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문화 교육론 문화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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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한국어 문화 교육론 문화충격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어느새 5개월째. 지난 여름방학 때부터 지금까지 많게는 일주일에 여섯 번, 적게는 한 달에 두 번 정도 이대역을 방문한다. 분명 필자의 학교는 노원구에 있고, 집도 학교에서 차로 십 분정도 거리에 떨어진 곳에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족히 한 시간은 떨어진 이대에 이렇게 자주 방문하는 이유는 다름 아닌 어머니의 일터이기 때문이다.
2호선 이대역에서 나와 이대 정문을 거쳐 신촌 기차역까지 가는 길목은 일방통행의 아주 좁은 길이다. 그 길에는 온갖 악세사리와 옷, 신발들이 모든 골목에 걸쳐 펼쳐져있다. 노점도 많고, 개인 점포도 많다. 티셔츠 한 장에 오 천원인 가게가 있는가 하면 티셔츠 한 장에 오 만원하는 가게도 있다. 이렇게 많고 다양한 골목의 가게 중 하나가 바로 어머니의 일터이다. 가방과 시계를 주로 판매하는 아주 조그만 가게로 손님이 많진 않지만 다양한 사람들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이번 여름방학 때는 매년 방학이 되면 종종하던 편의점 알바를 관두고 어머니의 가게가 자리를 잡을 때까지 가게 일을 돕기로 했다. 평소 악세사리 만들기에 관심이 많았기에 만들고, 판매까지 할 수 있을거란 생각에 떨리는 마음으로 일을 시작했다. 그러나 얼마못가 나는 지루함을 이기지 못하고 점차 도우러 나가는 횟수가 줄어들었다. 원래 장사라는 것의 가장 큰 기쁨은 ‘손님이 내가 추천한 물건을 샀을 때’이건만 내가 추천을 줄만한 손님이 많지 않았다는 것이 지루함의 가장 큰 원인이었다. 그러나 아직도 적게는 한 달에 두 번씩이나 가게를 방문하는 이유는 다름 아닌 ‘외국손님들’ 덕분이다.
이대 근처에는 유난히 외국 사람들이 많은데 그 이유는 외국인 관광객을 태운 버스가 신촌 기차역에 오기 때문이다. 신촌 기차역에 멈춘 두, 세대의 버스에서 내린 관광객들은 일행끼리 뭉쳐 이대의 골목을 돌며 쇼핑을 하거나 중국인의 경우는 이화여대 교정을 관광하기도 한다. 가게 일을 하면서 가장 활발해질 때가 바로 이러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쇼핑을 위해 방문했을 때이다.
가게에 손님이 오면 먼저 인사를 하고, 무엇을 찾는지 물어보고 추천하는 방식으로 보통 구매를 유도하는데 한국인의 경우는 추천을 하면 가방의 디자인을 보고 자신의 마음에 들 경우 거울 앞에서 어깨에 걸어보는 등 맵시를 보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는 그냥 다시 제자리에 놓는다. 또한 주로 눈으로 보고 많은 경우의 사람들이 동일한 디자인의 가방을 색상을 두고 고민하며 점원에게 “어떤 색이 더 잘 어울려요?”라고 물어본다. 그러나 외국인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먼저 중국인의 경우는 문 앞에 있는 것부터 차례로 가방을 둘러보고는 마음에 드는 것은 가운데 탁자 위에 올려놓는다. 그리고 거울 앞에서 하나씩 매보며 맵시를 살피고, 가방 모양을 잡기 위해 넣어둔 신문지를 빼어 내부까지 확인한다. 그리고는 마지막으로 “(가방을 들고) made in korea?”라고 묻는 경우가 많다. 보고 있으면 ‘참 꼼꼼하다’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제조국까지의 확인이 끝나면 같이 온 서너 명의 일행들은 매우 진지한 표정으로 대화를 시작한다. 얼핏보면 마치 토론이라도 하는 것 같다. 얼핏얼핏 들리는 이야기는 ‘넌 얼마면 살래?’, ‘얼마 정도면 싼거 아냐?’등으로 주로 ‘이 상품은 이 가격에 사도 괜찮을까?’라는 주제의 이야기이다. 그렇게 일행과의 의견까지 통합한 후에 최종적으로 구매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일본인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일본인은 물건 하나, 하나를 보기 보단 전체적으로 둘러보고 하나하나 찬찬히 본다. 그리고 ‘아! 이거다!’라는 생각이 들면 대부분 그것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일본인 손님들은 가방이나 악세사리를 보면서 쉬지 않고 ‘かわいい!(귀엽다.)’라고 하는데 가게에 들어서서 물건을 보기 시작하면서부터 물건을 구매하고 나가는 순간까지 그 말 외에 다른 단어는 거의 듣기 힘들 정도다. 그리고 일본인의 경우에서만 자주 보이는 한가지의 특징이 있는데 바로 같은 디자인, 같은 색상의 가방을 두, 세 개씩 사가는 경우이다. 이유를 물어보면 “친구에게 선물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보통 중국인이나 한국인의 경우는 자신의 가방이 마음에 들 경우 친구에게 가게는 소개해 주지만 자신과 똑같은 가방을 선물하거나 권유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어서 더 인상적이었다. 또한 앞서 말했듯이 일본인 손님은 한번 마음에 든 물건은 구매하는 경우가 많은데 구매 할 때 흥정을 많이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중국인은 실제 가격에 상관없이 3만원부터 흥정을 시작하는데 일본인은 처음 부른 가격에서 그렇게 많이 깎지 않거나 아예 깎을 생각을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종종 오히려 우리 쪽에서 먼저 깎아주기도 한다.
이렇게 어떻게 보면 가장 개인적인 면모라고 할 수 있는 ‘쇼핑’이라는 부분에서 국적별로 발견되는 공통점을 볼 때마다 내가 상대 국가의 문화에 대해 미세하게나마 보다 몸소 느끼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몇 번의 놀라움 이후에는 가게로 들어서는 모습만으로도 한국인인지, 중국인인지, 일본인인지를 구별할 수 있는 새로운 재미가 생기게 된다. 그리고 나는 지금도 그러한 재미 때문에 꽤나 꾸준히 이대를 방문 중이다.