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여름방학 독후감 숙제 병신과 머저리 독서감상문 -
정말 겨울인가 보다. 바람도 쌀쌀하지만 서리까지 내리는 것을 보니 말이다. 6.25는 거의 여름이었겠지? 병신과 머저리에 나오는 형이 겪은 소설 속의 이야기는 겨울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니 아마도 6.25 중간쯤 되는 가보다. 내가 이 소설을 읽게 된 것은 처음엔 제목이 재미있어서였다. 하지만 지금은 그 속 이야기를 알아갈 수록 형과 동생과 그리고 형이 쓴 소설에 얽힌, 동생의 사랑에 얽힌 이야기 속으로 빠져 들어가고 있는 것만 같았다. 아직도 이해가 안 가는 것은 형이 왜 나중에 소설을 찢었는가와 왜 형은 자꾸 관모를 자기 손으로 죽였다고 말하면서도 관모가 살아있음에 고통을 받는 것인가를 이해하지 못하겠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나는 전쟁은 사람의 모든 것을 가져가는 구나, 하는 안타까움이 밀려왔다. 형의 머릿속에서 뿌리를 내리고 자랐을 전쟁의 기억들은 꿈속에서도 형을 괴롭히는 듯 보였다. 내가 만약 형이라면 전쟁에 나가서 과연 김일병과 관모 사이에서 견딜 수 있었을까? 나라면 관모와 김일병의 보이지 않는 다툼 속에서 견디지 못하고 차라리 총알이 빗발치는 전쟁터로 뛰어나가서 전사했을 텐데. 하는 생각이 가시질 않았다.
끝까지 읽으면서 자꾸 되돌아 읽는 부분이 많긴 했지만 사람의 감정과 전쟁 사이의 미묘함 까지 글로 그려내는 작가의 대단함이 엿보였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말이 너무 어려워 사전을 찾지 않으면 모르는 말까지 있었기에 좀 어려운 부분이 많기도 했다. “옛날 소설이라서 그런가?” 동생의 사랑이야기도 만만치 않은 충격적 반전을 가져왔다. 동생은 화가 였는데 몰래 형의 소설을 엿본다. 형의 소설을 보면서 동생은 충격을 금치 못하며 그림에 집중을 하지 못하는데 그러던 중에 옛날 자신의 미술 학원에 학원생이었던 여자의 결혼식에 초대받게 된다. 그런데 그게 무슨 반전이냐면서 투덜댔지만 그 여자와 동생은 사랑하던 사이였고, 어떤 이유에선지 갑자기 그 여자가 동생을 버렸다. 그렇게 밖에는 생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이야기의 전개였다.
제일 인상적인 부분은 마지막 장면이었는데 나는 그 부분에서 형이 미친 줄 알았다. 왜냐하면 나는 형의 대사가 너무 무섭게만 느껴졌기 때문이다. 형이 동생에게 “머저리 병신” 이라고 했을 때는 이 제목이 어디에서 건너왔는가를 알게 되었고, 원고를 태우며 “헌데 넌 내가 왜 소설을 불태우는 이유를 묻지 않는군.” 이라는 대사에서 소름이 끼치는 것을 느꼈다. 나는 이소설로 하여금 사람의 많은 감정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소설이구나. 하는 미묘한 감동을 느끼게 되었고, 전쟁이란 다신 일어나서는 안 되는 끔찍한 것임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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