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듯 유교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정책들을 통하여 유교 사상은 조선인들의 생활에 영향을 미치며 그들만의 독특한 경제관을 형성하였다. 이 보고서에서는 유교가 가진 사상과 이념이 조선의 경제에 어떠한 영향을 끼쳤고, 그 영향으로 인한 결과가 어떤 방식으로 발현됐는지를 알아보는 것을 통하여 유교관에 입각한 조선의 경제사를 이해해보고자 한다.
2. 조선이 받아들인 유교의 사상과 이념
공자를 시조로 하는 중국의 대표적 사상인 유교가 조선의 중심 사상으로 채택됨으로 인해 유교 사상이 조선으로 흘러들어왔는데, 이 내용에 관한 것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는 인이다. 인은 공자가 가장 중시한 것으로, 곧 효이며 제(悌)라 하여 인의 근본을 가족적 결합의 윤리에서부터 시작하여 인간 사회의 질서 있는 조화적 결합의 원리로까지 삼았다. 둘째는 의이다. 의는 맹자가 인의 실천을 위한 의의 덕을 주장한 것으로, 이것으로부터 ‘인의‘가 유교의 주된 이념이 된다. 셋째는 왕도이다. 이 역시 맹자가 주장한 것으로써, 인간의 본성은 선이라 하여 내면적인 도덕론을 펴고, 선한 본성에서 우러나오는 덕치로서의 왕도론이 유교의 주요 사상 가운데 하나가 된다.
유교의 중심 사상인 인, 의, 왕도, 이 세 가지 사상의 내용이 지향하는 측면을 따라가다 보면 하나의 귀결점으로 모이게 됨을 알 수 있는데 그것이 바로 화(和)이다. ‘화’의 유교적 가치는 조화로움, 통합, 전체주의를 주장하고 있으며, 이는 백성의 단합과 중앙집권적 국가의 경제 주도로 나타나게 된다. 즉, 유교의 사상으로부터 비추어보았을 때 백성의 경제적 역할에 있어서, 경제의 주체가 되는 활동이나 경제적 곤란으로부터의 해결 등의 문제는 백성들이 ‘화’의 사상인 단결을 통함으로써 가능한 것이고, 더하여 이 단결이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는 국가가 주도적으로 경제 문제와 경제 발달을 위해 개입해야 하는 것이다. 즉, 국가와 국가의 경제 개입은 따로 생각할 수 없는 것으로, 국가로부터 경제가 분리될 것도 없으며, 경제를 분리시키는 것은 국가의 역할을 포기하는 일과 다름이 없는 것이다.
3. 유교에서 추구하는 경제관
유교는 인의와 왕도의 실현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경제적 의미도 역시 인의와 왕도에서 그 근원을 찾아야 할 것이다. 인의와 왕도는 앞에서 살펴본 바대로 사회의 대립과 갈등을 넘어 화를 이루고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여, 계급적 갈등, 빈곤 및 불평등한 배분 문제가 모두 지양되는 사회를 추구한다. 즉, 유교의 경제적인 측면은 배분의 불균형, 낭비적인 생활 태도에 대한 비판 등과 같이 윤리적 요소를 바탕으로 한 것으로써, 유교의 도덕적 인간관에 입각하여 경제에 도덕이 필수적인 요소가 된다. 따라서 경제를 중요시하되 경제적인 측면이 도덕의 우위에 설 수 없다는 가치관이 유교의 경제 일반에 대한 인식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인식은 경제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인간의 삶을 영위하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경제’를 중요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경제적인 측면이 제대로 충족되지 않았을 때 인의와 왕도의 도덕을 실천하는데 장애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말해주며, 조선에 있어 경제를 발달시키기 위한 노력은 유교적 가치를 제대로 수행하기 위한 하나의 조건이 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도덕적 경제관을 바탕으로 유교 사상은 조선의 경제에 집단주의와 근검절약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 작게는 가족적 결합에서 크게는 인간 사회의 질서 있는 결합의 원리인 ‘인’이 결합을 강조하는 ‘집단주의’로, 인의 실천을 위한 덕인 ‘의’가 모두가 공평한 집단주의를 만들기 위해 ’근검절약’으로, 선한 본성에서 우러나오는 덕치인 ‘왕도’가 이 ‘집단주의’와 ‘근검절약’을 조선인들 사이의 윤리로 자리 잡게 만들어줌으로써 유교적 덕치가 조선의 경제에 뿌리를 내리게 된 것이다.
4. 유교관이 조선 경제에 흡수되는 과정 - 백성들의 생활

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