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감상문] 칼의 노래을 읽고
작가가 이순신을 통해 들려주었던 것은 오히려 옛 상황에 처한 현대인의 고민이 아닐까 싶다. 실제의 이순신이 무슨 생각으로 여러 가지 행동들을 했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작가가 치열한 고민을 통해 그 생각과 의식을 재현해 냈을 뿐이다. 그러나 다분히 “현대적”이라고 느꼈다. 이것이 “현대적”인 것인지 “인간적”인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어쩌면 내 의식 속의 역사 속 인물들은 다만 그 시대에 걸 맞는, 딱 역사책에 기술된 만큼의 생각만을 하고 살아서 그런 건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이순신은 인간이 되었다. 장군이 아닌 한 사람의 지도요, 한 사람의 아버지, 한 사람의 애인이 되었다.
김훈은 자신의 상상을 두려워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 자신도 이순신을 존경했기 때문일까. 그는 책 첫 머리에서부터 “일러두기”를 통해 역사와 소설의 차이를 분명히 언급하고 있다. 아니 오히려 자신의 글을 추호도 역사와 관련시키지 않기를 당부하고 있다는 편이 옳다. 거기다 더해서, 진짜 역사를 연보와 인물지, 그리고 지도의 형태로 책 뒤에 실어놓고 있다. “동인 문학상 소감”을 읽어보아도 김훈이 어지간히 겸손을 덕으로 삼는 사람인 건 알겠지만, 좀 지나치다 싶을 정도였다. 드라마 과 유의태 때문일까. 자신의 글이 역사화 되는 것을 많이 두려워 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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