의 초반으로 돌아감이 정말 인상 깊었다. 이 연극은 절대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외젠 이오네스코는 이렇게 극의 초반의 장면을 반복하며 끝을 내는 방법을 몇 번이나 사용했는데 그의 연극 『수업』을 예로 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