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이청준님의 `병신과 머저리`를 읽고
평소 독서를 자주하지 않는 나로서는 소설 작가의 이름을 외우기란 쉬운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청준님은 단편소설 ‘눈길’ 하나로 내 머릿속에 박힌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눈길’의 감동이 지금 또 다시 이청준 작가의 소설집을 내 손에 들게 하였다.
보통 소설집이라 하면 여러 소설 중 자신의 흥미를 끄는 몇몇 소설을 선택할 장점이 있다고 하겠으나 도통 소설에는 관심 없었던(지금도 별로 없지만..) 나는 제일 첫 자리에 있는 단편 ‘병신과 머저리’를 무작정 읽기 시작했다.
그 내용을 기억나는 대로 요약하면 이렇다.
1인칭 화자인 ‘나’는 그림쟁이-화가이다. 그리고 그에게는 6.25 전상자인 형이 하나 있다. 그 형은 원래 외과 의사인데 얼마 전 어린 소녀의 수술을 실패하고부터는 의사 노릇을 관두고 소설을 쓰기 시작한 작자이다. 그가 쓰는 소설은 놀랍게도 ‘동료를 죽이고 나는 살아올 수 있었다’라고 말하는 자신의 전쟁 경험을 바탕으로 쓰여지는 것이었다. 오랜 시간이 지나는 동안에도 절대 입밖에 내놓지 않던 그 얘기를 비로서 소설을 통해 드러내는 것이었다. ‘나’는 형의 소설이 신경 쓰여 자신의 작업에 집중하지 못하며, 하루 빨리 그 결말을 맺기만을 바란다. 그러나 그 소설은 가장 중요한 대목에서 수일째 더 이상 진척을 이루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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